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를 위한 공익활동 데이터 모음-공간&대관-] 시민사회를 위한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상상하며(1)
기획아카이브 / by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 작성일 : 2024.09.11 / 수정일 : 2024.09.11

공익활동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매월 둘째,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1시에 발행되는 공익희레터를 통해 활동 정보와 자원을 연결하여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온, 오프라인 플랫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주제로 시민사회를 위한 플랫폼인 "공간&대관"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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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를 위한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상상하며

이한솔(‘계절의 목소리’ 공동기획자)


□ 시민사회를 위한 공간이 필요할까?

활동 기획을 위해 공간을 찾는다면, 서울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공간이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곳부터 민간에서 운영 중인 사업장까지 도처에 널린 것이 공간이기에, 공간이 없어서 행사나 회의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특히 2010년대 공간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모델이 시도되었고, 회의실, 스터디룸, 세미나실, 강연장, 행사장, 연습실, 파티룸, 공유 부엌, 코워킹 스페이스 등등 목적에 맞게 여러 형태로 특화되어 등장했다. 온라인 플랫폼 기술까지 접목되어 ‘스페이스클라우드’나 ‘에어비앤비’ 등의 중개 플랫폼을 이용하면 손쉽게 찾고 예약까지 가능하다.

이쯤 되면, 시민사회를 위한 공간을 새롭게 기획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우주 비행선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회의하고 모임하고 행사하는 것은 비시민 사회의 기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공과 민간의 널린 공간들을 이용하더라도, 큰 무리 없이 목적에 맞는 이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공간 사업 시장은 공급이 포화 된 편이기에 저렴한 편으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우리의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을 느낀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면, 어떤 지점에서 결핍이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우선 공공 공간의 경우 제한사항이 너무나 많다. 시민 대상 행사를 기획할 경우, 저녁 시간대에 퇴근하고 바로 오는 참여자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공공 공간은 오후 9시에는 운영이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서 야간 행사를 여유롭게 하기 어렵다. 더불어 본업이 아님에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끼니라도 제공해 주고 싶지만, 음식물 반입이 어려운 공간이 대부분이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공간 이용에 제한이 걸리다 보니 공공 공간을 애초에 선택지로 제외할 때도 수두룩하다. 또 하나의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면, 보조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이다 보니, 운영 방식부터 존폐까지 좌우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민간 공간은 복불복이 너무 심하다. 가격 편차도 심하고 소개 화면에서 본 사진과 너무나 다른 실제에 놀라곤 한다. 아무래도 높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보니, 퀄리티가 조금 좋아지는 듯하면 추가 금액이 붙거나 가격대가 확 높아지고, 저렴한 공간들은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 하자가 많다. 이 정도의 가성비면 그냥 우리가 직접 공간 하나를 마련해서 편하게 사용하고 싶어지는 욕구가 샘솟는다.

시민사회는 시민을 모으고 함께 뜻을 모아 사회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기반이 될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제3 섹터라는 위치의 특성상, 공공 혹은 민간에 입장에서 구축된 공간에서는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동안 시민사회는 여러 형태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도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 시민사회를 위한 공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

‘플랫폼’. 요즘은 너도나도 플랫폼이라는 말을 쓰다 보니, 이런 유행에 편승한 단어로 설명하는 것이 조금 과할 수는 있다. 어쨌든 모두가 아는 것처럼, 플랫폼은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사람들은 플랫폼에 모여 다양한 지역으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다. 비록 목적지는 다를지라도 ‘이동’이라는 같은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그곳에는 기차만 오는 것이 아니라 김밥집도 생기고 쇼핑몰도 생긴다.

시민사회를 위한 공간은 공공 및 민간의 기존 공간과는 다르게 단순히 대여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플랫폼의 역할을 기대하고 기획하게 된다. 공공 공간은 고정적인 틀을 유지하기에 각 시간대에 맞춰 이용하는 행위 이외의 콘텐츠를 첨가하기가 어렵다. 기차역이라기보다 구청의 민원센터와 같아서 각자 목적은 비슷하지만 일을 끝내면 공간의 맥락도 사라진다. 민간의 공간은 간혹 스토리를 쌓는 공간들도 있지만, 이용 목적이 너무 상이해서 시민사회의 차원에서는 타겟화를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즉, 시민사회를 위한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아젠다, 네트워크, 시민 참여 등 공간에 모인 사람들과 또 다른 연결로 이어질 수 있는 장치만큼은 포함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민사회 공간으로서의 플랫폼은 다음과 같은 상상이 가능하다. 우선 ‘시민’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대학 사회가 위축되고, 광장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축소되고, 유튜브, 인스타, 틱톡과 같은 대중적인 온라인 채널로 시민사회의 진입이 어려우니, 시민을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많이 줄어들었다.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의 공간을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시민사회의 아젠다 및 활동가와 시민이 마주할 수 있는 루트를 다시 개척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시민들이 스스로 찾아오고 아젠다를 접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매력적인 공간 구성은 필수적이긴 하다.

또한 공간 활용의 기록을 차곡차곡 쌓는다면, 다양한 영역의 시민사회가 환류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이 가능하다. 사람은 언제나 부족하고 일은 언제나 많다. 같은 시민사회에 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누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기란 쉽지 않다. 만약 공통의 플랫폼에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작은 이용 역사를 보관할 수 있다면 느슨하게나마 연결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시민사회의 공간이 있다면, 활동가 스스로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간 운영 주체가 시민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니 행사 기획 시에도 적절한 지원을 할 수 있으니 안정적이고 편안한 이용이 가능하다. 더불어, 좋은 공간이 곳곳에 활성화되어 있다면 시민사회 영역에 대한 자부심이 채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시민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상상할 수 있는 모델은 너무나 다양하다. 물론 공간 자체가 ‘운동’적인 성격을 가질 수는 없지만, 인프라를 다져나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운동에 기여할 수 있기에, 공간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 필자가 청년 활동가들과 함께 기획한 ‘계절의 목소리’ 역시 이러한 차원의 새로운 시도였다.




□ 시민사회를 위한 공간은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단일한 솔루션은 없지만, 시민사회의 공간 플랫폼을 기획할 때 고려하면 좋은 지점들이 있다. ‘계절의 목소리’ 기획팀이 공간을 준비하며 중시했던 키워드를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접근성
너무나 당연하게도 접근성은 모든 공간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사람들이 쉽게 올 수 있는 위치가 아니면 공간, 특히 플랫폼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간혹 청년센터들이 청년 유동 인구가 거의 없는 외딴곳에 설립되고 시민사회 공간이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대중교통에서 너무 먼 곳으로 위치하기도 한다. 공간이라는 특성상 한 번 위치가 정해지면 바꾸기도 어렵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 사람들을 오게 권고하는 것도 서로에게 부담이 되고 만다. 특히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접근성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물론 모든 공간이 도심 내 역세권일 필요는 없다. 지역 활동을 하는 단체라면 지역의 활동가들이 아끼고 편하게 느끼는 공간이면 충분하다. 

#자원연계
돈이 없다. 말이 좋아 공간 기획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돈 생각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컨셉 기획, 부지 확보, 인테리어 설계, 시공, 운영 설비 구축까지 모든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모된다. 돈이 여유로운 시민사회는 평생 존재할 수 없기에, 투자를 받더라도 회수 구조를 빡빡하게 짤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장점을 살려야 하는데, 역시나 ‘연대’다. 시민사회에는 ‘공간’에 특화되어 있지 않더라도 다양한 영역에서 자기 분야를 개척해 온 주체들이 있다. 가령, 사회주택의 건물을 활용한다면 주거 용도만이 아니라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기업, 재단, 시민의 후원금을 통해 투자 후 회수가 아닌 일회성 투여가 가능한 구조를 짤 수도 있다. 기획의 영역에서는 활동가 대부분이 이미 베테랑이다. 집수리 등 공간 정비와 관련된 전문가도 즐비하다. 사회적기업 중에 카페, 베이커리와 같은 운영 콘텐츠를 도와줄 사람도 많다. 어차피 영리의 목적으로 만들 공간도 아니기에, 선한 마음의 손길이 가닿기도 서로 부담이 없다. 연대를 통해 무리수에 가까운 재정의 문제를 극복하고 가성비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타겟
위치와 자원만큼 중요한 요소는 누구를 공간 플랫폼에 탑승시킬지에 대한 대상 설정이다. 실제 어떤 공공 공간에서 있었던 일화이다. 시민사회 활동을 위한 공간이 구성되었고 자연스럽게 시민들에게도 개방되었다. 막상 운영해 보니 주로 혼자 공부나 업무를 위해 카페 대신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같은 공간에서 활동을 위해 사람들이 모임을 하고 회의를 진행했는데, 소음을 이슈로 해당 공간은 민원을 받게 되었다. ‘시민을 위한 공간’은 양측 모두에게 해당이 되지만, 목적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단순한 편의 제공에 그치고 본래의 정체성을 상실하기도 쉽다.
또 다른 포인트도 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정치적인 입장이 상이한 시민이 악의적으로 공간에 대한 비방 소문을 낸 사례가 있었다. 운영 주체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차별 없는 사회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면서, 해당 공간은 이전보다도 훨씬 더 활성화될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과 함께 공간의 이야기를 써나갈지가 하드웨어만큼이나 중요한 성공 조건이 되는 것이다.

#콘텐츠
소프트웨어가 정말 중요하기에, 결국 출발 이후 ‘운영’ 역량에 따라 성패가 갈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플랫폼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경우를 보면, 온라인 플랫폼은 개발비, 오프라인 플랫폼은 공사비를 적절히 책정하면 플랫폼이 성공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물론 초기 세팅 수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은 누가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이용 성과가 직결된다. 공공 플랫폼들이 대체로 실패하는 이유는 애써 열심히 만들고 나서 ‘죽은’ 플랫폼처럼 방치하는 원인이 크다. 최소한 개발비만큼이라도, 대체로 그 이상의 비용을 투여해야 성공 여부를 가늠이라도 할 수 있는데 반대의 비율로 세팅을 하는 것이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세상에 공간은 너무나 많다. 영혼 없이 방문객이 오면 기계처럼 지키고 담당자가 있는 공간과 전시도 바뀌고 특색 있는 모임도 운영하고 다양한 스토리를 펼쳐놓는 공간이 있다면 당연히 후자로 마음이 쏠리게 된다. 더 나아가 공간 플랫폼은 방문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쌓고 시민사회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매개 역할까지도 염두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간 기획에 있어서 콘텐츠 기획은 인테리어 만큼이나 중요하고 상당한 자원을 투여해야 하는 영역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익구조
땅을 판다고 돈이 샘솟지는 않기에, 운영 비용 마련 전략으로 언제나 골머리를 앓는다. 시민사회의 공간은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는 공공의 공간과는 다르기에 결국은 지속가능한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지출하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해서 자생적으로 콘텐츠와 운영비가 환류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고, 매출을 올려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구조를 짤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시도를 돌아보았을 때, 희망찬 미래를 그리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유효한 지점은 찾아볼 수 있다.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회의나 모임을 위해 지금도 많은 커피값과 공간 대여료를 지불하고 있다. 어차피 소비를 해야하면 우리의 지출이 영리 시장에 휘발되기보다 시민사회의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는 선택을 내리고 싶을 것이다. 비단 활동가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시민도 주변에 참 많다. 대단한 수익률을 바라지는 못하더라도, 유지를 위한 수익 구조 설계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시도해 보아도 되는 것이다.



□ ‘계절의 목소리’의 오늘

시민사회를 위한 새로운 공간에 대한 필요가 모여, 2023년 9월 ‘계절의 목소리’가 개장했다. 계절마다 세상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공간 플랫폼이라는 기조로 만들어진 계절의 목소리는, 평소에는 카페로 영업을 하며 방문객들에게 전시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한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시민사회의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며 인프라를 통해 함께하는 모델이다. 1주년을 앞둔 현재, 앞서 설명한 키워드를 토대로 계절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걸어왔는지를 분석해 보았다.

#타겟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는 20대와 행사를 기획하는 활동가라는 두 집단을 메인 타겟으로 상정하였다.
코로나 이후 대학 사회가 위축되면서 20대들이 시민사회를 자연스럽게 접하기 어려워졌다. 적극적인 어필을 하기에도 마땅한 채널이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대를 만나기 위해서는 20대들이 실제 거주하고 활동하는 공간으로 찾아가야 했다. 신촌이라는 상징적인 지역, 그리고 이화여대라는 대학생을 첫 번째 도전의 공간으로 선택했다.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기에,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어필하는 구조로 설계하였다. 세월호, 이태원, 용산참사와 같은 계절별 전시, 제로웨이스트 지향 카페 및 비건 메뉴 개발 등을 통해 가치소비를 원하는 20대와 만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찾아오는 매력적인 공간이면, 행사를 기획하는 활동가에게도 안성맞춤의 대여 공간이 될 것으로 보았다. 시민사회 행사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서 공간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자 하였다. 특히 지속적인 고객도 확보하고 수익 구조도 창출하고자 아지트 같은 공간을 기대하는 청년 활동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현재 카페 이용과 공간 대여의 비율은 5:1 정도의 수준이다. 카페 고객의 90%는 대학생이며 이들 중 대부분이 이화여대생이다. 공간을 대관하는 주체 역시 초기 의도한 바대로 대부분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한다. 다만 이용 목적과 주체가 반대인 경우는 드물어서, 활동가와 대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만나는 과정은 아직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접근성
‘계절의 목소리’는 이대역과 도보 5분 내 위치한다. 이화여대 정문으로부터도 10분 내 도보로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심권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2호선에 위치한 대학가를 선택했다. 더불어 이동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로 자리 잡았으며, 성 중립 화장실 등 차별 없는 공간 접근성을 지향하며 운영 중이다.
접근성이 편하다는 평가는 있지만, 또 다른 변수는 이화여대 상권의 위축 문제가 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과 관광산업의 붕괴로 이화여대 상권의 공실률은 과반에 달하며,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골목으로 평가된다. 계절의 목소리 역시 위축된 상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주변에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자원연계
애초에 위축된 골목이었음에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사회주택 건물에 입점했기 때문이다. 계절의 목소리 위로는 47세대의 청년들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공간은 10시에 영업이 종료되면 입주자를 위한 심야 라운지로 이용된다. 평소에는 입주자들이 단골 카페 고객이 되고, 심야 라운지 이용료 또한 수입원으로 활용된다. 특히 건물 입주 단계부터 공간 운영까지 사전에 준비했기 때문에,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조합원들이 함께 페인트칠도 하고 공간도 꾸미며 인테리어 비용도 절약할 수 있었다. 이렇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연계 장치 덕분에 공간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었고, 대학생들에게 인지도를 쌓기 전까지 심각했던 매출 구조를 보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콘텐츠
대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공간을 기본 컨셉으로 한다. 비건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단가를 낮춰,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로 맛있는 채식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세팅하였다. 또한 계절별로 사회에 필요한 목소리를 담는 전시를 운영 중이다. 청년 불평등, 이태원 참사, 용산참사, 여성의날, 세월호 참사, 기후 위기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였다. 청년단체들과의 연계도 강화하며 청년 활동가의 아지트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맡고 있다. 평소에 잘 모이기 힘든 활동가들이 공간 플랫폼에서 만나고 다음을 상상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자 시도 중이다. 마지막으로 계절의 목소리에 함께하는 기획자들이 직접 세월호 10주기 청년 간담회를 기획하는 등 전시 이외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기획까지 나아가고 있다.
다행히 지난 1년간 인지도가 높아져 학기 중에는 평균 100명 안팎의 시민이 방문한다. 특히 비건 메뉴인 ‘두유그릭요거트볼’이 입소문을 타며 비건 지향의 시민이 많이 방문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음료를 제조하는 동안 전시를 둘러보기도 하고 시민사회의 활동을 구경하기도 한다. 다만 초기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신이 없던 나머지, 방문하는 시민들과의 적극적인 연결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계절의 목소리는 올해 9월부터 방문객들과의 관계망을 이어 나가기 위한 모임을 준비 중이다.

#수익구조
계절의 목소리의 주요한 운영 기조 중 하나는 지원사업을 받지 않고 운영을 해내 보자는 모델이다. 지난 1년간 쌓은 인지도 덕분에 다행히 지원사업을 받지 않고도 운영 가능한 매출 구조에는 도달했다. 시민들의 재방문율이 높고 시민사회의 공간 이용 횟수도 늘며, 앞으로도 어느 정도 유지가 가능한 수준의 수익 구조는 구축하였다.
다만 대학가의 특성상, 방학 중에는 매출이 급감한다. 또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만한 수익금 적립까지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의 이용 데이터를 적절히 분석해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할 과제가 남아 있다.

#비전
좋은 모델이란 혼자만 성공하는 특별한 사례보다는 다른 곳에서도 적용 및 확장할 수 있는 선례라고 생각한다. 계절의 목소리 역시 지금의 공간만 살아남는데 머물러서는 본래의 취지를 달성했다고 볼 수 없다. 사회주택에 상가 공간이 포함되어 지어질 때마다, 해당 지역에 관심을 가지는 활동가들이 적은 부담으로 시도할 수 있는 참고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획 단계의 시행착오 및 예산을 줄이고 운영 시스템을 더욱 체계화하여 매뉴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직 만 1년 차에 불과한 프로젝트이기에 스스로 살아남기에도 벅찬 것은 분명하지만, 조금씩 안정감 및 자신감을 가질수록 확장적인 모델을 위한 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기타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3길 27, 2층
계절의 목소리 소개 페이지 : https://seasonsori.imweb.me/
계절의 목소리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afe.seasonsori/
계절의 목소리 네이버 예약 : https://naver.me/5mBTIKHL

작성자 :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 작성일 : 2024.09.11 / 수정일 : 2024.09.11 / 조회수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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