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 특집] 남아시아에 불어닥친 기후위기
현안과이슈 / by 콜드브루 / 작성일 : 2024.06.02 / 수정일 : 2024.06.10
안녕하세요, 콜드브루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은 5월 말인데, 벌써 여름인 듯한 요즈음입니다. 다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날씨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제가 머무는 남아시아가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아시아의 대표주자 격인 인도는 지난 29일, 52.9도를 기록하였습니다. 또, 평균 4년에 한 번꼴로 오는 사이클론이 매년 오며 해안 거주층에 공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전 지역 골고루 비가 내려줘야 하는 우기에도, 북부지역은 2023년 폭우로 약 1조 원 이상의 재산 손실과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남부 주에서는 예년보다 50% 이하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9월에 때아닌 가뭄을 겪기도 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옆 나라 방글라데시는 사이클론, 해수면 상승, 사이클론 등으로 대표적인 '기후위기 취약국'으로 꼽힙니다.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해당 지역에서 1,300만 명 이상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을 예측한 바 있죠 (World Bank, BBC에서 재인용).
기후위기, 비단 남아시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미 유럽의 폭염, 한국의 사계절 변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죠.
때마침 다가오는 6월 5일이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입니다.
출처: UNEP-UN Environment Day 홈페이지
여러분들은 네팔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이 히말라야산맥과 에베레스트산을 떠올리실 터인데요.
안나프루나 쏘롱라 패스에서 바라본 산맥 / 사진 출처: 본인
이번 아카이빙에서는 세계 환경의 날이 무엇인지, 개요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살펴보겠습니다. 또, 네팔이 직면한 기후 위기 현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와 어느 면에서 다른지, 또 어느 면에서는 비슷한지 비교해 보며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세계 환경의 날: 지구를 지키는 움직임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첫 번째 유엔인간환경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he Human Environment)에서 제정되었습니다. 매년 6월 5일로, 유엔인간환경회의가 개최된 날짜와 같습니다. 이날은 전 세계가 환경 보호를 위한 인식을 높이고 행동을 촉구하는 날입니다. 즉, 각지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기후 위기를 인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촉진하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UNEP - UN Environment Programme).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의 주제는 '우리의 땅, 우리의 미래 - 토지 복원, 사막화 및 가뭄 회복력(accelerating land restoration, drought resilience & desertification progress)'입니다. 주 행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며, 벨기에, 러시아, 스위스 등 전 세계 각지에서 황폐화된 토지의 복원을 통해 사막화를 해결하고 가뭄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포럼과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해 주세요.
토지 복원은 "UN 생태계 복원 10년(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의 핵심 의제이기도 합니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Saudi Green Initiative, Middle East Green Initiative를 주도하며 친환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 모범국가'로 꼽히는데요. 2020년 Global Land Restoration Initiative 출범 당시 G20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큰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UNEP - UN Environment Programme) (UNCCD).
참고로 내년 세계 환경의 날은 한국에서 개최됩니다. 1997년 이후 28년 만인데요. 환경부는 2024년 하반기 국내 유치가 확정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 이듬해 열리게 되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한겨례). 자세한 일정과 행사 내역은 올 하반기 중으로 공개됩니다. 어떤 논의가 진행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한국에서의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
올해 한국의 슬로건은 '국민과 함께 미래로, 녹색강국 대한민국'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환경부 주관 공식 기념식은 5일, 용인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환경부, 연합뉴스에서 재인용). 이 외에도 서울시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 환경의 날 기념 주간을 재정, 플로깅, 플리마켓, 친환경 물품 제작 등 다채로운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독자분들이 계신 지자체에서는 어떤 행사를 하는지 살펴보고,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네팔의 기후위기 현황
네팔은 히말라야산맥을 품고 있는 국가로, 지형 대부분이 해발 1,500m 이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도 카트만두만 해도 해발 1,400m의 분지 지형입니다. 3,000m까지는 Hill이라 부르며, 주위에 대부분의 마을 군락이 모여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 산지토사재해, 산사태 등 산림재난이 더 자주 발생해 생활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차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슈들 몇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1. 빙하의 후퇴
특히 네팔의 빙하는 급격히 녹고 있으며, 이는 수자원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히말라야 빙하의 붕괴는 국가 전체 농업과 식수 공급에 지장을 초래할 수준입니다.
2. 극한 기후 사건
폭우, 홍수, 가뭄 등의 극한 기후 사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삶의 질 저하로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네팔 경제를 지탱하는 농업의 경우 소규모 가족 농가-협동조합이 농업 인구 대부분을 구성합니다. 이들은 절대적으로 우기에 의존하는데, 강수량의 변화가 잦을수록 작물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즉, 이러한 기후 사건은 농업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합니다(The Wire Science).
3. 폭염
최근 몇 년간 네팔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5월부터 최고 기온 30도를 돌파하는 나날이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작년의 경우 한여름 40도에 육박할 정도였는데요. 농작물은 시들고,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도 IPCC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의 환경 보전 노력
그렇다면 네팔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최근 3년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환경 보전 및 적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 국가 적응 계획 (NAP)
2023년 11월, 네팔은 최초 국가 적응 계획(National Adaptation Plan, NAP)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계획은 기후 회복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일종의 국가 종합 전략으로, 정부는 2050년까지 약 47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농업 및 식량 안보, 산림, 생물 다양성, 수자원 보전 등을 포함한 8개의 주요 경제 문에서 64개의 적응 개입을 제안합니다. 네팔에 머무르는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2. 환경 전문 NGO와의 협력
네팔 카트만두 지자체 및 사회복지부 등록 NGO인 자연 보전 이니셔티브(NCI-Nepal)는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참여 과학, 자연 보전, 자연 친화형 학교 운영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Love Green Npal, SEEM(Sustainable Environmental & Ecosystem Management) Nepal 등 환경 전문 NGO들이 정부-지역사회와 협력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 매연 등 환경 오염 문제가 대중 매체를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도 그 심각성이 인지되면서, 정부와 전문 NGO가 함께 만들고 있는 새로운 움직임은 네팔 현지에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3. 공기질 개선 노력
네팔 정부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차량 배출가스 규제, 전기차량 보조금 지급, 대중교통 개선, 공기질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합니다(Department of Environment). 특히 공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수도 카트만두에는 최근 E-Bus가 시범 도입되어 운행 중인데, 신식 시설, 쾌적함 등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운행 중인 E-Bus / 출처: 본인
결론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다룬 네팔 특집 세션은 이만 마칠까 합니다. 네팔뿐만 아니라 인도, 방글라데시 같은 기후 위기 취약지역, 남아시아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자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세계시민으로서 지지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기후위기는 해당 국가만의 문제, 책임이라고 보기 어려우니까요. 첫 시작, 즉, 기후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며 의견을 내는 것. 우리의 작은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믿습니다.
금번 큐레이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다룬 네팔 특집 세션은 이만 마칠까 합니다. 네팔뿐만 아니라 인도, 방글라데시 같은 기후 위기 취약지역, 남아시아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자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세계시민으로서 지지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기후위기는 해당 국가만의 문제, 책임이라고 보기 어려우니까요. 첫 시작, 즉, 기후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며 의견을 내는 것. 우리의 작은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믿습니다.
금번 큐레이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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