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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사고력

작성자 한종택 등록일 2025-08-28 조회수 2143
활동직무 홍보/IT 활동분야 교육/연구/컨설팅
자료출처 기관/단체 자료형태 문서

최근 오픈AIGPT-5를 발표하면서 박사급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보유했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얼리 어답터들의 리뷰는 아직 GPT-5의 능력이 박사급 전문가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GPT의 기능이 보완되는 것은 시간문제이죠.

 

이런 맥락을 고려하면, GPT와 같은 AI 툴의 활용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발간한 2024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 서비스 이용률은 202132.4%에서 202460.3%3년 만에 2배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211월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했을 때 전년 대비 10%가 증가한 42.4%를 기록한 것을 보면 인공지능 서비스의 이용률 증가는 더 이상 놀라운 현상이 아니죠. 오히려 새로운 서비스의 편리함을 느낀 사용자들이 기존의 검색 엔진(: 네이버, 구글)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로 변화를 선택한 것입니다.

 

출처: 2024 인터넷이용 실태조사

 

인공지능 서비스의 활용 분야도 모든 직군에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문/관리직, 사무직, 서비스/판매직, 생산 관련직, 농림과 어업직, 학생 등 분야를 구분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공지능 서비스는 분야, 연령,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효과적인 보조 수단으로서 입증되고 있죠.

 

출처: 2024 인터넷이용 실태조사

 

 

이처럼, 인공지능 서비스의 등장, 확산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제시하는 우려도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 바로 사고력의 저하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서비스는 사고력을 저하 시키지 않는다, 반대로 사고력을 높여주는 도구라고 주장합니다.

 

조선일보: "AI는 인간의 사고력 키워주는 인지능력 증폭기

 

그러나 이 주장에는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바로 내가 수행하는 업무 혹은 공부에 대한 기초 지식이 탄탄히 구축되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의 환각 사례, 이른바 할루시네이션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입니다. 이 사례는 단순히 인공지능 서비스가 엉뚱한 답변을 제시한 것을 넘어서 잘못된 답변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기술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세종대왕의 시대와 맥북의 제조 시기가 매우 다른 것도 알고 있으며, 맥북은 Apple이 제작한 전자제품인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었죠.

 

연합뉴스: "기초 없이 AI 너무 의존하면 사고력 저하균형있게 활용해야"

한국일보: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 알려줘" 물었더니... GPT의 엉뚱 답변 ''으로 유행 중

 

 

출처: 영화 월-E

 

하지만 우리가 주의할 지점은 바로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 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영화 월-E에서 어쩌면 우리가 마주할 모습이 이미 제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월-E의 한 장면입니다. 사람들은 고도 비만이 된 모습으로 매우 안락하게 느껴지는 의자에 앉아서 화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모든 의식주는 최첨단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들이 처리해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지구를 떠나서 우주에서 비행 중인 우주선도 인공지능 시스템이 운영하고 있죠. 그러나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이 생활에 대하여 어떤 의문점도, 불만도 가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의식주, 여가 활동을 인공지능이 나에게 맞추어 제공하니까요.

 

 

또 한 가지 사례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입니다. 유튜브 알고리즘 AI는 사용자의 취향, 성향 등을 파악하고, 데이터 학습을 통해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영상을 추천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 TV 시대처럼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내리면서 새로고침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기능은 특정 이슈, 성향, 관점에만 매몰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인식, 김자미. 2021. 유튜브 알고리즘과 확증편항. 한국컴퓨터교육학회 2021년도 동계 학술발표논문집 제25권 제1(A)

 

바로 이 점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무서운 미래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죠. 한국교육개발원은 연구를 통해서 디지털 교육, AI 서비스가 아이들의 학습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활용하는 능력(이른바 디지털 리터러시)에서 학생들 사이의 격차가 현격하게 나타나는 것이죠. 연구자는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한 기술적 능력이 아니라 학습 전략, 성취와 연결되는 인지적 역량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 디지털 자원(: 인터넷, 인공지능 서비스, 인터넷 강의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 접근성, 경험이 풍부한 아이들과 이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아이들 사이에 학습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선행학습(: 4세 고시, 7세 고시) 위주의 학풍, 낮은 기초학습능력은 아이들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보조 수단이 아니라 핵심 수단으로서 활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서비스가 제공하는 잘못된 정보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진실로 수용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파급효과는 상당하겠죠.

이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GPT는 공부 모드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지금은 대학생에게 초점을 맞추어 개발되었지만, 학습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고등학생, 중학생, 그리고 초등학교까지 확대 가능하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GPT 과외선생님' 등장...'공부 모드' 도입

 

 

이제 우리는 기초학습, 문해력, 사고력 등 그동안 여러 교육 전문가가 지적한 문제들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전에 작성한 글에서도 지적했지만, AI의 편향성, 낮은 독서량은 앞으로 우리의 일상에서 함께 하게 되고, 나아가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위험에 놓이게 할 수 있습니다. GPT의 창시자 샘 알트먼도 AI의 환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도 AI가 거짓말을 하거나 혹은 잘못된 정보를 진실처럼 전달하는 방법을 100%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고 인정한 것이죠. 결국 이 환경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것뿐입니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시리즈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서 정부는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하기 위하여 모든 자료를 수기로 정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인공지능이 유일하게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은 종이에 남겨진 기록이라고 말했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금까지 다양한 기록을 접하고, 생각하며,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종이에 남겨진 글씨 덕분이었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아카이빙에서 문해력 위기를 웃어넘기지 말자는 글로 마무리했었습니다. 이제 정말로 문해력과 사고력의 위기는 밈으로 만들어야 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만약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조차 잃어버리는 미래에 도달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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