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활동가 소개 ①] 식민지배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다, 일본 ‘우리학교’ 지키는 재외동포 모임
활동사례 / by 박준영 / 작성일 : 2018.10.29 / 수정일 : 2023.03.31

전세계에는 700만 재외동포 한인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국내외 현안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개인 활동가 또는 활동 단체가 있습니다. 활동 주제, 사는 지역에 따라 활동 방식은 다양합니다. 이들의 활동 내용을 <서울시NPO지원센터>정보 아카이브에서 나누려 합니다. 재외동포 한인 활동가들의 활동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고, 또 가능하다면 관련 단체들과 연대하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되길 희망합니다

재외동포 활동가 소개 ​1_일본 ‘우리학교’ 지키는 재외동포 모임

일본에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조선학교가 있습니다. 조선학교를 다니는 학생들과 동창들이 애정을 담아 조선학교를 부를 때 우리학교라 부르기 때문에, ‘우리학교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우리 학교는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최근 우경화된 일본 당국이 우리 학교를 지원하지 않고 있고, 일본 사회에서 우리 학교에 대한 차별, 혐오 폭력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우리 학교는 학생 수 감소, 그리고 예산 문제 등으로 그 수가 많이 줄어 68여개(대학 포함)가 남아있습니다. 이런 우리 학교를 돕기 위해 나선 재외동포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이 활동가 모임의 이름은 <일본우리학교지키는 재외동포 모임> 입니다. 현재 14명의 활동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미국의 린다모(활동명)씨가 2016년 가을 일본 우리학교를 방문한 뒤 만들어졌습니다. 통일운동을 하는 남편의 소개로 알게 된 우리학교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2016년 조선대학교에서 진행한 역사탐방에 참여하여 직접 우리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린다모씨는 우리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린다모씨는 우리학교가 여러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 문화와 역사를 지켜가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학교는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을 그대로 떠안고 있었습니다. 우리학교는 일본 사회에서 여전히 식민 시대 차별을 받고 있었습니다. 일본 우익 세력들은 우리 말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지키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차별과 혐오가 일본 사회 내에서는 당연하게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우리학교는 또한 분단에 의한 아픔도 갖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기 전, 북한 정부는 우리학교의 민족 교육을 지원했습니다. 이를 이유로 우리 정부와 일본 내 민단 조직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았습니다. 약 절반의 학생이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픔을 갖고 있는 우리학교이지만, 우리학교 학생들의 얼굴은 밝았고, 학부모들은 우리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학교는 통일 조국에서 남과 북을 연결시키는 인재를 길러내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분단의 희생자인만큼, 분단을 치유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학교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지원에서 배제되어 학비가 비싼 편이지만, 우리학교의 뛰어난 교육 시스템을 방증하는 셈입니다.


린다모씨는 이런 우리학교의 사정을 보고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학교에서는 경제적 도움보다는 우리학교를 많이 알리는 데 힘써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학교가 받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제대로 알리고, 우리학교의 필요성과 역할을 나눠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이후 린다모씨는 <일본우리학교지키는 재외동포 모임>를 만들었고 현재 14명의 재외동포 한인 활동가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본우리학교지키는 재외동포 모임은 한글학교를 통한 우리학교 학생들과 재외동포 학생들의 교류를 위한 노력, 재일 동포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한 세미나 개최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나는 대로 우리학교와 재일동포의 역사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항의 방문 등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할 때도 온/오프라인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재외동포 활동가들의 특성을 살려 우리학교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우리학교지키는 재외동포 모임은 우리학교가 식민지배와 분단체제로부터 많은 희생을 당한 만큼, 역사를 바르게 알고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식민 시대 이후 재일동포들이 일본 사회에서 차별 받은 역사를 공부하여 알리고, 아직까지 진행되는 혐오와 차별을 멈추게 하는 것이 일본우리학교지키는 재외동포 모임의 목표입니다.





작성자 : 박준영 / 작성일 : 2018.10.29 / 수정일 : 2023.03.31 / 조회수 : 1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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