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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국제이슈] 큐레이터픽 이달의 국제이슈. 2025년 6월호.

작성자 김희준 등록일 2025-07-07 조회수 30
활동직무 사업운영 활동분야 인권 경제/정치/행정 국제연대/국제개발협력
자료출처 기관/단체 자료형태 문서

날이 참 덥습니다. 

2025년 7월 7일 마지막 퇴고 중인 오늘, 서울 전역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작년보다 18일이나 빠른 발표라고 합니다. 체감온도 36도를 넘는 무더위에 하루하루가 조금 더 길고 느리게 흐르는 듯합니다. 어디에 계시든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지난달에도 한숨 돌릴 틈 없이 전해졌던 국제 이슈를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출처: Dall-E & 개인 수정


중동 분쟁 격화... 이란 최고사령관 사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선제 공습하며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이란 간 직접 전면전이 발발했습니다. ‘라이징 라이온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이스라엘은 나탄즈 핵시설과 혁명수비대 지휘부를 타격했고, 이로 인해 이란 최고사령관이 사망하는 등 군 수뇌부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란은 즉각적으로 수백 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 주요 도시를 보복 공격하며 공중전 양상으로 확전되었습니다.

양국 간 충돌은 단순한 국지전이 아닌, 명백한 국가 간 전쟁의 형태로 전환되었으며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면전 대비 태세에 돌입했으며, 미국도 중동 지역에 전투기를 추가 파견하고 이란에 대해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등 개입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세는 기존의 가자지역 분쟁보다 훨씬 더 직접적인 국가 충돌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오랜 역사와 종교, 지정학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번 사태는 단지 무력 충돌을 넘어 중동 전체의 안보 지형을 뒤흔드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 외무차관은 “미국이 개입한다면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고, 중동 각국과 국제기구들도 일제히 휴전과 중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분쟁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의 세계 전쟁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섬뜩한 현실감을 줍니다.
📌이란 외무차관 미국 개입하면 지옥 펼쳐질 것’. BBC 코리아. 2025.06.20.

📌The Dawn of Operation ‘Rising Lion’: Unity and Fragility in Iran. Stimson Center. 2025.06.16.

 


G7 정상회의 개최... 트럼프 조기 귀국 갑론을박
 

2025년 6월 16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제51차 G7 정상회의는 다자외교의 복원과 공조를 기대하게 했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오히려 논란만 증폭된 회의가 되었습니다.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등 세계적 위기가 논의되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정세 악화를 이유로 회의 하루 만에 귀국을 결정했고, 이 결정이 정상 간 합의 및 성명 발표에 혼선을 초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경 메시지와 함께 휴전 중재안을 제안하는 듯했지만, 동시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동맹국들에 일관성 없는 외교 신호를 보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유럽과 캐나다 정상들은 미국의 일방적 행보에 우려를 표했고, 회의 결과로 채택된 중동 평화 공동성명은 미국의 입장과 다소 거리를 두는 형태로 발표되었습니다. G7의 연대 이미지보다는, 트럼프식 쇼맨십이 더 주목받은 셈입니다.

북미 지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G7 조기 이탈을 집중 조명하며 미국 우선주의가 다자외교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비판적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독립 싱크탱크와 학계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공습을 시인할지 여부 등 중동 개입 가능성을 놓고 분석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SNS에서도 G7 관련 해시태그가 유행하며, 러시아 G8 복귀 발언 등 불협화음에 대한 토론이 활발했는데, 일부는 미국의 리더십 결여를 지적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이 현실적인 협상이라 옹호하는 등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6년 만에 또 찬물... ‘중동 평화 공동성명겨우 발표. 조선일보. 2025.06.18.

📌Trump leaves G7 summit early due to Middle East situation. Reuters. 2025.06.17.


 

브라질 볼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 초읽기... 민주주의 논쟁 계속
 

브라질의 대표 극우파 정치인 자이르 볼소나루 전 대통령의 대법원 재판이 2025년 6월 남미 지역의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그는 대선 패배 뒤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곧 있을 공판을 앞두고 본인이 직접 수천 명 지지자들과 함께 거리 시위에 나서 정치 탄압을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볼소나루가 재임 시절 군부 및 극단주의자들과 결탁해 재선에 실패하자 정권 연장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유죄 시 최대 징역 12년형과 향후 선거 출마 금지 등 중형이 예상됩니다.

실제로 볼소나루는 이미 선거법 위반으로 2030년까지 공직 출마가 금지되었으며,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완전한 정치적 퇴장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재판이 브라질 민주주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평가하며, 재판 결과가 중남미 극우 정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시위 현장 생중계와 SNS 해시태그 #BolsonaroTrial은 그 분열적 열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소나루 지지자들은 결집력을 과시했지만, 동시에 SNS상에서는 반대 진영이 법치는 수호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하며 격렬한 의견 대립이 벌어졌습니다. 볼소나루는 종종 ‘열대의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포퓰리즘 쇼맨십과 극우 담론을 활용해 대중을 결집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닌 듯한데요. 남미 전역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습니다. 브라질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그 결과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브라질 대법원, 쿠데타 모의한 열대의 트럼프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 최종심 바로 진행. YTN. 2025.06.12.

📌Brazil: Bolsonaro protests coup trial with Sao Paulo rally. Deutsche Welle. 2025.06.29.

 


수단 내전 격화.. 구호 차량 피습으로 인도주의 마비
 

2년 넘게 지속된 수단 내전이 인도주의적 재앙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초, 다르푸르 지역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구호 차량 행렬이 무장세력에 의해 공격을 받아 구호 요원 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충돌을 넘어, 구호 활동 자체가 ‘전쟁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식량과 의료물자 수송이 사실상 중단되었고, 다르푸르 주요 도시 주민 수십만 명이 기아 상태에 내몰렸습니다. 피란민 규모는 이미 400만 명을 넘었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단 내 인도주의 시스템이 마비 직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Rapid Support Forces, RSF)은 서로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국제사회 개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분쟁 지역의 인도주의 문제는 언론에선 종종 묻히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삶은 끝없는 절망 속에 놓여 있습니다. 수단이 국제 뉴스의 한구석에만 머물러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인류 보편의 연대와 책임은 단지 선진국 간 회의장에서만 발현되어선 안 됩니다.
📌단 다르푸르서 구호품 트럭 15대 피격... 5명 사망. 연합뉴스. 2025.06.04.

📌Five UN food aid workers killed in Sudan ambush as hunger crisis deepens. Al Jazeera. 2025.06.03.

 


뉴질랜드, 쿡제도 지원 중단... 남태평양의 중국 그림자
 

남태평양 섬나라 쿡제도에서 시작된 외교 마찰이 오세아니아 지역 정세를 흔들고 있습니다. 올해 초 쿡제도가 중국과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하자, 뉴질랜드 정부는 이에 반발해 양국 간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쿡제도에 대한 연간 1,820만 뉴질랜드달러(약 150억 원) 규모의 지원금 집행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쿡제도는 헌법상 뉴질랜드와 자유연합 관계로 외교·안보에서 협의 의무가 있는데, 뉴질랜드 측은 쿡제도가 사전 상의 없이 중국과 밀착한 데 대해 강경하게 조치를 한 것입니다. 이로써 최근 몇 년간 가속화된 중국의 태평양 도서국 진출에 대해 뉴질랜드·호주 등 지역 맹주가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음이 표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가 냉각되면서 쿡제도의 향후 대외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오세아니아 언론들은 전례 없는 지원 중단 사태로 보고 뉴질랜드 정부의 결단과 그 배경을 상세히 보도했고, 중국의 남태평양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는 논평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뉴질랜드 현지 여론은 쿡제도에 세게 대응한 정부를 지지하는 의견과 지나치다는 비판이 엇갈렸으며, 소셜미디어상에서도 태그 #Cookislands 등을 달아 이번 조치를 둘러싼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뉴질랜드의 압박이 쿡제도를 오히려 중국 쪽으로 더 치우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며, 쿡제도 야당은 자국 정부의 대중 밀착 외교를 성토하면서 진상을 요구하는 등 작은 섬나라가 미·중 사이에서 겪는 딜레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뉴질랜드, 쿡 제도에 자금 지원 중단…中과의 협정 체결 불만. 뉴시스. 2025.06.19.

📌New Zealand halts Cook Islands funding in stoush over China. Radio New Zealand. 2025.06.19.

 


오스트리아 학교서 총기 난사로 10명 사망... EU 총기 규제 정책 재검토 움직임 시작
 

2025년 6월 10일, 오스트리아 그라츠 소재 BORG Dreierschützengasse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유럽 전역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무단 침입한 21세 남성은 Glock 권총과 산탄총 등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해, 총 10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사건은 대테러 특수부대의 활약으로 약 10분 만에 종료되었으나, 오스트리아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로 기록되며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었습니다.

그간 오스트리아는 비교적 안전한 유럽 국가로 분류되어 왔지만, 이번 사건은 유럽 내 총기 접근성과 학교 보안 시스템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현지 언론과 학부모들은 학교 안전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독일어권 SNS에선 총기 소지를 금지하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비교적 총기 접근이 자유로운 편에 속하며, 학내 보안은 문서 확인 및 간헐적 순찰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번 참사는 유럽 내 학교 총격 사건 중 드물게 발생한 대형 사건으로, 향후 EU 차원의 총기 규제 정책 및 학교 안전 강화 논의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용의자 포함 11명 사망'...학교 총기 난사로 충격에 빠진 오스트리아. BBC 코리아. 2025.06.11.

📌Austria in shock after shooting leaves at least 10 dead at high school. Le Monde. 2025.06.10.

 
 

출처: Flaticon

 

 

이번 달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한여름이 깊어갑니다. 땀이 많은 저로서는 하루의 절반쯤은 마르지 않은 상태로 있는 것 같습니다. 뜨거운 공기 속에서 나도 모르게 숨이 짧아지고, 작은 일에도 쉽게 마음이 지칩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느린 것들에 눈이 가기도 합니다.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학생들이라든가, 찬물 한 잔을 마시는 단순한 행위 같은 것들 말이죠.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이 더운 여름이 끝날 무렵, 지금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유연한 모습으로 나아가 있기를. 무탈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달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