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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당신 옆의 공익활동] 집회맛집 모임 후기 : 행동하는 시민으로 살아가기

작성자 서울공익활동지원센터 등록일 2025-07-25 조회수 194
모집기간 -

2025 당신 옆의 공익활동은 6~7월 동안 11개 모임이 각 모임 별 3-4회의 정기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각 모임에 참여하였던 공모원들의 생생한 후기를 만나봅니다!

 

- 시민모임형: 집회맛집

- 모임 운영 기간: 6월 7일 ~ 7월 12일 (총 4회의 모임)

- 후기 작성자: 이윤서 공모원

  • - 후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집회맛집의 모임에 참여한 것 같은 이윤서 공모원의 생생하고, 의미있는 모임 후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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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었을 때는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집회에 다녔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소속이 없어져 주로 혼자 집회에 참여하면서 아쉬움이 커졌다. 같이 연대 활동을 하면서 생각을 나눌 동료가 있으면 집회 참여도 수월해지고 더 적극적으로 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함께 연대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 집회맛집의 문을 두드렸다. ‘말벌 동지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세미 말벌로는 거듭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과 함께.

모임을 마치고 난 지금은 모임원들과 함께하며 더 멀리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회에 두 차례 참여한 것은 물론, 각자에게 중요한 의제를 나누며 새로운 이슈를 공부할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시민으로서 사회 참여에 관심 가지도록 독려하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기회를 얻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어느 모임에 참여했을 때보다 밀도 있게 생각을 나누고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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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 우리가 모인 이유

첫 만남 

첫 모임에서는 시민참여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집회맛집모임을 만든 공모장님의 소개를 듣고, 소책자를 만들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각자 집회맛집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나누고, 소책자에 자기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뒤 돌려 읽으며 서로의 하루 루틴이나 좋아하는 것, 불편한 것은 무엇인지 알아갔다. 모임 말미에 앞으로의 활동에서 기대하는 바나 활동 계획을 제안하던 중, 공모장님이 바로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던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를 제안했고, 모임원 모두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다. 시민으로서 사회에 참여하며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마음으로 모인 공모원과 꾸려 나갈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었다.

소책자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2회차 |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강독과 서울퀴어퍼레이드

퀴어퍼레이드 참여 전 함께 모여 집시법을 낭독하고 있다.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에 앞서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전문을 함께 읽었다. 경찰관, 시민, 집회 주최자, 판사 역할을 나누어 맡고 각자의 역할에 해당하는 법 조항을 읽어 보았다. 강독으로 평소 체감하지 못했던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인지할 수 있었고 모임원들과 집회 참여 중 부당하게 제지당한 경험을 나눠 보며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 분명 있었다는 점에 공감했다. 법을 통해 시민 혹은 주최자의 권리를 아는 것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의 집회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법 적용의 문제는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등 다양한 생각이 이어져 집회에 관해 폭넓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집회맛집으로 참여해 본 퀴어퍼레이드

이어서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며 법조문으로 확인한 시민의 권리를 직접 목격하고 퀴어, 앨라이와 연대했다. 30도가 넘는 기온에 인파의 열기가 더해져 두 시간가량의 행진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사방에서 느껴지는, 온전히 나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즐거움에 전염되었다. 행진 대열 밖에서 손 흔들어주는 사람들도 다들 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걷는 내내 모임원 한 명이 자진해서 들어준 집회맛집 깃발이 대열 속에서 휘날리는 모습을 눈에 담으며 소속감과 자랑스러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

 

3회차 | 이슈 나눔과 아리셀 참사 1주기 추모제

아리셀 참사 1주기 추모제에 참여하였다.

3회차 모임은 각자 관심이 있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슈를 나누며 시작했다. 주거권, 장애 인권, 집회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을 위한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잘 몰랐던 이슈를 알아보고, 각자의 활동 계획을 들어 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집회 참여에 부담을 느끼거나, 여러 이유로 집회 현장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시민으로서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슈 나눔을 마치고 서울역으로 이동해서 참여한 아리셀 참사 1주기 추모제에서는 아리셀 참사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노동 문제에 연대할 수 있었다. 아리셀 참사 희생자 대다수는 비정규직·이주 노동자였으며, ‘위험의 외주화·이주화라고 할 수 있는 불법적 고용구조에 더해 비상구 설치 규정을 지키지 않고 안전교육도 실시하지 않는 등 관리 부실이 참사의 원인이었다. 추모제 단상에 오른 한 노동자의 발언처럼 기계는 돈을 벌고, 사람은 죽어가는일이 아리셀 참사 이후에도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추모제 참여로 노동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한편, 더 많은 이들이 문제를 알고 연대에 동참할 방안을 찾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4회차 | 집회맛집 굿즈 아이디어와 모임 회고

모임 이후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된 마지막 모임 

마지막 모임에서는 집회맛집 로고를 활용해 만들 굿즈 아이디어를 모았고, 그동안의 모임을 회고했다. 집회를 갈 때 필요한 준비물을 챙길 수 있도록 가방과 방석, 수건이나 담요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모임 회고를 하면서는 가장 좋았던 순간이나 배운 점, 앞으로의 계획 등을 나눴다. 좋았던 순간으로는 제일 처음으로 함께 참여한 집회인 서울퀴어퍼레이드를 꼽은 모임원도 있었고, 다른 모임원은 집회 참여 이후 행동에 영향을 받았다며 아리셀 1주기 추모제를 얘기하기도 했다. 서로의 회고를 들으며 그동안의 모임을 쭉 떠올릴 수 있었다. 모임원들이 세운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을 때는 나 역시 내 자리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각자 모임을 회고한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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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이번 모임으로 함께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 배경과 관심사가 모두 다른 모임원이었지만, 같은 주제로 모인 덕분인지 비슷한 고민을 한다고 느낀 때가 많았다. 내가 고민하는 문제를 똑같이 고민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수도 있고, 그 사람과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가면 된다는 걸 배웠다. ‘연대라는 말을 달고 살았으면서도 그동안 문제를 발견했을 때 도움을 청하기보단 혼자서 해결하려고 애쓰는 데 익숙했던 탓인지, 너무 당연할지도 모르는 이 사실이 커뮤니티 활동으로 크게 와 닿았다.

꼭 전업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시민으로서 행동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점은 이번 모임으로 나에게 남은 과제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서 저자 파커 J. 파머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데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공동체를 창조하는 능력을 말하며 우리가 살고 일하는 장소에서 공동체를 창조하기 위해서 생활의 다른 부분들을 포기하고 전업 조직가가 될 필요는 없다. 둘 또는 셋의 비슷한 사람들이 꾸준하게 동반자가 된다면, 시민으로서 발언하고 행동하는 데 필요한 용기에 불을 붙일 수 있다”(p.120)라고 썼다. 시민들이 사회 참여나 시민 행동에 부담을 느끼고 그러한 일이 전업 활동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진다면 민주주의는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집회 참여뿐 아니라 그 외의 연대 활동, 커뮤니티 만들기 등의 활동으로 누구나 사회 참여와 공익 활동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그 시작이 이번 집회맛집 활동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공동체와, 여러 타자와 연루되어 행동하는 시민으로 살아가고 싶다.

 

좋은 에너지 나눠 주신 공모장님과 공모원분들께 감사드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활동하다 또 반갑게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