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는 700만 재외동포 한인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국내외 현안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개인 활동가 또는 활동 단체가 있습니다. 활동 주제, 사는 지역에 따라 활동 방식은 다양합니다. 이들의 활동 내용을 <서울시NPO지원센터>정보 아카이브에서 나누려 합니다. 재외동포 한인 활동가들의 활동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고, 또 가능하다면 관련 단체들과 연대하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되길 희망합니다.
전세계 세월호 진상규명, 평화활동 온라인 연대단체, S.P.Ring 세계시민연대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이후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평화와 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휴스턴의 구보경 활동가와 인터뷰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평범한
주부였던 구보경씨는 이 참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4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휴스턴 지역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요구는 자연스럽게 한반도 평화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 등 다른 활동 주제로 확장됐습니다.
구보경씨는 활동을 하며 교류한 다른 지역의 세월호 진상규명, 평화
활동가들과 ‘S.P.Ring 세계시민연대’라는 온라인 연대를
만들었습니다. 재외동포 한인 시민 사회 참여 활동가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해결책에 대해 함께 나누며
토론하면 서로의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해외 활동가들은 S.P.Ring세계시민연대 이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연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보경씨는 어떤 새로운 기대를 갖고
S.P.Ring세계시민연대에 참여했을까요? 이에 대해 구보경씨와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 S.P.Ring 세계시민연대를 만든 구보경 활동가
구보경씨는 시민사회 참여 활동 단체들의 다양한 활동 주제가 결국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는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라 믿습니다. 그녀는 민주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는 나부터 민주 시민이 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보경씨는 활동
중에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민주 시민’이 되려는 노력이
결여되어있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습니다. 다시 말해, 계획한 활동의 결과를 얻기 위해 절차의 정당성이 무시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구보경씨는 이런 현상을 개별 주제에 매몰되어
잠시 민주주의를 잊는 경우라 생각했습니다. 구보경씨의 고민은 이러한 안타까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구보경씨는 S.P.Ring세계시민연대에는 ‘우리가 꿈꾸는 사회에 우리 스스로는 적합한 사람인지’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모이길 기대했습니다. 불의에 대해서는 단호히 싸우되, 연대
방식은 유연하고 포용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자유를 위한 저항 정신, 즉 '의병 정신'을 가진 활동가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활동하는 연대를 바랬습니다. 구보경씨의 간절한 바램 덕분인지, 이와 같은 구보경씨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S.P.Ring세계시민연대에
함께 모였습니다.
개별 단체와 개인이 연대를 하게 되면 연대로부터 일정한 결속력을 요구받습니다.
모든 연대는 이 ‘결속력의 정도’를 어느 정도로
둘지 고민합니다. 결속력의 정도를 정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결속력이
높고 낮음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뚜렷해 마치 딜레마와 같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어렵기는 S.P.Ring세계시민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는 느슨한 연대로
묶여있지만, 구보경씨와 연대에 참여한 이들은 S.P.Ring세계시민연대의
결속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보경씨는 수평적 연대의 장점은 살리며 ‘일이 되는’ 조직의 효율성을
S.P.Ring세계시민연대에서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보경씨는 인터뷰 내내 어려운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 답지 않게 목소리는 힘차고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다양한 계기로 자발적으로 결성된 해외 여러 지역의 시민 단체와 개인 활동가들이 함께 모인 것은 그 자체로도
큰 감격이었습니다. 이제 함께 모인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연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S.P.Ring세계시민연대가
구보경씨와 구성원들의 고민을 잘 녹여낸 아름다운 연대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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