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처럼 작고, 유리병처럼 흔한 것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놀랍게도 이러한 상상을 가능하게 만든 이는 대학을 졸업한 지 5년도 안 된, 20대 청년입니다. 대학생 시절 막연히 생각했던 작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게 된 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2024년 Forbes 선정 소셜임팩트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30대 이하 청년 30인(Forbes 30 Under 30, Social Impact)이자, The New York Times 등 글로벌 언론사의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 중인 美 뉴올리언스 기반 유리 재활용 회사 Glass Half Full*의 창업자 프란치스카 트라우트만(Franziska Trautmann)이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해안선 복원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Glass Half Full은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지원 아래, 현재까지 총 4개의 해안선 복원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1,700m 이상의 해안선이 그녀의 회사 덕분에 복원된 셈이죠. 그뿐만 아니라 그녀의 회사가 만든 모래는 재난 경감, 건축 등 폭 넓은 곳에서 자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화자: Franziska Trarutmann
루이지애나는 해안 침식으로 매 100분마다 축구장 하나 크기의 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겐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양이죠. (위성 사진) 하지만 제 일생 600평방마일이 넘는 면적을 잃었습니다. 이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애틀랜타를 합친 것보다 넓은 면적입니다. 해수면 상승, 지구 온난화, 점점 더 심해지는 폭풍, 석유 및 가스 산업의 탐사가 그 원인입니다.
00:51
공학도로서 마지막 학기에 Two-Buck Chuck(와인의 한 종류)을 마시던 2020년으로 돌아가 보죠. (당시 사진) 남자 친구와 저는 와인을 앞에 두고 루이지애나주의 유리병 재활용 부족에 대해 한탄했습니다. 우리 주에서는 매년 2억 9,500만 파운드의 유리가 매립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방금 마신 병도 결국 매립지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았죠. 완전한 낭비처럼 느껴졌고, 이 모든 유리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01:20
다음날 바로 시작한 구글링은 저희에게 유리가 모래에서 나온다는 사실과, 모래가 유한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치약을 포함해 모래가 있어야 하는 모든 것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퍼즐 조각은 한 번에 한 병씩 모래로 분해할 수 있는 사람 크기의 작은 기계였습니다. 우리는 지체하지 않고 GoFundMe 모금 페이지를 개설하고, 동아리 집 뒷마당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사진 전환 & 일동 웃음)
01:52
아마 여러분은 학부생 꼬마 2명이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타당한 지적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희에게 똑같은 말을 했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그런 말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영향이 아무리 작더라도 분명한 가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우리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립지로 가던 유리를 모래로 바꾸어 주 전역의 복구 프로젝트에 사용한다면 말이죠? 간단하지 않나요? (웃음)
02:25
저희는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은 신경 쓰지 않았고, 그래서 회사 이름을 유리 반 가득*(역자: Glass Half Full, "유리가 반이나 차 있네", 혹은 "유리가 반밖에 안 차 있네." 특정 상황에 대한 비관적-낙관적 전망을 대조하는 관용어)이라고 지었습니다. (청중 웃음)
하지만 이러한 반쪽짜리 사고방식은 사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기후 무관심이 새로운 기후 부정(Climate Denial)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환경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더 이상 기후 변화에서 우리의 역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02:53
이제 기후변화는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끔찍한 일이죠. 저는 아이다와 같이 급격하게 강도를 높이는 허리케인의 심각성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 파멸, 우울함은 우리를 어느 곳으로도 데려다주지 않습니다. 반면 희망은 행동과 결합하면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청중 환호)
03:21
(회사 활동 영상과 함께) 4년 전 늦은 밤 와인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 덕택에 각지의 매립지에서 800만 파운드 이상의 유리병을 재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박수와 호응에 감사합니다.
03:34
우리는 그 작디작은 기계에서부터 빠르게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걸프만 남부 전역에서 50명이 넘는 과학자 및 엔지니어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활동 영상) 그들은 제가 이 흙이 냄새가 좋은 흙인지 아닌지 분간하는 걸 배우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또한 우리의 모래와 이 지역의 식물, 동물, 심지어 곰팡이와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줬습니다. 우리는 유리로 만든 모래 위를 실제로 걸을 수 있을지와 같은 까다로운 과학적 질문에도 답했습니다. 답변을 위해 제 발가락을 SNS에 노출하긴 했지만요.
04:11
몇 달 후면 저희는 새로운 시설을 개장합니다. 매년 루이지애나 매립지로 유입되는 2억 9,500만 파운드의 유리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저희는 생분해성 모래주머니와 토종 습지 풀을 배합하여 해안을 따라 수천 평방미터를 복원하여, 단순히 고여있던 물을 다시 번성하는 습지로 되돌렸습니다. (복원 사진 전환 & 청중 환호)
04:48
하지만 지금까지 저희가 거둔 성공의 비결이 결코 저희가 처음부터 답을 알고 있었다거나, 큰 자금을 투자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우리가 단순히 시작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개인으로서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의심을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에겐,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첫발을 내딛는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는 *한 때는 웅장했지만 계속 침식 중인 늪 위에서 모래를 밟는 것과 같죠. *회사의 사업 은유
감사합니다.
출처: Flaticon-Freepik
싸구려 와인에서 시작해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적기업의 대표가 된 프란치스카의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그녀는 연이은 성공의 배경이 어떤 기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단지 호기심과 실행력, 이 두 가지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남들은 단순하게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을 유심히 관찰한 것이야말로 비범한 기술이자 능력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 큐레이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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