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를 휩쓸었던 가상화폐 열풍. 투기 수단이다, 최신 IT 금융 기술이다라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을테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아셨나요? 아직 태동기에 머물고 있는 기술이지만 UN이나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 기구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을 포함해 [좋은사회를 위한 블록체인] 주제로 2019년 1월까지 약 5편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태그에서 #B4GS를 검색하시면 해당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에 있었던 마닐라 해안가 쓰레기 수거 캠페인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블록체인 x 환경보호 캠페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렉트를 활용하면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보상이 지급이 되는 일종의 에스크로 기능을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Bounties Network라는 프로젝트는 이 기능을 사용해서 다양한 작업에 대한 보상금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플랫폼입니다.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뒤 버그를 제보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이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바운티 프로그램입니다.  Bounties Network에서는 해안가 쓰레기 수거 활동에 대한 후원금 모집을 진행하고, 12월 1,2일 이틀간 마닐라의 해안가를 하나 지정해 그 곳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플랫폼에 사진으로 인증하는 참가자들에게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기대효과

이 캠페인의 목적은 일회성 특별 이벤트가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경을 뛰어넘는 소셜 임팩트 네트워크(borderless decentralized social impact contribution network) 플랫폼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후원 자금의 흐름과 배포 방식을 구조적으로 개편하고, 사회운동가, 비영리/NGO 재단 그리고 일반 대중간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고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통해 행정 비용을 절감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행동을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보상을 지급할 경우 은행 계좌가 없는 이들에게도 기존의 방식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지급 대상을 관리할 때도 간편하게 기록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이 플랫폼이 자리를 잡으면 미래에는 꼭 국제기구나 유니세프와 같이 특정 단체에서 과정을 주관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지역 커뮤니티나 개인이라도 필요성을 느낀다면 캠페인을 구성해서 플랫폼에 올리고, 그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집해서 작업을 하고 필요하다면 후원을 받아 봉사자들에게 보상을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아주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Bounties Network에서 진행한 Bounties for the Oceans 프로젝트에 대한 팀의 리포트와 자세한 사항들은 아래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Bounties Network, "Bounties for the Oceans: Philippines Pilot - Sustained, Verifiable Plastic Cleanups", ▷링크
Mark Beylin, "Bounties For The Oceans: Incentives to Change the World​", ▷링크​
Simona Pop, "Bounties for the Oceans: Philippines Pilot",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