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키타(Chiquita)&레인포리스트 얼라이언스(Rainforest Alliance) 스토리

치키타는 바나나를 포함한 과일, 음료, 포장 음식 등을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치키타는 80년대에 코스타리카에 진출해 세 번째로 큰 바나나 수출업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바나나 농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지역 농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관행 등으로 환경 단체와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자국에서는 직원들이 농약으로 인해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고소했습니다. 경영과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치키타는 고심 끝에 기업의 빗장을 풀고 자연 생태계와 원주민 보호활동을 하는 NGO 레인포리스트 얼라이언스에 손을 내밉니다. 둘은 파트너십을 맺고 레인포리스트 얼라이언스가 치키타의 기업 관행을 감시하고 인증을 해주는 ‘더 나은 바나나 프로그램(Better Banana Program)’을 시작합니다. 인증의 범위는 야생 생물 보호, 생태계 건강, 토지 부식, 수질 보존, 폐기물과 해충의 통합 관리, 노동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와 근로 조건, 지역사회와의 관계 증진 등 광범위한 영역을 포함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1995년에 비영리 혁신 부문에서 피터 드러커 상을 수상했으며, 야생동물 보호, 생태계 보호, 수질 보전, 공정 무역, 노동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 기준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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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을 통해 어떤 가치가 창출되었나?

이 기준을 적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적지 않았습니다. 치키타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농장들을 인증받는 데 무려 2000만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치키타는 그 기준을 전체에 적용하기 전에 두 개 농장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환경단체인 Conservation International에게 의뢰하여 인증을 받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를 측정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치키타는 인증 제도가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은 오히려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프로그램을 확대한 치키타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성이 27%나 증가하고 비용은 12%나 줄일 수 있었습니다. 경영적 성과와 더불어 치키타는 추락한 명성을 되찾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치키타가 이해관계자를 참여시킨 방식은 유럽의 NGO들에게 많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더 이상 NGO와 소비자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를 겪지 않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은 기업 내부의 문화에도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경영자들은 비즈니스, 사회, 환경에 대한 장기적 가치를 입증한 레인포리스트 얼라이언스의 기준을 책임있게 지켜냈고, 회사의 가치와 신념을 바꿔냈습니다.

레인포리스트 얼라인먼트는 파트너십을 통해 각각의 기업에 적용 가능한 기준을 개발하여 치키타 및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환경 분야에도 그 기준을 확산시키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개발한 기준과 성공 사례를 통해 기업의 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을 사회에 제시했으며, 환경 및 원주민 보호라는 본래 미션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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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공했나?

그들은 1992년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오는 동안 전화나 이메일 대신 직접 만나고 부딪히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았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많은 충돌과 갈등이 있었지만, 조직 문화와 프로세스가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서로 인지하며 한발씩 나아갔습니다. 치키타는 심지어 고위 경영자들이 참여하는 기업 책임 위원회에 전에는 피하기에 급급했던 NGO와 활동 단체들을 초청해 매달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경영진들은 이해관계자 이슈에 직접 노출됐으며, 소위 ‘적’으로 인식되던 이들과 사람 대 사람으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즉 상호 가치에 기반한 명확한 목표를 두고 장기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신뢰를 확보한 것이 이들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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