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급격한 인구 감소가 지역 경제는 물론 사회적 기반까지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지자체들은 거주민 유치를 목표로 창업 지원, 인센티브 제공, 주거 환경 개선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인구 유치는 쉽지 않다는 현실이 점점 분명해지며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대안으로 ‘관계 인구’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관계 인구는 2020년경 일본에서 처음 등장해 정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개념으로, 특정 지역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해당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즉,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반드시 그 지역에 상주하는 인구를 늘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교류를 지속하는 사람들은 관광객 이상의 경제적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워케이션’입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개념으로, 도시민이 지방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며 일과 삶의 경계를 유연하게 관리하려는 트렌드와 맞물려, 워케이션은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워크숍, 문화 체험, 지역 특산물 체험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민들이 일과 여가를 동시에 즐기며 지역과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에 참여한 사람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되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처럼 지속적인 관계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가 워케이션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라도 도시민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얻는 경제적 이익은 물론,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유도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와 여러 부처에서도 숙박 지원, 사무 공간 제공, 인터넷 환경 구축 등의 인프라와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워케이션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개념으로, 여전히 대중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실속 있는 워케이션과 ‘살아보기’ 정보를 제공하는 두 가지 플랫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그린대로’: 로컬 및 농업 정보의 허브
‘그린대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워케이션을 포함한 로컬 생활, 농업, 귀농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인 만큼 농지와 주거, 교육, 일자리 등 정책 관련 정보가 풍부하며, 개인 설정에 따라 맞춤 알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각 지자체와의 연결성이 뛰어나 지역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정보 플랫폼으로서 큰 매력을 지닙니다.
이 외에도 농업 관련 온라인 교육 콘텐츠와 귀농·귀촌 기초 지식, 최신 농업 기술 동향, 농지 임대 정보 등을 제공해 귀농·귀촌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특히 “시골언니 프로젝트”는 청년 여성들이 농촌의 삶을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먼저 귀촌하여 정착한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여성들의 농업·농촌 탐색을 지원합니다.
물론 성별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는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귀농·귀촌 희망자가 실제 이주 전에 희망 지역에서 살아볼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최소 1개월에서 최장 8개월간 임시 숙소와 연수비가 지원됩니다. 지역에 따라 프로그램이 다르므로 본인에게 맞는 마을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한달살러’: 살아보기 전문 플랫폼
‘한달살러’는 이름 그대로 한 달 살아보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지자체와 민간에서 제공하는 한 달 살기, 일주일 살기, 워케이션, 체험단, 팸 투어 등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며, 여행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지역에서 체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달살러’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의 집중화입니다. 정보를 짧은 여행, 7일에서 한 달, 워케이션, 로컬 프로젝트 등으로 나누어 직관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각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활동 기간, 모집 인원, 지원 혜택 등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의 필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3월부터 10월까지 집중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참고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달 2회 이상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저 역시도 지역으로 이주를 한 당사자이자 여러 지역을 방문해 본 방문자로서의 생각을 이 글을 마치며 작성해 본다면 앞으로도 워케이션과 관계 인구 개념이 확산되며 더 많은 귀농·귀촌으로 초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정기적인 방문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결국 도시민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에는 경제적·사회적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25년엔 지역에서 꼭 살아보는 경험을 가져보시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참고자료]
KCI 논문 - 일본의 ‘관계인구(関係人口)’ 개념의 등장과 의미, 그리고 비판적 검토
[자료출처]
링크: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58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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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린대로 메인홈페이지
출처링크 : https://www.greendaer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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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린대로 중 살아보기 세션
출처링크 : https://www.greendaero.go.kr/svc/rfph/edc/live/front/apply/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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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달살러 홈페이지
출처링크 : https://www.monthl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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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달살기 SNS
출처링크 : https://www.instagram.com/nomadc.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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