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당신 옆의 공익활동> 은 상반기 동안 공익활동의 다양한 의제를 통해 커뮤니티 모임을 기획하고 준비해 활동했습니다.
특히 6월~7월 동안 각 모임 별 11개의 정기 모임을 운영하면서 커뮤니티를 경험하고 연대하며 느꼈던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조직설립형 : 키위클럽
모임 운영 기간 : (사전모임)4월 26일 ~ 7월 8일 (총 4회 차 모임)
후기 작성작 : 홍은혜 공모장
🥝인트로 : 키위클럽은 이주노동자와 함께 한 어느 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난 시민 네 명의 소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만난 이주노동자들을 ‘입체적인 모습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던 저희에게, ”2025 당신 옆의 공익활동 프로그램(이하 ‘당.옆.공.’)”이라는 기회가 찾아왔고, 조직설립형 트랙으로 참여해 비영리 임의단체 등록과 랜딩페이지 제작이라는 의미 있는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당.옆.공.을 통한 키위클럽의 성장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당.옆.공. 참여 동기 🌱 (feat. 키위클럽의 시작)
키위클럽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기능’이자 ‘인력’으로만 존재해 온 이주노동자들을, 나와 관계 맺을 수 있는 ‘이름’으로 부르자고 제안하는 비영리 커뮤니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름으로 부르는 것에서 출발해, 우리 사회가 기존에 이들을 조명하던 방식—통계 속 숫자 내지는 취약한 존재—이 아닌, 입체적이고 명랑한 시선으로 이들을 보여줌으로써 이주노동자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키위클럽’이라는 귀엽고 다소 엉뚱한 이름은 커뮤니티 멤버들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저희 네 명이 참여했던 교육 프로그램에는 네팔에서 온 ‘파상’이라는 이주노동자가 있었는데요, 파상은 파주의 어느 인쇄소에서 일하지만, 고향 네팔에 돌아가면 키위 농장을 운영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파상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키위 재배 기술을 가르쳐줄 전국의 마음씨 좋은 키위 농장 사장님을 함께 찾아 나선 여정에서, 저희도 이전까지는 ‘뉴스 속 한 줄의 숫자’로만 접했던 이주노동자를 나와 같은 ‘입체적인 사람’으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이 멋진 경험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에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2025 당.옆.공.을 알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조직설립형 유형에 선정되어 비영리 커뮤니티로서 첫걸음을 뗐습니다.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첫 모임당.옆.공. 활동 과정 🔍
저희가 당.옆.공.에 지원한 이유는, 그동안 멤버들과 공감해 온 이주노동자에 관한 생각을 커뮤니티로 조직화해 더 많은 시민과도 나눌 수 있을지 실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활동 기간 동안 저희는 키위클럽의 세계관이라 할 수 있는 존재 목적과 미션·비전, 핵심 가치를 우리만의 언어로 정의하고, 이를 세상에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을 성과 목표로 삼았습니다.
동시에 우리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기 위해, 이주노동자 당사자들과 관련 생태계의 활동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멤버들과 창원, 부산, 경주, 제주, 포천을 오가며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뷰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니 벌써 뜨거운 여름이더라고요.
활동 후반부에는 우리의 세계관을 담은 단체 정관과 랜딩페이지(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을 실제로 이름으로 부르며 관계 맺는 과정에서 우리의 인식은 점차 어떻게 변해갔는지, 또 한국인과의 관계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특별한 감정과 깨달음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며 이를 우리 커뮤니티의 세계관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당.옆.공.에 참여하기 전부터 많이 이야기해 온 주제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바깥의 시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정리하는 일은 또 다른 차원이더라고요.
하지만 고민이 깊어질수록, 커뮤니티를 향한 우리의 태도도 점차 진지해졌습니다. 특히 당.옆.공. 활동 중,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다룬 뉴스가 보도되면서 그 마음은 더욱 결연해졌습니다. 키위클럽을 통해 시민들이 이주노동자를 ‘대상’이 아닌, 우리와 같은 감정과 생각을 지닌 ‘사람’으로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간절해졌습니다. 약 2개월의 활동 기간 동안, 저희는 공식적인 네 차례의 모임 외에도 온오프라인로 틈틈이 만나 키위클럽의 존재 목적과 역할을 치열하게 논의했고, 그 시간은 모두 커뮤니티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지원할 당시 저희는 ‘이주노동자를 환대하는 커뮤니티’라는 정체성과, 이를 위해 이주노동자 당사자 및 생태계의 활동가를 인터뷰할 계획 정도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마무리하는 지금, 키위클럽의 존재 목적은 ‘우리 사회에서 기능으로만 존재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존재와 존엄을 드러내는 커뮤니티’로 정교해졌을 뿐만 아니라 이에 걸맞은 미션·비전과 핵심 가치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주노동자 생태계의 기존 경로를 보완하는 대안적 커뮤니티로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있습니다.
당.옆.공.이라는 구심점이 없었다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만큼 깊은 논의를 해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 고민의 과정을 담은 랜딩페이지라는 결과물을 만들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저희는 커뮤니티 결성의 시작점에서 당.옆.공.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고, 덕분에 ‘열정만’ 가득하던 시민 네 명의 모임에서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한 정관과 랜딩페이지를 가진 비영리 임의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길을 걷는 동료 비영리 커뮤니티를 만난 것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예비·초기 기업을 위한 플랫폼은 많지만, 비영리 커뮤니티를 위한 네트워크는 부족한데, 서울시공익활동센터를 통해 당.옆.공. 동료 및 선배 커뮤니티의 경험과 활동 후기를 들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프로그램 초반에 강의를 통해 실제 커뮤니티의 성장 노하우를 듣고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었던 시간도 키위클럽의 나침반이 되어주었습니다.
투어에서 만난 이주노동자 친구들과 인생네컷 사진
키위클럽 고유번호증 나온 날 축하파티
당.옆.공. 활동 소감 👏🏻
비록 당.옆.공.은 짧게 마무리되었지만, 비영리 커뮤니티로서 키위클럽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네 명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와 같은 렌즈로 이주노동자들을 바라보는 명랑하고 씩씩한 시민들을 만날 이 실험적인 여정이 기대됩니다. 키위클럽의 세계관이 궁금하신 분들은 당.옆.공.의 지원으로 제작한 랜딩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8월 11일 오픈 예정🎉)
또한 두 달 전 저희처럼, 사회 혁신의 아이디어와 열정은 있지만 이를 커뮤니티로 구현할 구심점과 응원군이 필요한 분들께 당.옆.공. 참여를 적극 추천합니다. 끝으로 키위클럽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신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와 당.옆.공. 매니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키위클럽 당.옆.공. 마지막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