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걸까요? 지금 여기, 천연방충제 무당벌레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환희(19)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지만 생명을 살리고 있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 ‘무당벌레 소녀’를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 소녀가 바로 이환희씨랍니다.(이름보다 더 유명한 무당벌레 소녀!)
그녀의 무당벌레 살리는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아파트 조명 주위로 무당벌레들이 떼로 죽어있었습니다. 한 조명뿐만 아니라 많은 조명등 주위 무당벌레 시체들을 보고 아파트가 이들의 공동묘지구나라고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왜 이들이 여기서 죽어있을까, 호기심이 생긴 그녀는 ‘핀셋, 카메라, 비닐봉지’를 들고 매일매일 시체 수를 세면서 관찰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5, 60마리씩 죽어가는 무당벌레들... 아파트 조명들 중에서도 일명 그녀가 이름 지은 킬링스팟엔 보다 많이 죽어있는 무당벌레들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사는 아파트 앞엔 공원이, 옆엔 하천이 있고 그곳을 아우르고 있는 곳이 킬링스팟, 즉 무당벌레가 많이 죽어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는 본인이 사는 아파트 동 뿐만 아니라 다른 동에도 그렇게 죽어가고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동 주위와 다른 환경의 동, 아파트 조명이 없는 동을 관찰하고 나니, 다른 환경의 동은 시체수가 적었고, 아파트 조명이 없는 동은 무당벌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관찰과 확인 끝에 그녀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아파트 조명 때문에 무당벌레가 죽고 있구나’
결론을 확인하고 난 후 그녀는 무당벌레에 호기심을 옮겨,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알아본 바로는 무당벌레가 살면서 잡아먹는 진딧물의 수는 4000마리 이상! 무당벌레를 죽이면 우리는 해충을 죽이기 위해 살충제를 써야 하고, 그 살충제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그 토양에서 자란 농작물을 인간이 먹어야 하는 악순환 발생! 그녀의 행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무당벌레를 어떻게 살릴까?’
2010년 그녀가 중학교 2학년 때, 시간은 흘러 그녀는 중학교 2학년이 되고 아파트 앞 공원에서 공동텃밭을 했던 경험을 떠올려 옥상 텃밭을 시작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힘이 들기 시작하면서 포기할 뻔했지만 그 때 살아있는 무당벌레를 보고 기쁨에 날아갈 뻔했고, 차츰 살아있는 무당벌레 수가 늘어났습니다. 또한 개미나 딱정벌레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죽은 무당벌레 수가 더 많아 텃밭으로는 역부족이라 느낀 그녀는 더욱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됩니다. 아파트 관리 소장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요. 옥상 조명을 끌 수 있는지, 무당벌레들이 덜 죽는 조명으로 바꿀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소장님의 ‘조명을 끈다는 건 불가능하고 교체 비용은 학생이 댈 거야?’라는 답변에 좌절했지만, 구청으로 발길을 옮겨 주임님께 다시 물어봤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으나,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인근 대학과 연구소 등에 의견을 물어보면 좋을 거라고. 그녀는 그길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경원대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빛으로라는 조명회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자외선을 내뿜는 아파트 조명은 무당벌레들의 유인하는 빛이라는 연구원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명에 타죽는 무당벌레를 살리기 위해 램프를 자외선 차단 램프로 바꾼다면 무당벌레가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좋은 정보를 얻게 된 그녀, 주민들한테 알리기 시작하는데요. 돌아오는 주민들의 대답, 집값 떨어진다는 말. 그날 그녀는 집에서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2011년 그녀가 중학교 3학년 때, 좌절하고, 펑펑 울어도 그녀의 무당벌레 살리기 프로젝트는 계속되었습니다. 텃밭을 가꾸면서 계속 무당벌레들을 관찰하면서 환경단체, 그린트러스트를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대량의 옥상 주머니 텃밭을 분양받고 부모님과 함께 옥상텃밭을 꾸렸습니다.
2012년 그녀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옥상텃밭으로는 무당벌레 살리기가 어려워서 막막한 그 때 그녀는 더 열정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먹었습니다. 아파트 동 주민들 우편함에 조명의 위험성을 알리는 종이를 넣고, 옥상텃밭을 계속 가꾸고, 동대표 회의까지 참가하여 조명 소등 홍보를 하는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옮겼습니다. 결과는?
단지 내 경관조명등 한시적 소등!
그녀는 50대 건설사에 옥상 조명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편지와 설문지를 보냈습니다. 그중 14개 회사에서 답장이 왔고 그 중 그녀가 사는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 코오롱 연구원의 답장으로 만나서 의논을 나눴습니다. 그린트러스트 환경단체와 코오롱 연구원들, 삼화페인트 직원들이 아파트 옥상을 방문하여 옥상 조명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었다고 합니다.
2013년 그녀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드디어 옥상텃밭과 한시적 소등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조명으로 무당벌레가 거의 죽지 않는다! 그때 그녀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습니다. 전 세계에서 건물을 지을 때, 조명을 설치하지 않거나 친환경 조명을 설치할 수 있게 하는 것!
2014년 그녀는 지금 고등학교 3학년. 그녀는 무당벌레 살리기 프로젝트로 대인관계를 배우고, 생각의 크기가 깊어지고 연구 방법도 다양해지고 장래희망의 폭도 제2의 제인구달에서 사회학, 심리학, 언론홍보학까지 넓어졌습니다. 그녀가 적은 보고서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습니다.‘죽음을 부르는 매력적인 조명 뒤에서 죽어가는 생명체들을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열정적으로 발로 뛰는 그녀의 그녀의 당찬 임팩트 스토리, 지속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더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10224/35077181/1
http://cuvismmag.com/b/interview/2072
http://www.ebs.co.kr/replay/show?prodId=10294&lectId=3100620
무당벌레 정보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74386&cid=2688&categoryId=2690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045&contents_id=3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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