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권리를 넘어 윤리적 소비를 말하는 2030세대
현안과이슈 / by 조양념 / 작성일 : 2018.11.19 / 수정일 : 2023.03.31
지난 9월 논란의 중심엔 동물원을 탈출해 사살당한 퓨마 ‘초롱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뉴스에서는 ‘8년 동안 우리에만 갇혀 살다 사육사의 부주의로 얻게 된 생애 첫 외출에서 죽음을 맞이한 퓨마'라는 감성을 자극하는 제목으로 SNS와 각 포털사이트를 채우며 동물복지에 대한 논쟁을 가열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논쟁은 거품처럼 사라졌으며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동물권리, 동물보호와 같은 윤리 의식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동물원은 야생동물의 습성과는 맞지 않은 열악한 환경으로 운영 중이고 많은 사람은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람들의 만족스러운 소비를 위해 우리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동물들을 잔인하게 도살하고 학대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은 몇 년 지난 동물 관련 캠페인 영상입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진 논쟁거리이자 바뀌어야 할 윤리 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에서 반려동물(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이라고 바뀌게 되었듯이 캠페인의 내용이 낯설어지는 때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FUR FREE by_동물자유연대
겨울철 패션 아이템인 모피는 럭셔리함과 부의 상징이자 과시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30세대의 윤리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럭셔리 브랜드들의 ‘FUR FREE’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옷과 지갑, 액세서리는 동물들의 털과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이 되어 버린 롱 패딩에는 오리와 거위 털이 들어가 있고 모자 끝에는 풍성한 퍼가 두툼하게 달려 있습니다. 상품명에는 [폭스 퍼 구스 롱 패딩]이라고 버젓이 쓰여있지만, 동물들이 받은 고통까지 감정이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혹여 비건패션을 지향하여 동물들의 털과 가죽이 사용되지 않은 제품을 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선택지가 너무 좁습니다. 패션산업의 인식 변화와 다양성을 통해 동물보호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권한을 소비자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확장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테이프 by_야생동물관리협회
뉴스를 통해서만 접해 우리나라 대다수 사람에게는 생소한 불법 밀렵. 하지만 실제로는 인근 야산에서조차 불법 포획을 위한 밀렵 도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밀렵을 나와 가까운 문제로 느끼게 할 수 없을까? 이와 같은 고민에서 시작된 캠페인은 생활 속에서 자주, 생활 속에서 쉽게 사용되는 한 아이디어 상품을 통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2013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디자인 부문 ‘대상 수상작
동물실험금지 by_LUSH
영국의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신선한 화장품을 착하게 판다.’는 비전을 갖고 창립 단계부터 화장품 동물실험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식물성 재료로 모든 제품을 제작하며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동물실험 여부를 철저히 체크하고 동물실험 반대 운동을 함으로써 브랜드 철학을 지켜왔습니다. 그 결과 2013년 3월 11일, 유럽 내 화장품 동물실험 영구 금지 법안을 발효했으며 국내에서도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민단체 ‘카라’와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동물실험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by_동물자유연대
짝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의 반려자는 보통 아내와 남편을 의미합니다. 그와 같은 의미로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감정을 교류함으로써 친구 또는 가족의 존재가 되어주는 동물을 반려동물이라고 부릅니다. ‘2017년 동물 보호 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 동물 숫자는 10만 마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유기 동물의 수가 늘어나면서 동물보호센터도 함께 늘어났지만, 공간과 비용의 한계로 인해 열흘간의 공고 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하는 게 현실입니다. 사람들은 동물의 사랑스러운 모습만 보고 장난감을 사듯이 입양을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동물은 살아있는 생명으로 병에 걸려 아프기도 하고 사람처럼 시간이 지나 늙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우리나라는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입양문화를 갖고 있어 더 많은 유기 동물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제 3자를 통한 동물 거래를 금지하며, 6개월 이하의 반려동물을 입양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유기센터나 가정 분양을 통해서만 입양할 수 있습니다. 정책 시행의 배경에는 강아지 농장에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구조된 킹 찰스 스패니얼 종인 강아지 ‘루시’가 있었으며, 그의 이름을 따온 ‘루시의 법을 통해 제정된 사례로 올해 10월 1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 '2017 동물보호 복지 실태조사' 결과]
[참고자료 : 전국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소 현황 및 실태]
코멘트를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