기업과 협업하려면, 공익활동단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이노소셜랩과 함께 공익활동단체와 기업의 협력 조건과 실천 전략을 탐색하는 어떤 CSR 컨퍼런스를 열었습니다. 어떤 CSR 컨퍼런스는 지난 5개월 동안 진행되온 어떤 ‘CSR 캠페인’을 마무리하는 자리이자 공익활동단체가 기업과 협업하기 위해서 탐구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어떤 CSR 컨퍼런스 > ○ 일시 : 2025년 10월 29일(수) 15:00~17:30 ○ 장소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모이다. ○ 주관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 주최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이노소셜랩 |

기업 파트너십, 운영 체계를 수립하다.(기조 발제1)
- (사)함께만드는세상 사회연대은행 안준상 상임이사
컨퍼런스의 첫 번째 기조 발제자로 나선 사회연대은행 안준상 상임이사는 협업의 조건으로 기업 사회공헌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이론적으로는 기업 시민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활동이지만 그 의사결정의 요인 중 6~70%가 기업 운영의 전략적 차원인 것을 예로 들며 기업 사회공헌 사업의 특수성을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사회공헌 담당 부서와 예산의 성격이 기업별로 판이하며,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그 방향성이 급변하는 특성도 거론하며 공익활동단체가 기업과의 협업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업 사회공헌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 (사)함께만드는세상 사회연대은행 안준상 상임이사 >
구조를 전환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다.(기조 발제 2)
- 공익네트워크 우리는 이현아 운영위원
두 번째 기조 발제자로 나선 ‘공익네트워크 우리는’의 이현아 운영위원은 기업과 사회공헌 활동을 협업해 온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 조건과 규모가 모두 다른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모두 개별적인 프로젝트로 접근하고 협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조직 운영상의 문제, 즉 비효율의 문제가 가져올 수 있는 조직 전반적인 번아웃, 지속가능성의 약화, 핵심역량의 저하 등을 지적하며 기업과 공익활동단체가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십 및 프로젝트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각 기업이 자신들의 사회공헌 특성과 생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규모 있는 단일 캠페인을 공익활동단체가 주도적으로 운영할 경우 예산과 목적이 다른 다양한 기업과 건강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협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단체가 기업에 제시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절차를 단계적으로 모듈화하고, 제안서와 협약서, 결과보고서 등을 표준화하여 활용하는 방안 등을 소개하였습니다.
“ 한강 변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는 3만 원에서부터 억 단위가 넘는 금액의 기부까지 20개 기업이 다양한 규모와 형태로 참여하였어요.(공익네트워크 우리는 이현아 운영위원) ”
이현아 운영위원은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도 제시했습니다. 공익연계마케팅과 연관된 법적 구조를 사전에 검토하고, 단체와 기업이 성과목표에 합의하며, 평판과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 공익네트워크 우리는 이현아 운영위원 >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조율하다(사례 발표 1)
- 김도훈 한국씨티은행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부부장
기조 발제에 이어 사례 발표 시간에는 김도훈 한국씨티은행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부부장, (사) 무의 홍윤희 이사장,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문누미 상무가 발표자로 나섰습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도훈 한국씨티은행 부부장은 씨티은행 CSR 사업의 특성과 사례를 전달했습니다. 선도적, 장기적, 직원 참여형이라는 씨티은행의 CSR 운영 원칙을 제시한 김도훈 부부장은 특히 직원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CSR 파트너십을 맺을 공익활동단체를 찾을 때 중요하게 평가하는 지점들에 대해서는 단체가 실행 할 수 있는 조직적 환경(온오프라인, 전국적인 조직망 여부)을 가지고 있는지, 장기적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확한 비용이 얼마큼인지,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이해관계자 및 사회에 전파할 수 있는 소통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주된 조건으로 제시하였습니다.

< 한국씨티은행 김도훈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부부장 >
활동가의 시선 : 판을 읽고, 협력을 설계하다.(사례 발표 2)
- 홍윤희 (사) 무의 이사장
이동약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은 장애인의 이동권을 향상하는 경사로 설치라는 미션을 10년 동안 끌어온 사회변화 스토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활동이 어떻게 기업과 연결고리를 만들고 나아가 사회에 얼마큼 강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지를 전했습니다. 지자체와 기업을 설득하는 과정 속에서 장애 당사자를 민원인이 아닌 이해관계자 또는 고객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 협업 관계를 맺는데 주요한 조건이었음을 강조하며 기업의 CSR은 마케팅부서에서 재무팀 및 CEO 레벨까지 단계적인 설득의 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익활동단체가 주도적으로 설득에 필요한 근거를 제시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 (사) 무의 홍윤희 이사장 >
기업의 시선 : 업의 본질에 맞는 파트너를 찾다.(사례 발표 2)
-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문누미 상무
(사) 무의와 경사로 설치 활동 CSR 파트너십을 맺고 활동하고 있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문누미 상무는 (사) 무의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던 주요 조건들을 전했습니다. 고유의 목표에 부합하는 활동 경험 및 전문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 경험에 기반한 이해도와 유연성,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다자협력 구현 역량과 확장가능성을 (사) 무의가 가지고 있던 것이 파트너십 형성에 있어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전달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CSR 프레임워크에 공익활동단체, 또는 CSR 프로젝트가 부합하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협업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중요한 조건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문누미 상무 >
발제와 사례 발표 이후 진행된 플로어 Q&A에서는 발제자와 참석자들이 사전 질문과 현장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기업의 입장에서 협업 단체를 찾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 사회와 소통할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인지가 중요합니다.(한국씨티은행 김도훈 부부장) - 내부 CSR 프레임워크의 철학과 목적에 맞는지, 제약회사의 정체성에 부합하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한국베링거인겔하임 문누미 상무) Q. 기업의 담당자들을 설득할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 우리의 공익적 활동이 어떤 임팩트를 남기고 있고, 크기에 상관없이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제안서의 퀄리티나 커뮤니케이션의 기술 등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사)함께만드는세상 사회연대은행 안준상 상임이사) Q. 기업에 CSR 프로그램 제안을 할 때 임팩트를 어떻게 책정하고 제시해야 하는지? 숫자를 늘리기 위해 대상자를 늘리면 원천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 수치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업으로부터 경사로를 몇 개나 만들 건지? 라는 질문을 들은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스토리텔링이나 질적인 설명도 설득의 포인트가 될 수 있고, 아직까지 명확한 임팩트 데이터가 없다면 그런 데이터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는 것도 기업과의 협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사) 무의 홍윤희 이사장) - 사단법인 생명의숲은 기획안이나 제안서에 수치적인 목표를 넣지 않고, 성과 지표를 측정할 수 있는 매뉴얼을 기업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의 경우 수치보다는 참여했을 때의 실질적인 만족도가 중요한데 참여 인원 제한 등의 제약 조건이 있을 때 오히려 만족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가치 부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수치를 제시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공익네트워크 우리는 이현아 운영위원) |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박승배 센터장은 컨퍼런스를 통해 공익활동단체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기업과의 협업에 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한 컨퍼런스를 함께 주최한 이노소셜랩의 고대권 대표는 협력이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닌 것을 나의 문제로 끌어당기는 것임을 전하며 컨퍼런스를 통해 협력이라는 렌즈를 가지고 CSR을 되돌아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공익활동단체와 기업이 건강한 파트너십 아래 협력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더욱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언론 보도 소셜임팩트뉴스 : 공익활동 주도, 기업 협력 전략을 논하다…29일 '어떤 CSR 컨퍼런스 열려 바로가기 라이프인 : 공익단체와 기업의 건강한 파트너십, 어떻게 가능한가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