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예산 내에 사회적 가치 창출이 목적인 비영리조직. 그렇기 때문에 ‘모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경제적 이익 창출이 목적인 영리 조직과 윈윈전략이 될 수 있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배경과 사례를 통해 ‘영리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갓뚜기’ 한 번 쯤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God과 오뚜기의 합성어인 갓뚜기는 1969년 설립된 어느새 대한민국 대표 식품업체가 된 오뚜기입니다. 이제는 ‘착한기업’ 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대표 기업이기도 합니다. 오뚜기가 갓뚜기가 된 데에는 깨끗한 경영권 승계 과정과 여러 미담 덕분인데요.
ⓒ 2018. 오뚜기. All rights reserved.
오뚜기는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현재까지 약 4,000여 명의 어린이가 심장 수술을 통해 새 생명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2016년 9월,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별세 후 빈소에서 어린이들의 모습을 유난히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 아이들은 함 회장의 지원을 통해 심장 수술을 받은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오뚜기의 사례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은 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적게는 사회적 약자에서부터 넓게는 환경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떠한 배경으로 시작되었는지 살펴봅시다.
외환위기 이후부터 벌어진 소득격차는 불경기, 물가 상승 등을 초래하고 쉽게 개선되지 못 하면서 사회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빈부격차에서 비롯된 계층 간 갈등으로 사회 주체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주체는 정부였고, 계층 간 갈등을 푸는 수단은 복지(Welfare)였습니다. 이에 전 세계의 정부들은 계층 간의 타협을 이끌어내는 방안의 하나로 다양한 방식의 복지 정책을 채택해왔는데요. 하지만 현재 복지국가 패러다임을 가장 먼저 채택한 북유럽 국가들 조차도 과다한 복지예산의 확보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국민복지에 대한 국가의 역할이 점차 한계점을 보이면서 그 역할 수행을 분담할 주체로 ‘기업’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과거 기업은 단순히, 근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으로만 인식되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국민복지 증진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합니다.
역사적으로 국민복지의 문제는 정부의 영역이었고, 정부는 사회 제반 분야의 균형과 성장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왔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로 다원화되어 가면서 정부가 모든 일을 수행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민간기업들이 펼치는 복지 활동은 사회공헌활동의 수행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것으로 인식되어가는 실정입니다. 참고: 이상민, 최인철(2002), "재인식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 삼성경제연구소, pp.7-45
또한 과거 미국과 유럽의 다국적 기업이 후진국에서 활동하면서 아동노동과 환경파괴 등의 문제를 발생시킨 것을 원인으로 하여 1990년대 후반 유럽에서 처음으로 주장되었고, '2001년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었던 미국 엔론사의 회계부정사건'을 통해 일반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시작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발단 외에 최근에는 오뚜기의 사례처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평가,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이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기업 내 사회공헌팀을 구축하기도 합니다. CSR은 기업의 윤리적 책임인 동시에 소비자, 노동자, 사회의 전반적 곳곳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CRS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2018. 네파. All rights reserved.
국내의 경우에는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대형서점과 함께 자투리 방수 원단을 활용하여 ‘레인트리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1회용 비닐의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캠페인 영상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기업이 사내에 자선 담당 부서를 두고 기부행위를 직접 담당하는 형태, 공동모금회를 통한 일반화된 기부, 혹은 결연을 통한 금전적 지원, 마지막으로 비영리조직과 접촉하여 자신들의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 2018. Google. All rights reserved.
리더로서 내가 할 일은 사내 모든 직원들이 좋은 기회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사회 이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나의 일이다. _래리 페이지
구글은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구글닷오알지를 설립,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구글닷오알지(Google.org)는 인권, 질병, 교육, 노동으로 대표되는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기관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구글의 사회 공헌 활동 중 한 가지는 ‘Learning equality’입니다. Learning equality는 불우한 지역 사회의 학생들이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라이브러리를 이용하여 학습자료를 제공, 오프라인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사들에게 최신 기술과 기법을 제공하여 다양한 교육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의 기술을 이용한 착한 공헌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택적 책임이 아닌 의무로 되어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제적 이익 창출이 목적인 영리 기업과 제한된 예산 내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조직간의 협력이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 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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