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의 나침반: 사회문제 분석에서 미션 수립까지 3회차 후기 |
흩어진 고민을 뾰족한 미션으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다정
ⓒ 김다정
‘활동가의 나침반’ 교육이 3회차 마지막 수업에 이르러, 처음 이 교육에 참여했던 동기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NGO 홍보 담당자로서 '기관의 미션이 변화하는 사회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가', '이 가치를 어떻게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인가'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은 여러 NGO와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겪는 고민을 실제 업무와 연결하고, 나아가 미션과 비전으로 설정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로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은 '미션지향적 연구'에 대한 하현상 선생님의 깊이 있는 강의로 채워졌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만큼 문제도 복잡해져, 이를 비판하기는 쉽지만, 대안을 고민하는 활동가로서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업에서는 크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기반의 결과 지향적 접근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의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명확한 방향성과 책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 '어떤 것이 문제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업무에 휩쓸리다 보면 잊기 쉬운 명제이기도 합니다.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연구를 이어 나가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것이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미션지향적 연구'라는 개념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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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수업이 끝난 뒤, 그간 고민해온 결과물들을 발표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가 연구를 통해 세상에 만들고 싶은 변화와 임팩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 아래, 각자가 생각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공유했습니다.
'쉬었음 청년', '저소득 금융접근성', '플라스틱', '청년주거', '노동 안전', '사회적 고립'… 모두가 너무도 다른 현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고민의 결은 하나로 만났습니다. 현장과 동떨어진 구호가 아닌, '지금, 여기'의 활동과 단단히 연결된 미션과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
결국엔 활동이란, 수많은 사회 이슈 중 '무엇을 진짜 문제로 설정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수업을 통해 세운 미션과 비전은, 기관의 방향성으로서도 중요하지만 '개인' 차원에서도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주어진 업무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연결해 업무를 돌아보고 조금 더 역동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방법론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 김다정
이 수업이 좋았던 점은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지만, 지식에 더해 '함께'라는 감각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 참가자분의 말씀처럼, 이 교육은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얼굴을 마주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기에 그 의미가 컸습니다. "내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활동을 깊게 들여다보고 열정과 온기를 나눠 준 시간이었습니다.
'활동가의 나침반' 1-3회차의 전 과정을 통해, 흩어져 있던 고민을 꿰뚫는 저만의 '미션'을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매일매일의 업무나 사업계획, 더 나아가 이 분야의 미션을 고민할 때 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해 주신 하윤상 선생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소중한 피드백을 주셨던 활동가 동료분들, 서울공익활동지원센터 담당자분들께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