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득일까? 아니면 실일까?
현안과이슈 / by 세종시 고라니 / 작성일 : 2024.05.10 / 수정일 : 2024.05.14

우리나라 정부도 일본이 성공적으로 ODA를 활용해서 2025 엑스포를 유치했다는 결과를 교훈 삼아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도구로 활용했었습니다. 

이번 큐레이팅은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이슈들을 바탕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가 득인지 아니면 손해인지 가볍게 알아보겠습니다.


작년 ODA 분야를 뜨겁게 달구었던 뉴스는 2030 부산 엑스포였습니다.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에 많은 ODA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었죠. 이런 공언 때문에, 엑스포 유치 실패 후 여러 언론에서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써 ODA 약속을 지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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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정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절치부심하여 2035년 엑스포를 다시 유치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하죠.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에 부산에서 2035 부산 엑스포 유치 및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ODA 다시 한번 더 엑스포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는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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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 많은 전략은 일본의 사례를 따라 했습니다. 2025년 오사카에서 개최 예정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사례는 ODA가 어떻게 국제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활용되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일본이 성공적으로 ODA를 활용해서 2025 엑스포를 유치했다는 결과를 교훈 삼아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도구로 활용했었습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재정 지원을 약속하는 편임. (중략).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 유럽 및 서방 국가들이 투표했음. 특히 오랫동안 개발도상국과 ODA를 통해 지원받은 국가들이 일본에 투표했음.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연간 회비를 2년 동안 연속해서 지불해야 투표를 할 수 있는데, 아프리카 및 남미 국가 중 대부분은 회비 납부가 힘든 상황임. 투표 전에 연간 회비를 지불하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임.”

(출처: 부산광역시의회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서: 두바이엑스표 연계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및 유치 교섭활동(2021.10.20.~10.24)

 

결국 개발도상국들에 ODA로 많은 약속을 공언한 덕분에 일본은 국제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큐레이팅은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이슈들을 바탕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가 득인지 아니면 손해인지 가볍게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의 아픈 손가락이 된 엑스포?

현재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습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상승한 건설비로 인해서 엑스포 공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일본 요시미 신야 도쿄대 교수의 비판적인 발언까지 인용했죠.

 

이제 다시 일본에서 올림픽도 박람회도 해서는 안 된다.”(요시미 신야 도쿄대 교수)
(기사 원문: [르포] 18개월 남은 오사카 엑스포 현장 가보니 건설비 올라 아직도 허허벌판)

 

KOTR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지속된 엔저 영향으로 인해 일본의 건축 자재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었다고 분석합니다. 건설자재 비용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건설비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데요. 건물 공사에 필요한 노무 단가, 자재비가 모두 상승하면서 일본의 건축비 지수는 23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게다가 올해 4월부터 시간외 근로에 대한 상한 규제까지 겹치면서 일본 내의 건축 시장은 자재비와 인건비가 모두 상승하는 악재를 경험하고 있죠.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22년, 일본 건축자재 가격 인상으로 건축비 지속 상승 전망, 2022.8.19)

 

이런 상황에서, 엑스포 시설물 공사에 대한 일본 내 국민 여론도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KBS 뉴스에 따르면, 박람회 예산 증액에 대한 수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77%로 나왔습니다. 납득할 수 있다는 의견은 15%에 불과하여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예산 증액에 제동이 걸렸다고 볼 수 있죠.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마주한 문제는 건축비와 인건비 상승, 부정적인 국민 여론뿐만 아닙니다.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 국민들의 관심이 낮다는 것이죠. 엑스포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저도 어릴 적에 대전에서 개최되었던 대전 엑스포에 참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손을 잡고 무궁화호에 몸을 실어서 대전에 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전 엑스포 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죠. 그만큼 엑스포는 외국인보다 내국인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일본 정부는 2025 엑스포 방문자를 2,820만 명으로 목표치를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미쓰비시종합연구소가 2023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5 엑스포에 대한 관심도는 31.5%(234)에서 27.4%(2310)로 하락했습니다. 마찬가지로 NH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NHK에 따르면, 202312월 전화 설문조사에서 관심 없음이 69%를 보여주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다각적인 외교전을 통해서 완성한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부정적인 여론과 낮은 관심도로 인해 엑스포 개최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어려운 형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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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민 여론부터 재정적인 어려움을 마주하면서 일본 내에서 엑스포를 포기하자는 여론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한 비용도 상당하지만, 엑스포 종료 후 엑스포 부지부터 건물들을 활용하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본의 2025 엑스포는 외교 측면에서 큰 성과로 볼 수 있겠지만, 국내적으로 보면 버리기 아까운 카드가 된 것이죠.


엑스포 개최는 절반만 성공
, 사후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엑스포의 성공은 두 가지를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는 엑스포 유치, 둘째는 엑스포 사후관리입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엑스포들을 유치 및 개최했었습니다. 그중에서 여전히 여수세계박람회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하여 논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엑스포 개최 종료 후 지속가능성 확보가 어려운 과제라는 뜻이죠.

 

오죽하면 2012년에 개최 후 종료된 여수세계박람회(이하 2012 여수 엑스포)에 대한 사후 관리 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작년에도 개최되었을까요? “여수박람회장 공공활용 시민토론회에 대한 기사에 따르면, 박람회장 활성화, 투자 방향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 방안 등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로 가득합니다. 그만큼 엑스포는 유치와 개최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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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실패, 좋은 걸까?

개인적인 의견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는 오히려 좋은 결과입니다. 비록 유치 준비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엑스포라는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쓰지 허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 일본은 엎질러진 물은 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리야드 엑스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엑스포를 비롯한 연계 프로젝트들의 진행 상황은 지지부진하고, 자본도 부족한 상황이죠. 오일머니의 대표 주자라고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자금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관련 영상: 슈카월드 - 너무 질렀나? 축소되는 네옴 프로젝트


(출처: 슈카월드 유튜브)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일본의 상황만 보더라도 엑스포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만큼 우호적이지 않죠. 아무래도 엑스포라는 큰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지갑도 예전만큼 여유가 없죠. 무엇보다 옛날에 비해서 즐길 거리도 많아졌습니다. , 엑스포라는 국제 행사가 보여주는 매력도가 과거에 비해서 낮아진 것이죠.

 

물론 2030 엑스포를 유치했다면, 긍정적인 결과도 있었겠죠.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발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겠죠. 또한 국제사회의 원조를 적절히 활용해서 경제와 사회 발전을 이룬 사례를 여러 국가에 선전하는 효과도 있었을 겁니다. 동시에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ODA를 활용한 것에 대한 찬/반 여론도 존재했을 것이고요.

 

결론은 엑스포 유치는 하는 것보다 못한 것이 더 나은 선택지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엑스포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이 글은 하나의 참고지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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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세종시 고라니 / 작성일 : 2024.05.10 / 수정일 : 2024.05.14 / 조회수 : 1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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