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빠짐없이 들리는 환경 문제로 인한 기후 변화.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올라가는 지구의 온도는 이미 경고를 넘어섰으며 이로 인해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리거나 이상 고온으로 사상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매년 정부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탄소 배출 감축, 플라스틱 줄이기, 재생 에너지 확대 등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제품 사용하기, 재활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개인의 노력은 많은 부분에서 일상화 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과는 달리 왜 지구의 온도는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걸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아래 세 편의 다큐멘터리는 상업적 축산업, 농업, 어업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일상에서 선택과 소비를 통해 반영 되었으면 한다. |
카우스피라시(Cowspiracy, 2014)
감독: 킵 안데르센, 키간 쿤
미국에서 평범한 유년 시절을 보낸 다큐멘터리 감독 ‘킵'은 기후변화로 인해 머지않은 미래에 모든 생명이 당면하게 될 문제를 다룬 환경운동가 ‘앨 고어'의 영화를 접하게 된다. 이후 삶의 방식을 바꿔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천해 나간다. 재활용하고 음식물로는 퇴비를 만들며 샤워는 간단히, 양치할 때는 컵에 물을 받아서 했다. 또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며 환경을 지키기 위한 강박적인 노력하며 1년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환경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고 개인의 노력이 환경 문제를 극복하는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가축을 기르며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교통 수단(자동차, 트럭, 기차, 배, 비행기)의 배기가스보다 많다는 UN 보고서를 접하게 되고, 기후변화의 원인은 화석 연료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가축을 기르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곡물 사료, 목초지, 물 등이 소비되며 그 자체가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다.
다큐 카우스피라시(Cowspiracy)는 소(Cow)와 음모(Conspiracy)의 합성어이다. 환경단체, 정부는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으로 입을 모아 수자원 관리와 개인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캠페인에 관해서만 이야기할 뿐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축산업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가장 중요한 원인에 대해서는 의도적인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간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가려온 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에 도달하게 된다. 많은 매체와 전문가들은 환경적 측면에서 육식은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그동안 동물복지 관점에서만 채식을 고려했다면 지구 환경을 위해 채식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제안한다.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 2020)
감독: 조슈아 티켈, 리베카 해럴 티켈
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일까?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탄소발자국 줄이기, 탄소 중립 도시, 탄소 제로 사회 등 전 세계가 입을 모아 탄소 배출을 줄이자고 말하고 있다.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은 기후 위기와 지구온난화의 해결을 위한 방법이 토양이 있다고 말하기 전, 탄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의 몸은 16%가 탄소로 이루어져 있고 흙과 나무 그리고 동물까지 세포 단위로 들여다보면 탄소가 있다. 지구 생태 시스템 전체가 탄소를 기반으로 순환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적정량의 탄소와 온실가스는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따뜻한 대기를 만들어 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현재는 너무 늘어나서 지금의 온도를 높이는 주범이 되어버렸다.
그럼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흩어져 버리거나 바다와 토양이 흡수한다. 이때 탄소는 식물을 매개체로 광합성을 통해 흡수되어 뿌리로 내려가 미생물에 전달되어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고정해 준다. 하지만 현대의 산업형 농업은 화학물질을 살포하고 경운기로 땅을 갈아엎어 뿌리가 뜯기면서 미생물이 붙들고 있던 탄소가 다시 대기로 퍼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화약 약품으로 미생물은 죽어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막화가 진행되어 생물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해 간다. 결국 문제는 탄소가 아니라 매년 탄소를 토양에서 끄집어내고 있는 대규모 농업 시스템이라고 짚어 주고 있다.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어떤 방식을 지지할 것인지 선택과 소비를 통해 표현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씨스피라시(Seaspiracy, 2021)
감독: 알리 타브리지
카우스피라시(Cowspiracy) 감독이 제작한, 바다(Sea)와 음모(Conspiracy)의 합성어인 바다의 음모라는 뜻의 씨스피라시(Seaspiracy)는 상업 어업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사랑한 내레이터이자 감독인 ‘알리'는 무궁무진한 아름다움과 파도 아래에 펼쳐져 있는 야생의 모습을 담은 해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고대하던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뱃속에 플라스틱을 가득 채운 채 해변에 떠밀려온 돌고래의 죽음을 마주하며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느끼게 된다. 그리하여 기부, 해변 청소,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 사용하기 등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실천했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뉴스를 통해 일본의 포경 어업 재개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일본 남부 해안의 ‘다이지'라는 곳으로 향한다. 외부인에 대한 강한 경계심 속에 어렵게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고 살아있는 돌고래는 해양 공원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생포가 아닌 대량 학살을 하는 모습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마주하게 된 진실은 비싼 값에 거래되는 참다랑어 남획을 위해 학살이었다. 또한 부수 어획으로 잡힌 상어는 비싼 값에 거래되는 지느러미만 제거된 채 산 채로 바다에 버려지는 샤크피닝(Shark finning)으로 희생되고 있었다. 또한 상업 어업으로 버려지는 어업 도구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었다. 이처럼 씨스피라시는 상업 어업의 문제점과 부패 그로 인해 생겨나는 해양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 촉진의 연관성을 짚어내며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kimsingsing.tistory.com/10, 다음 영화
참고자료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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