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공익활동, 삼각지 강연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생생한 강연 후기를 전달합니다. <네 번째 공익활동> - 주제: 텀블러와 에코백 이야기 지겨우신가요? - 하나뿐인 지구에서 행복을 수집하는 방법
- 연사 : 구희 웹툰작가(인스타툰 기후위기인간 연재중)
- 후기 작성자: 김덕원(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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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구라는 방과 집주인
구희 작가님의 강연은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출발했다. 구희 작가님께서 집필하신 “기후위기인간”이라는 책에서 본인의 일상 속에서 기후위기와 관련된 고민을 풀어가듯이 말이다. 작가님은 “친구의 방은 깨끗한데 내 방은 어질러져 있었다”라는 경험을 예로 들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그 안에서 만들어내는 물건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셨다. “이런 물건들은 어디서 왔을까?”라는 물음은 단순히 개인의 생활 습관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소비와 생산, 그리고 폐기 구조를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방의 주인이 방을 책임지듯, 지구라는 집의 주인인 인간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지구의 많은 물건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
2. 우리는 지구인
만약에 외계인이 있고, 우주에 여러 행성에서 생명이 살고 있다면 우주의 넓고 넓은 관점에서 지구를 하나의 방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우리는 이 방의 주인으로서 방을 돌보기는커녕 무분별한 욕심으로 방을 더럽히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과잉 소비, 산출되는 온갖 오염물은 결국 우리 방 안을 메우는 먼지와 같은 것들이다. 강연을 들으며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는 말씀이 깊이 다가왔다. 옷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목화, 살충제, 비료, 플라스틱 등 많은 환경 오염이 일어난다. 작가님은 이러한 현실을 귀여운 그림과 재치 있는 표현으로 풀어내어, 무겁게만 다가올 수 있는 기후위기 문제를 오히려 생생하고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로 전환시켰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기본 정보
3. 작은 실천의 중요성
강연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현실 말고도 또 다른 핵심은 일상 속 실천이었다. 구희 작가님은 특별한 전문가나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환경 실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텀블러 사용하기, 잔반 줄이기, 친환경 소비 습관 만들기, 배달 포장 줄이기, 패스트패션 지양하기, 수돗물 사용하기, 텃밭 가꾸기 등 본인이 실제로 하고 있는 구체적 실천 방법을 제시해주셨다. 이 목록은 단순한 행동 지침을 넘어, “환경이란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것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즉, 부정의 언어가 아닌 긍정의 언어로 환경 행동을 재정의한 것이다. 이것이 환경 분야에서 공익활동의 정의가 아닐까 생각했다!
4. 연대와 확산의 힘
구희 작가님은 기후불안과 기후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해 연대와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나아가 기부, 연대, 공동의 액션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내가 해도 세상이 바뀔까?”라는 의문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실제 변화는 항상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 작가님은 기후위기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두려움과 절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연결과 희망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내가 실천하고 있는 작은 행동들이 있다면?에 대해 나누고 있는 참여자들
5. 나의 환경 활동과의 연결
환경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나로서는, 이번 강연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나는 미세조류 연구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의 과학적 해법을 찾고 있고, 동시에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단체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다양한 실천을 이어오면서 느낀 점은, 변화는 결코 거대한 곳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강연에서 들은 메시지는 내 활동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것이다. 작은 행동이 모여 결국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나의 연구와 실천, 그리고 공동체 활동이 이 큰 흐름과 맞닿아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다.
자유로운 질의응답의 시간
6. 마무리하며
구희 작가님의 강연은 유쾌하면서도 묵직했고, 일상적이면서도 체계적이었다. 무엇보다도 기후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면서도 그 심각성을 놓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놀라웠다. 방과 방의 주인이라는 자각에서 출발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서사, 그리고 작은 실천을 넘어 연대와 확산으로 나아가는 방향 제시까지, 강연의 모든 메시지는 강연을 들은 모두에게 뚜렷한 울림을 남겼다. 앞으로의 환경 활동에서도 이 울림을 기억하며, 나의 연구와 실천이 구희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희망으로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