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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특한 네델란드의 시급체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알바의 핵심은 시급이라고 할 수 있겠죠? 네델란드의 시급은 약간은 복잡한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9년도 1월 기준 최저임금표입니다)

네델란드는 일하는 나이에 따라 시급이 달라집니다. ​만 15세의 학생의 시급은 주간 36시간 근무 고작 3.11유로, 4,600원 정도 됩니다. 반면 만 22세가 넘으면 이 임금은 3배 이상 올라갑니다. 시급이 10.36유로인데, 한국돈으로 13,400원 정도 합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 생산성이 낮은 청소년들을 고용할 수 있는 명분을 줄 수 있고, 피고용자 입장에서도 낮은 시급으로 일하는 만큼 더 적은 부담으로 일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나이가 올라가면서 점진적으로 시급이 올라가는 점인데요, 노동자로써 나이를 먹을 수록 자동(?) 승진을 하는 듯한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당 일하는 시간에 따라 시급이 달라집니다. 주간 36시간을 일하는 사람과 40시간 일하는 사람의 임금이 달라집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 여러 명의 짧은 시간 노동자를 구하는 것 보다 적은 사람의 긴 시간의 노동이 가능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게 되어있습니다. 만 22세 이상 기준으로 주간 36시간 노동자와 40시간 노동자의 시급 차이가 1유로 이상입니다. 1300원 이상의 적지 않은 시급의 차이가 있습니다. 노동 연령이 높아질 수록 노동시간에 따른 시급의 차이는 점점 커지게 됩니다. 학생들의 경우 나이를 더 먹어갈 수록 돈이 더 필요하고 일할 시간은 늘어가기에, 합리적인 계산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나이가 많은 노동자를 고용할 때, 더 많은 시간을 고용해야 더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당 40시간 근무시간이 넘어가면 시급의 차이가 없습니다. ​시급으로 주당 40시간 노동을 권장하는 정부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데요,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주 40시간 이상 일하는 것에 대하여 부가이익이 보장되지 않기에(초과근무수당, 야근 수당 등 복잡한 기준들은 다음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40시간 정도 노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해 볼 수 있습니다. 주간 36시간 노동과 40시간 노동을 비교할 때 40시간 노동에 대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이에 비해 주 40시간과 주 44시간 노동을 비교해 보면 이전보다 큰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조건 단순 노동자가 최저 시급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 저희 동네 카페에서 알바를 하는 네델란드 친구에게 물어보니, 카페가 그리 크지 않은데도 최저시급의 1.5배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시급이 우리 돈 2만원에 육박하니, 시급이 괜찮다고 합니다. 최저시급을 받을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보니, 최저시급으로 알바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그리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의 생활물가는 한국에 비해 그리 높지가 않습니다. 이 친구가 일하는 카페의 커피 값도 블랙 커피가 우리 돈 3천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실제 살고계신 한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식자재값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하십니다. (물론 외식비용은 상당히 비쌉니다)

약간은 복잡한 네델란드의 최저시급을 생각 해 볼 때, 국민들의 노동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크고 계획이 치밀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인구 1500만의 작은 나라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거대한 나라들이 많은 서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노동에 대한 동기부여에도 신경을 적지 않게 쓰는 것 같습니다. 

< 참고자료 https://www.government.nl/topics/minimum-wage/amount-of-the-hourly-minimum-w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