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외래어와 약어의 남용으로 본래의 순수성을 잃고 있습니다. 최근의 문제가 아니지만 인터넷과 유튜브 등 확산은 그 심각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민간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공식 문서와 홍보 자료에서도 두드러지게 난다는 것입니다. 2019년 KBS 뉴스 “외국어가 멋있다?…한글 오염, 공공기관이 앞장”이란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당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소년 창업 지원 사업 명칭인 '주니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로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강원도 철원군의 제대 군인 교육 프로그램인 '러닝 밀리터리반드 재생학교'와 양구군의 군인 문화 축제 'YG 밀리터리 페스타' 등도 외래어를 남용하여 의미 전달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굳이 보도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생활의 글과 말에 외래어를 생활 깊숙하게 침투하여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바탕이 정보전달이나 세대 간 소통의 단절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외국어 표현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극찬해 마지않는 한글을 우리는 정작 잘 활용하지 않는 현실의 세태를 반성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 및 예방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네이버 한글 캠페인과 국립국어원의 쉬운 우리말 캠페인입니다.
1. 네이버 한글 캠페인 소개
네이버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한글날을 기념하여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올바른 사용을 장려하기 위함입니다. 무려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마다의 새로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한국을 ‘글꼴(폰트)’ 열풍으로 만들고 가능성을 돌아보게 했던 나눔글꼴(폰트) 배포부터 한글 간판 지원,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후원하는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네이버는 한글날에 맞춰 캠페인을 진행하며 한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창의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나눔글꼴은 점차 손 글씨, 스퀘어, 고딕, 마루부리체로 확산되었으며 한글의 역사, 조형미, 한글의 과학적 원리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자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랍어/한국어 사전 편찬 지원 등을 진행하며 한국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부심을 일깨웁니다. 그리고 이를 네이버의 강점인 웹페이지를 통해 재미있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공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글로 이루어진 그림이나 인쇄 매체를 통해 한글의 예술적 측면과 역사적 측면을 발굴 및 재구성과 홍보하며, 이를 통해 한글의 중요성과 가치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진행되었던 프로젝트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프로젝트는 2023년과 2024년입니다. 2023년의 캠페인인 ‘나의 한글 기록이 미래가 됩니다’란 슬로건으로 다양한 기록을 재발굴한 콘텐츠입니다. 1992년 축구선수 박지성의 일기, 1670년 어머니의 음식 조리서, 1999년 서울극장의 입장권 등으로 시작되어 팬데믹 당시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달한 환자의 편지, 영화로도 알려진 말모이 원고 등이 선보이면서 한글로 작성된 기록은 추억이자 유물이 되었습니다. 2023년의 캠페인은 한글로 작성하는 기록하는 일상의 행위가 추억이자 기록으로의 가치를 널리 알려준 캠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24년의 캠페인인 우리말 모음 소개입니다. 웹페이지는 각 주제에 맞춰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말 모음'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좋은 숨은 우리말과 다듬은 우리말을 소개하는 세션입니다. 숨은 우리말은 한국문예창작학회,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에서 추천받고 국립국어원의 자문을 받아 선정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오달지다'는 마음이 흡족하게 흐뭇하다는 뜻이며, '옴살'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를 의미합니다.
- 숨은 우리말 : 일상에서 잘 사용되지 않지만, 아름다운 의미를 가진 우리말을 발굴하여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우리말을 배우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쁘다’는 뱃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는 뜻이며, ‘사부자기’란 뜻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란 것을 의미합니다.
- 다듬은 우리말 : 외래어나 한자어를 우리 문화와 생각에 맞게 순화한 표현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포토 덤프'는 '사진 꾸러미'로, '레거시 미디어'는 '기존 매체'로 다듬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한글 캠페인은 특히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여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로써 외래어 사용을 줄이고 올바른 한글 사용을 장려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 국립국어원의 ‘쉬운 우리말 캠페인’ 소개
국립국어원은 1991년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본받아 국민의 바르고 편리한 언어생활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입니다. 그리하여 어문 규정의 정비를 비롯하여 언어 현실에 부합하는 환경을 조성하며, 국민들이 언어로 소통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와 정책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디지털 매체와 글로벌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외래어와 전문 용어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SNS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줄임말 형태로 변형한 단어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대중문화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세대 간 소통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은 국내외에서 한국어의 표준화와 순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은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은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쉬운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며, 외래어나 전문 용어를 한국어로 순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공공 행정,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나 외래어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로 바꾸거나 대체 표현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더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자 합니다. 또한, 외래어와 약어가 범람하면서 한국어 고유의 아름다움과 표현력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쉬운 우리말을 발굴하고 이를 널리 알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세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의 장벽을 낮추고, 이해를 돕는 표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1) 행정 및 공공 문서에서의 적용
- 공공기관에서 '인클루시브 워크숍' 대신 '포용적 워크숍', '레거시 미디어' 대신 '기존 매체'와 같은 쉬운 표현 채택
2) 공공 서비스 개선
- 병원 안내문이나 공공서비스 홍보 자료에서 '미디어 캠페인'을 '언론 홍보'로, '디지털 디바이드'를 '정보 격차'로 수정
3) 교육 자료에서의 활용
-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캘리그라피'를 '손 글씨 예술', '플립러닝'을 '역진행 학습'으로 바꾸어 학습자들이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함
4) 일상 용어 순화
-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브런치'를 '아침 겸 점심'으로, '포토 덤프'를 '사진 꾸러미'로 대체하며 대중적으로 더 친숙한 표현 제시
5) SNS와 미디어 반응
- '젠더 리빌'을 '성별 공개'로 대체
6) 지자체 홍보 자료 개선
- 강원도, 경기도 등 여러 지자체는 캠페인에 동참하며 외래어로 작성된 관광 홍보물을 우리말로 수정하여 관광객들과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했습니다. '바우처'를 '이용권', '프로모션'을 '할인 행사'로 바꾸어 전달력 향상
7) 기업 참여와 실천 사례
- 민간 기업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해 광고와 홍보 문구를 순화한 사례가 증가했습니다. 한 소비재 기업은 '리미티드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바꾸고, '온라인 쇼핑몰'을 '인터넷 장터'로 소개하여 더 친근한 이미지 구축
8) 문화 콘텐츠 분야 적용
- 영화와 드라마 자막에서도 외래어나 줄임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클라이맥스'를 '절정', '스포일러'를 '내용 누설'로 번역하여 다양한 세대의 이해력 높임
9) 정책 홍보의 구체화
- '탄소중립'을 '탄소 균형', '제로 웨이스트'를 '무폐기'로 표현하여 정책 내용을 더 명확히 전달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생겨나는 다양한 외래어들은 다시금 한글로 전환하는 새말 활동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과거에는 없었던 단어들을 보통 영어단어 그대로 활용하게 되는데 그것을 한글로 바꾸는 것입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는 단어인 ‘베타 테스트’를 ‘출시 전 시험’으로 바꾸고, 음식과 술을 맞춘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페어링’을 ‘맛 조합’으로 변경하는 등의 노력입니다.
한국어는 그 자체로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외래어와 단축어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언어의 순수성이 훼손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한국어의 정체성마저 약화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한글 캠페인과 국립국어원의 쉬운 우리말 캠페인과 같은 노력을 통해 언어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활동은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실제 이번 글은 최대한의 외래어와 줄임말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해 보았는데, 꽤 쉽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고 독자들도 그럴 것이라는 전제 삼았던 저를 반성하며 이번 글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사진출처.1
- KBS뉴스, 191009. 외국어가 멋있다? 한글 오염, 공공기관이 앞장 기사캡쳐
- 출처링크 :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4299429
사진출처.2
- 네이버 한글캠페인 걸어온 길 홈페이지
- 출처링크 : https://hangeul.naver.com/history
사진출처.3
- 네이버 한글캠페인 홈페이지
- 출처링크 : https://hangeul.naver.com/
사진출처.4
- 네이버 한글캠페인 홈페이지
- 출처링크 : https://hangeul.naver.com/
사진출처.5
- 네이버 한글캠페인 홈페이지
- 출처링크 : https://hange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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