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공익활동, 삼각지 강연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생생한 강연 후기를 전달합니다. <여섯 번째 공익활동> - 주제: 김치찌개 한 그릇으로 시작하는 공익활동 - 먹으면서 나눔하는 식당으로 놀러오세요!
- 연사 : 이문수 이사장(신부)
- 후기 작성자: 정선영(강연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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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청년문간 ‘세대공감잇다’ 라는 사업 청년 봉사자 면접으로 이문수 신부님을 처음 뵈었어요. 세대공감잇다 사업은 청년과 중년의 활동가, 어르신 3대가 모여 어르신의 삶의 궤적을 함께 톺아보며 어르신의 그림책 자서전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어떤 활동이 진행될지 설레이며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던 시기였어요.
마침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이문수 신부님의 강연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보았고, 저는 시작할 용기를 얻고 싶어 퇴근길 공익활동, 삼각지 강연의 여섯 번째 공익활동 ‘김치찌개 한 그릇으로 시작하는 공익활동’ 강연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강연의 내용은 신부님이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배경과, 과정 등에 대해 주로 다뤘고, 신부님의 입담으로 자세하고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셨어요.
강연하고 있는 이문수 신부
청년문간을 설립할 당시 신부님은 계란 후라이와 라면 이외의 음식은 할 줄 몰랐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청년을 위한 식당을 만들자고 결정하고 난 후 주변 식당업 하시는 사장님들한테 자문도 받고, 장사 잘하는 법 강의도 들으러 다니며 지금의 김치찌개 식당이 탄생했다고 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김치찌개의 가격을 어떻게 하는가였다고 해요. 아예 무료로 식당을 운영한다고 하면 청년들이 괜히 더 부담스러워서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고, 청년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으면서도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3,000원의 저렴한 가격을 받는 방식을 택하셨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청년만 오는 식당을 만들기에는 일일히 청년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식이 어색하다고 느껴,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식당으로 운영하신다고 해요. 청년밥상문간에 찾아올 청년의 입장을 끊임없이 고민하신 점이 느껴졌습니다.
김치찌개 식당이 문을 열기까지….
이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셨대요. 협동조합은 영리 조직이라 돈을 벌면 조합원에게 배당하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은 비영리성을 띄어, 조합원끼리 나누지 않고 공익적인 목적 사업에 다시 투자해야 한다고 해요. 청년문간에 더 적합한 형태인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현재 서울에 김치찌개 식당(청년문간식당)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작년 한 해 동안 약 18만 명의 밥을 책임졌다고 나눠주셨습니다! 또한 ‘슬로우점’을 만들어 경계선 지능인 청년을 고용하고 계시고 앞으로는 전 지점을 슬로우점으로 변경해 갈 예정이라고 하셨어요. 경계선 지능인 청년을 위한 직원교육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해요. 느리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청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며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해요. 앞으로 늘어날 청년문간식당 슬로우점이 기대됐습니다.
구체적인 식당 운영 성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이문수 신부
신부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의 연구에 관해 얘기해 주셨습니다. 마거릿 미드에 따르면 인간의 허벅지에 있는 부러졌다가 붙은 5만 년 전 대퇴골이 누군가의 돌봄을 받은 증거이자 인간 문명의 시작을 나타낸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나눔은 인간과 짐승을 구별 짓는 결정적인 차이이며,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는 것, 돌봄과 나눔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해 주셨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두 가지 공익 활동을 제안해 주셨어요.
1. 담배꽁초 릴레이 or 플로깅 실천(길에 떨어져있는 담배꽁초를 줍는 활동)
2. 단골 식당에서의 ‘서스펜디드’ 운동 (타인을 위해 식사비용 미리 결제) 실천
질의응답을 통해 실천 방안을 제안해주고 있다.
이번 강연을 듣고 공익활동의 한계는 스스로 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어요. 내가 관심 있는 모든 것이 공익 활동의 소재가 될 수 있고, 혼자 시작한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크고 선한 영향력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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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회차로 이루어진 강연
2025 퇴근길 공익활동, 삼각지 강연, 어쩌다 한번쯤은…공익활동?!의 6회차 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동안 관심 가지고 참석해주신 참석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강연 아카이브 자료집(소책자)이 발행될 예정이니, 관심 부탁 드리며
강연은 종료되었지만 각자의 일상에서 공익활동의 실천을 이어가시길 바라요! :)
▶ 사업 후기 게시판을 통해 (1~5회차) 삼각지 강연의 후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