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존재를 위한 추모 미사
우리는 전쟁을 ‘기념’하는 곳에서, 가장 낮은 곳에 고인 슬픔을 ‘기억’하려 합니다.
군인이 아니었기에 기념비에 새겨지지 못한, 누군가의 전부이자 다정한 이웃이었을 이름들. 인간의 전쟁으로 타버린 이름 모를 숲의 나무들과 서식처를 잃은 작은 짐승들의 발자국까지.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마주했어야 할 전쟁의 민낯을 우리 대신 온몸으로 겪고 떠난 이들일지도 모릅니다.
올해 베트남에서는 과거 한국군이 거쳐 간 마을마다 60주기 위령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오랜 슬픔이 무색하게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란에서 포성은 끊이지 않습니다. 전쟁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강우일 주교는 “아무리 강해도 힘으로는 평화를 찾을 수 없다”고 강변합니다. 그와 함께 봉헌하는 미사는 이편과 저편의 안녕을 간구하는 기도를 넘어 우리가 상실했으나 보지 못했던 존재들에 대한 뒤늦은 참회이자 멈춰버린 그들의 시간을 우리의 온기로 이어가겠다는 작은 다짐입니다.
‘승리’와 ‘전사자’ 중심의 기억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이야기하는 전쟁기념관. 우리는 이 공간에서 지워지고 스러진 이들을 기억하며, 추모와 기도의 자리를 함께하려 합니다. 햇살 같은 당신의 발걸음을 기다립니다.
⚪ 일시 | 2026년 4월 25일(토) 오후 3시 ~ 5시
⚪ 장소 | 용산 전쟁기념관 앞
⚪ 주관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 한베평화재단
⚪ 참여 대상 | 평화를 염원하는 신자와 시민 누구나
⚪ 내용 | 미사 봉헌 및 강론: 강우일 주교 (한베평화재단 이사장)
전쟁기념관을 바꾸는 시민활동가들의 모임 '탄탄이' 부스 운영
⚪ 문의 | 02-2295-2016, kovietpeac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