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the menstrual hygiene day)’입니다. 여성들이 당당하고 건강하게 월경할 수 있도록 월경에 대한 사회적 금기와 침묵을 깨자는 것이 이 날의 취지입니다.
지난 2014년 독일의 비영리단체 ‘WASH United’가 ‘월경의 날’을 만들었는데요. 이 단체에 따르면 ‘월경의 날’ 네트워크에는 세계 각국의 410개 이상 파트너 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7년부터 월경의 날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여성단체들은 ‘월경의 날’ 기자회견을 열고 생리대 유해물질 관리 강화, 다양한 월경용품 공교육 실시 등을 요구했습니다. 2018년에도 5월 28일 낮 12시 하자센터 앞마당에서 ‘월경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공연과 행진이 있을 예정이고요. (행사 안내 바로가기)
‘세계 월경의 날’을 앞두고, 월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정보 페이지>
<출처 https://menstrualhygieneday.org/>
무엇보다 ‘월경의 날’ 행사를 위한 자료가 풍부합니다. ‘월경의 날’에 대한 궁금증이 FAQ로 정리되어 있고, 포스터·배너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각국의 월경 관련 현황, 사례도 자세하게 올라와있고요. 행사 중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안내문까지 나와있네요.
각 나라에서 자발적으로 공유한 다양한 행사 일정들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도 5월 17일 현재까지 약 100건의 행진∙워크숍∙교육강좌∙영화 상영 등이 올라와 있다. 지역 역시 유럽과 북미는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까지 전 대륙에 걸쳐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한국어 자료는 없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생산하다보니 심지어 일부 자료의 언어는 영어도 아닌 힌디어, 아랍어 등입니다.
<영상>
- <피의 연대기>
그렇습니다. 이것은 바로 월경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소개글에는 “여성의 몸’과 ‘생리’에 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라고 올라와있네요.
한 평론가는 “생리를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생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후련해지는 마음 한구석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생리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남성 관객들에게 더 필요한 탐구 교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극장에서는 내려왔지만, ‘월경의 날’ 특별상영회를 찾아가거나 집에서 다운로드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 EBS <까칠남녀> ‘피 땀 눈물’ 편
공중파 방송이다보니 다양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월경에 대한 교양을 갖추기에 딱 좋은 교육적 프로그램입니다. 패널들이 이야기하는 월경에 대한 경험과 오해들도 재미있고요. 단, 다시 보기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 진짜 '피'가 흐르는 생리대 광고
생리대 광고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생기발랄한 여성이 하얀 치마나 바지를 입고 청순하게 웃는 모습 말입니다. 심지어 생리대의 흡수력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월경혈 대신 파란색 액체가 등장하죠. 이 광고에서는 월경혈은 아니지만, 진짜 피가 흐릅니다. 여성들은 피를 흘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고 달리고 춤을 춥니다. ‘어떤 피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카피가 뭉클하네요.
<책과 전시>
- <월경의 정치학>
월경을 둘러싼 금기와 편견의 역사를 집대성한 책입니다. 각 종교나 문화권별로 월경에 대한 금기를 훑고, 현대사회에서 생리대가 제품화되면서 벌어진 문화경제학적 월경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미국의 유명한 페미니즘 작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에세이를 묶은 책입니다. 월경에 대한 글은 딱 한 편만 실려있지만, 정말정말 재미있습니다. “남자들은 자기가 얼마나 오래 월경을 하며, 생리량이 얼마나 많은지 자랑하고 좋아할 것이다. 생리대는 연방정부가 무료로 나눠줄 것이다”라는 통찰이 시원시원하네요.
- <레드북>
앞서 두 책보다 가볍고 실용적인 워크북입니다. 월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소개하고, 월경통과 다른 여성질환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1회용 생리대나 화장품을 줄일 수 있는 대안적 실천방법도 알려주네요. 구입 비용은 여성건강운동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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