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적 가치가 살아 있는 조직 만들기 3
NPO보고서 및 연구자료 / by 와이즈서클 / 작성일 : 2019.01.21 / 수정일 : 2019.01.21
NPO는 영리가 아닌 비영리를 추구하며 공익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입니다. 그렇다면 ‘수단’에 해당하는 조직 운영 방식이나 사업 진행 과정 또한 목적과 동일하게 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NPO가 추구하는 공익적 가치에 부합하는 조직 운영이란 어떠한 것일까요? 모두를 이롭게 하는 철학이 담긴 사업 진행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와이즈 서클(wise circle)>에서는 ‘공익적 가치가 살아 있는 조직 만들기’에 도움 될 만한 자료들 가운데 주로 책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먼저 읽고, 주변에 알리고, 조직에 추천하는, ‘지혜의 아이콘’이 되어보시기를 초대합니다. |
“우리, 회의 방식을 조금 바꿔볼까?”
<시리즈 #1. 회의 재창조하기> - (3) 효과적인 진행 도구
여러분은 ‘회의하자’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과 생각이 올라오시나요? “와~ 신난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시나요? 아니면 “휴~ 또야?” 절로 한숨이 나오시나요? 첫 번째 경우라면 무척 축하를 드립니다! 기분도 좋고 효율성도 높은 그런 회의를 경험하고 계신가 봅니다. 불행하게도 제가 만난 분들의 십중팔구는 두 번째 경우에 가깝던데요. 답답하고 주눅도 들고, 오랜 시간 열심히 회의했으나 도로 제자리걸음 하는 결론으로 가는 것 같고.
<시리즈 #1> 세 번째로 “효과적인 진행 도구”라는 제목으로 회의에 도움이 될 만한 진행 도구를 소개하고 있는 책 5권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스브레이크 101/ 우리 회사 봄날 프로젝트 워크숍 매뉴얼/ 비주얼 미팅/ 스프린트/ 시나리오 플래닝) 회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는 주제에 관해 각자의 생각들을 나누고 무언가를 하나로 결정하는 것이 있을 텐데요. 그러나 목적은 팀이 한 몸이 되어 우리의 일을 원하는 대로 잘 수행하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자신과 서로를 살피고, 협력이 가능하도록 세팅하는 회의는 어떠한 모습일까요? 그것에 효과를 가져다주는 진행 도구를 이 참에 얻어봅시다.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습니다. 관건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일테지요. 회의 테이블 위에 슬쩍 한 권 올려놔보거나, 한 페이지 찢어 (혹은 복사해서) 벽 또는 화이트보드에 붙여놔보세요.
1. 이영민, 『아이스브레이크 101』, 김영사(2015).
‘마음을 열고 분위기를 살리는’이 부제입니다. 이 저자는 이 책 말고도 리더십, 액션러닝, 강사법에 대한 책 몇 권을 출간하셨습니다. 참 고마운 분이시지요.^^ 바로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매뉴얼을 손수 써서 보여주시니 말입니다.
그만큼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신뢰도 있는 책이라 보아도 무방합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책 제목처럼 101가지가 담겨 있어서 아주 유익합니다. 주제별로 나누어서 소개해주고 있는데요, 첫 부분 ‘자기소개’ 파트는 무려 13가지 활동이 담겨 있습니다. 그다음 고정관념 깨뜨리는 활동, 활력 높이는 게임, 스트레스 다루기 등의 정보 습득이 있는 활동, 팀빌딩 놀이, 좀 더 의미 있고 역동성 강한 활동,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 마지막으로 팀 안에서 배움을 불러일으킬 만한 놀이들이 담겨 있습니다.
개요, 목적, 시간, 인원, 준비물, 진행 방법, 진행 팁 등이 순서대로 정리돼 있어서 아주 실용적인 책입니다. 아이스브레이킹에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당연히 도움이 되고요, 한 번이라도 참여해보셨던 혹은 진행해보셨던 분들께도 유익한 책입니다. 보다 보면, 어디선가 언젠가는 경험해봄직한 놀이와 활동들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기억이 가물가물했었는데 이참에 명료하게 순서와 방법을 기억하고 싶다 할 때 도움이 됩니다. 아주 간단하게 짧은 것도 있어서, 회의 시작할 때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든지 프로젝터를 작동시켜야 해서 잠깐 짬이 생길 때 가볍게 제안해서 해볼 만한 활동들이 꽤 많습니다. 강의를 하시는 분들께 특히 도움 되는 기술들이 풍부합니다.
ⓒ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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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미셸 무토, 『우리 회사 봄날 프로젝트 워크숍 매뉴얼』, 이주영, 달콤한책(2015).
부제는 ‘재미, 창의, 직관으로 무장한 50가지 워크숍 프로그램’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무턱대고 그 50가지 프로그램이 주욱 나열돼 있지 않고 ‘왜’에 관해서 책의 3분의 1을 할애하여 적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말인즉, 충분히 그 의도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어야만이 도구가 수단으로서 취급되지 않고 사용하면서도 목적에 부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가장 마음에 드는 파트는 1부 ‘왜 워크숍 모드로 가야 하나?’입니다. 일보다 사람이 먼저이고, 맡은 업무에 의미를 주기, 유머와 혁신, 배려가 필요하다 등의 이야기로 우리로 하여금 지금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생각해보게 만들어줍니다. 2부, 3부까지 가면서도 결속력, 분위기, 변화, 능동성, 차이 존중, 카타르시스 등을 목적으로 두기 위해서 도구를 사용할 때 어떤 지점들을 기억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몹시 컬러풀합니다. 진행되는 모습이나 활용 도구들을 사진으로 크게 잘 보여주고 있고, 프로그램마다 소요 시간과 목표, 준비물, 진행 순서들을 디테일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책을 펴놓고 곧바로 보면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전에 한번은 숙지해야겠지만요.) 온갖 종목이 다 있습니다. 접시 던져서 깨뜨리는 것부터 그림이나 조각하기, 연기자와 기자 돼서 발언하기, 벽돌 쌓기나 공동 창작물 만들기, 의사소통 연습까지 다양합니다. 두고두고 써볼 만한 프로그램이 가득합니다.
진행할 때 필요한 멘트와 질문들도 친절하게 적혀 있어서, 처음 해보시는 분들도 얼마든지 시도해보실 수 있을 만한 책입니다. 그러니까 외부 진행자를 초대하지 않더라도 내부에서 스스로 해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무실에 한 권씩 비치해 둘만한 책입니다.
ⓒ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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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데이비드 시베트, 『비주얼 미팅』, 유승연, 에이콘출판(2015).
‘그래픽 퍼실리테이터’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우리의 뇌는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엄청나게 발전해 있는데, 뇌 세포의 80퍼센트 이상이 관여한다고 합니다. 함께 긴 시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서로가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가 달라서, 본의 아니게 각자 다른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면서도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전체가 동일한 아이디어와 생각을 공유하도록 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탄생한 것이 바로 ‘그래픽 퍼실리테이터’입니다.
40년 가깝게 전 세계를 돌면서 ‘비주얼 미팅’을 진행해 온 저자는 서문에 이렇게 말합니다.
“정중한 의견 교환이라는 미덕이 오늘날 민주국가에서 그 빛을 잃고, 충돌과 권위주의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사람들이 점점 더 이분법적이고 단절된 양상을 띠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나는 깊은 우려를 느낀다.” 서로를 더 연결하고자 그는 기꺼이 회의 자리의 마법사가 되어준 것이지요. 이제 이 책을 통해서 그와 그의 동료들이 축적해놓은 비주얼 도구들을 배워볼 수 있습니다.
선, 면, 도형 그리기부터 사람, 상징물, 여러 가지 도식들을 보여줍니다. 너무 간단한데 컬리티가 좋아서, 회의 때 크게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이더라도 괜히 앞에 나가 하나라도 써먹어보고 싶습니다. (<회의에서 똑똑해보이는 100가지 기술>에 소개된 꿀팁이지요.) 이건 기본이고, 이제 회의실 벽 전체를 파노라마처럼 그려나갈 ‘큰 그림’ 만들기와 주제에 따라 취할 수 있는 다양한 탬플릿, 컨텐츠 전시 구성까지 온갖 팁들이 가득합니다. 화이트 보드 하나에 몇 시간 논의한 이야기들이 하나로 정리돼 있도록 하는 방식들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책 끝부분에 제공해주는 참고 사이트와 책은 몇십 개나 됩니다.
ⓒ 알라딘 제공
4. 제이크 냅 외, 『스프린트』, 임정욱, 김영사(2016).
구글 기업에서 시도한 프로젝트를 담은 책입니다. 구글에서 먼저 연구하고 선보여 각기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도와주었던 프로그램인 ‘스프린트’는 ‘월화수목금’ 단 5일 만에 기대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입니다. (밤새 토론이 아니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수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들도 단 5일 만에 로봇을 하나 만들어내 테스트까지 마친 것에 놀라워하며 신이 나서 집필한 책이라, 독자로 하여금 읽는 내내 기분도 업 됩니다.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이 날 만큼.
우리가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실제 ‘스프린트’의 진행 방식과 도구들을 통으로 받아들여 적용해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곳곳에 스며있는 크고 작은 진행법이나 가치관들에 무척 도움 되는 팁이 많습니다. 그냥 ‘브레인스토밍’이 아니라, 각자의 지혜와 전체의 지성을 적절히 배합해줄 만한 새로운 브레인스토밍 방식들이 이들의 경험을 통해 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화이트보드는 어떤 것으로 어디에 놓아야 좋은지, 특정 논의 방식을 위한 맞춤형 시계는 무엇인지, 스티커 투표는 각 의도에 맞추어 어떻게 변형하면 좋은지 등을 말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마운 책입니다.
뒷부분에는 체크리스트, 5일 시간대별로 챙기고 진행해야 할 과정들, 자주 하는 질문, 준비사항 등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어떻게 하면 5일 동안 생생함과 열정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지 곳곳에 진행 팁으로 적어주었습니다.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을 수 있어서, 얼른 먼저 읽고 팀 동료들에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 책에 담긴 정보와 사례들을 하나하나씩 흘려준다면, 꽤 그래도 관심을 끌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5. 마츠 린드그렌 외, 『시나리오 플래닝』, 이주명, 필맥(2012).
스웨덴에서 2006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은 1970년대 미래연구가 각광을 받고 전략이론이 조직 기획 차원에서 인기를 끌 때 폭넓게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탄생은 1950년대 2차 세계대전에서 필요한 군사전략 연구가 그 출발이라고 하는데요. 이 기법을 소개드리는 것은, 2020년을 코앞에 두고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바로 내일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를 만큼 지금의 세상이 빠르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우리들이 여기고 있기도 하고요. “5년 뒤,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는지?” 하는 질문을 넘어서서, 각기 다른 요인들이 전체에 어떠한 경로로 영향을 끼치고 그 결과는 무엇인지 등을 탐구하고 예측하여 지금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앞 장부터 이론서처럼 역사와 개념 설명 등이 펼쳐져서, 일단 이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부터 궁금하다면 4장부터 읽는 것도 좋습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벽에 커다란 차트를 걸어놓고 기록하면서 진행되는 거라 구성원들이 몇 시간을 할애하여 한 눈에 보이는 도식과 기록물을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 진행 단계별로 해볼 수 있는 곁가지 탐구 프로그램도 있고, 비유들을 통해서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게 하거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무엇부터 해볼 수 있는지 상세하게 아이디어를 내고 마음을 내어 자발적 선택이 담보되도록 프로세스가 구성돼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기법의 효과를 보려면 약간의 학습과 연습이 필요해서, 책을 한번 정독하시고 적용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직 내에 ‘혁신’을 준비하는 팀이 있으시다면 이 책으로 같이 세미나를 먼저 해보는 것도 시작에 있어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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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 다음 글에서는 ‘회의 진행자의 질문법’에 관해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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