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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CSR

[어떤 CSR] 금융 소외 해소와 경제적 접근권 확대 ②

작성자 서울공익활동지원센터 등록일 2025-09-10 조회수 713
활동직무 사업운영 활동분야 자원/배분 경제/정치/행정
자료출처 기관/단체 자료형태 문서


금융 소외는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해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문제를 의미하며, 디지털 전환에 따른 격차까지 더해지며 더욱 복잡한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의 생활 파탄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양극화와 통합 저해로 이어질 수 있어, 포용 금융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IMF 이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 등 대안금융이 도입되었고, 이후 정부와 기업, 공익단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소외 해소에 나서며 제도화와 협력 모델이 확대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포용, 금융 교육, 채무 상담 등 다층적 접근이 강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재원 확보, 맞춤형 상품 개발, 민관 협력의 고도화가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어떤 CSR] 금융 소외 해소와 경제적 접근권 확대 ①

 

 

 

■ 금융 소외 해소와 경제적 접근권 확대 사례

 

금융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익활동단체의 노력은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되었으며, 소액 대출, 부채 상담, 금융 교육, 디지털 포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됐습니다.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취약계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으로 점차 사업의 폭과 방식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사회 각 분야의 변화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각 단체는 대상 집단의 특성과 필요에 맞춰 맞춤형 지원을 실현해 왔습니다.

 

 

소액 대출과 마이크로크레디트를 통한 자립 지원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란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저소득층에게 무담보·저리의 소액 대출을 제공하여 생계형 창업이나 자활을 지원하는 금융입니다. 우리나라 공익활동단체들은 2000년대 초부터 마이크로크레디트를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여 금융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도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한 신나는조합은 20여 년간 1,812건 583억 원의 자금(2022년 말 기준)을 영세 소상공인 및 사회적경제기업에 지원하여 창업 기반 마련에 기여했습니다. 이 중 ‘영세 소상공인 자금 지원사업’은 창업 의지와 자활 능력이 있는 저소득・저신용 금융소외계층에 무보증, 무담보, 저금리로 사업 자금을 대출해 주며, 1인당 최대 3천만 원을 금리 1.8%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JP모건과 협력해 '우리동네 히든히어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저소득 청년 창업가와 한 부모 여성 가장 등 소상공인의 경영환경 개선을 지원했습니다. 선정된 소상공인에게 실무 교육과 경영 컨설팅, 최대 700만 원의 경영환경 개선 지원금을 제공하고, 이후 판로 확대나 금융 연계를 통한 사후 지원도 병행했습니다.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은 JP모간과 협력해 '우리동네 히든히어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저소득 청년 창업가와 한부모 여성 가장 등 소상공인의 경영환경 개선을 지원했습니다. ⓒ 함께만드는세상


이러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례들은 금융소외계층에게 스스로 일어설 ‘씨앗자본’을 제공함으로써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사회적 이동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작은 가게 창업이나 자영업 시작을 통해 수혜자들은 고용 창출자가 되기도 하고, 자립에 성공한 후 대출금을 성실히 상환함으로써 그 자금이 또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소액 대출을 통한 자립 지원은 금융소외 해소의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써 현재까지도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공익활동단체-기업 협력 사례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모델, ‘희망가게’(아름다운재단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2003년부터 이어온 '희망가게' 사업은 국내 공익활동단체와 기업 간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힙니다. 이 사업은 한 부모 여성 가장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 자금을 지원하고, 창업 이후의 경영 컨설팅과 멘토링까지 제공하는 포괄적인 마이크로크레디트 프로그램입니다.

 

ⓒ 아름다운재단


사업의 출발점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의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던 가족들의 결정이었습니다. 2003년, 이 뜻을 기반으로 아름다운재단에 '아름다운세상기금'이 조성되었고, 같은 해부터 한 부모 여성 가장을 대상으로 한 창업지원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희망가게는 담보나 신용이 없어 기존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여성 가장에게 최대 4천만 원의 창업 자금을 연 1%의 저리로 대출해 주며, 8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희망가게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창업 준비와 사후 관리를 포괄하는 점입니다. 사업계획 수립, 재무 교육, 법률 및 세무 자문, 심리 상담 등 창업자가 실제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창업자는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자립적인 경제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원 대상 선정, 프로그램 운영, 상환 관리 등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업 자금 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기부를 이어오며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한편, 여성의 자립을 기업 사회공헌의 핵심 가치로 삼아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장기적 협력 모델을 구축해 왔습니다. 또한 희망가게의 사회적 위상과 신뢰를 높이고, 이 성과가 다른 공익단체와 기관, 나아가 정부의 정책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함으로써 우리 사회 전반에 여성 자립 지원과 사회적 금융 모델의 확산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553곳의 희망가게가 문을 열었으며(2025년 2월 기준), 1,600여 명의 한 부모 가족이 경제적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23년 12월 기준 평균 상환율은 82%에 달하고, 사업장의 생존율도 72%로 유지되고 있어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효과성 모두 입증되었습니다. 또한, 창업주의 평균 월 소득이 250만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빈곤 탈출과 생활 안정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1)


희망가게는 기업과 공익활동단체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취약계층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높은 상환율과 생존율은 선순환 구조의 안착을 뜻하며, 초기 수혜자가 자신이 받은 도움을 갚음으로써 또 다른 후배 창업자를 도울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이 구현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되었던 여성 가장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한 부모 여성들은 단순한 지원의 대상에서 지역사회의 기여 주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아모레퍼시픽 협력 사례는 이후 다른 사회복지 기관이나 정부의 미소금융사업 등에 영향을 준 선구적 모델이 되었습니다.

 


부채 탕감과 금융 상담을 통한 채무 회복 지원

과다 채무로 인한 금융소외 역시 큰 사회 문제인 만큼, 공익활동단체는 채무에 허덕이는 서민을 구제하기 위한 부채 상담, 신용회복 지원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희년은행은 과도한 빚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재무 상담을 제공하고 불법 사채 피해 상담, 필요시 채무조정 안내와 법률 지원까지 연계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긴급한 경우에는 자체 기금을 활용한 소액 대출로 고금리 빚을 저금리로 갈아타게 돕는 대안 금융 모델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신용불량 위기에 처한 개인에게 재기의 희망을 주고, 과중 채무로 인한 극단 선택이나 사회적 비용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신협중앙회, 아름다운재단은 2022년에 ‘청년 주거안정 보증금 지원사업’을 함께 펼쳤습니다. 청년들에게 저리(低利)의 임대보증금을 빌려주는 모델을 실행하여 주거비 부담으로 인한 과다 대출을 막아준 것입니다. 이는 산·관·민 협력을 통해 청년 부채의 구조적 원인을 완화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그 외에 BNK경남은행은 경상남도와 협력해 2022년부터 3년간 250억 원 규모로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상환능력이 없는 취약계층의 장기 연체 채권을 소멸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채 경감 활동의 의미는, 경제적 파산을 겪은 이들의 재사회화를 돕는다는 데 있습니다. 채무불이행자로 낙인찍혀 금융거래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다시 금융권으로 복귀하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은 진정한 포용적 금융의 완성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금융교육과 소비자 보호를 통한 역량 강화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을 높여 금융소외를 예방하고 줄이는 것도 공익활동단체가 오래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영역입니다. 금융 교육 전문 NGO나 일부 소비자단체는 청소년과 저소득 성인을 대상으로 알기 쉬운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 왔습니다.

 

JA코리아는 은행 등 여러 기업과 협력해 청소년 경제교육 캠프, 학교 방문 금융 교실 등을 운영하여 어릴 때부터 올바른 금융 습관과 지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소비자연맹 등 소비자 보호 단체들은 금융 피해 사례 상담과 불완전판매 예방 캠페인을 벌이며, 서민들이 금융사기나 불법 대출에 현혹되지 않도록 돕습니다. 여기에 많은 기업이 CSR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은행과 보험사는 임직원을 재능 기부 강사로 파견하여 공익활동단체와 함께 금융 교육 봉사를 진행합니다. KB금융은 ‘KB금융교육봉사단’을 창단하여 지방의 아동복지시설, 군부대, 교도소 등 금융 교육 취약지대를 직접 방문해 교육을 해왔으며, 신한은행도 은퇴 직원들로 구성된 ‘신한 금융 교육 봉사단’을 운영하며 노년층 대상 맞춤 교육을 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금융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교육과 금융사기 예방이 중요한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금융 교육센터 ‘학이재’는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장애인,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체험형 금융교육 공간을 인천, 수원, 부산 등 3곳에서 운영 중입니다.2) 은행 창구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학습존과 모바일뱅킹 체험 코너, ATM·키오스크 실습 공간 등을 갖추고 있으며,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함께 운영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협력해 ‘디지털 배움터’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복지기관 및 NGO와도 협력해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과 역량을 높이는 포용 금융 실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금융교육과 소비자 보호 활동의 의미는, 당장의 대출 지원과는 달리 장기적으로 금융 소외의 토양을 제거하는 데 있습니다. 금융 지식이 향상된 개인은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위험한 유혹을 걸러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금융 소외에서 지켜낼 힘을 갖추게 됩니다.

 

 

디지털 포용과 금융 인프라 접근성 개선


은행 점포의 감소와 금융의 온라인화로 인해 발생한 디지털 금융소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익활동단체와 기업은 금융 인프라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경남은행 등 7개 은행은 이동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은행은 이동점포와 함께 주로 고령층이 많은 복지시설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통장 신규·재발행 등 수신업무와 금융사기 방지 교육 등을 제공합니다.

 

디지털 기술 자체를 포용적으로 설계하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핀테크 기업과 은행은 고령자용 간편 뱅킹 앱이나 음성인식 송금 서비스 등을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포용 노력에는 장애인단체나 노인복지단체의 자문과 참여가 중요하며, 실제로 금융사들이 해당 공익활동단체들과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용자 테스트에 피드백을 받기도 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3)에 따르면 주요 국가에서는 현금 사용 인프라 유지와 디지털 접근성 제고, 맞춤형 교육자료 개발 등을 고령층 금융 소외 방지 대책으로 시행합니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금융 소외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금융 소외 해소와 경제적 접근권 확대란?
 

금융 소외란 저신용자나 저소득자 등이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해 정상적인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금융소외계층은 담보나 신용이 부족해 필요한 자금을 구하기 어렵고, 생활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법 추심이나 과도한 이자 부담으로 고통받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합니다. 경제적 접근권 확대는 이러한 금융소외계층을 포용금융을 통해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고, 모든 사람이 배경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유용하고 저렴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4) 이는 단순히 취약계층을 돕는 시혜 차원을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며,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된다는 인식 하에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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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www.apgroup.com/int/ko/commitments/sustainability/sustainable-life/fostering-a-great-place-to-work/hope-store.html

2) https://shin.lucas-lab.co.kr/2025/01/

3) 정지수. 2024. 디지털 금융소외 현상에 대한 글로벌 움직임과 시사점. 『자본시장포커스』 2024-18호, 자본시장연구원

4) https://www.practicalmoneyskills.org/ko/learn/financial-institutions/basic-financial-inclus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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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우리동네 히든히어로 프로젝트’ 지원 가게 - 함께만드는세상 제공

사진 : 희망가게 - 아름다운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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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이노소셜랩

   작성 : 이노소셜랩

   디자인 : 슬로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