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릴까? 말까?' SNS에 무언가를 포스팅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현대인들이 가장 자주하는 고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하루 중 얼마만큼의 시간을 SNS에서 보내시나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제약을 받은 만큼 사람들의 SNS접속량은 더욱 늘어났지요. 그런데 혹시,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동안 스스로의 마음상태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SNS를 하면서 불안을 경험합니다. 오늘은 SNS와 ‘불안’의 관계를 다룬 TED 영상을 한 가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본 영상은 <감정적으로 힘들 때 대처하는 방법(How to Deal with Difficult Feelings)>이라는 TED 인터뷰 시리즈에 속한 영상으로, <디지털 습관이 우리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며 느끼는 복잡한 심경(Mixed Feelings: Exploring the emotional impact of our digital habits)>의 저자이자 모델인 나오미 시마다(Naomi Shimada)의 인터뷰 내용이 담겼습니다. 소셜미디어와 인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과 감정 중에서도 ‘불안’이라는 감정을 집중 조명한 영상으로, SNS를 하며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의 양상을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인터넷 세상과 보다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본 글은 영상의 핵심 내용을 한국어로 정리한 것입니다.
영상 링크: https://www.ted.com/talks/naomi_shimada_tips_for_reclaiming_your_peace_of_mind_online
이미지 출처 : Photo by Erik Lucatero on Unsplash
● 소셜 미디어의 특징 + 소셜 미디어와 불안의 관계
-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고 사랑과 관심, 보살핌을 받기를 원한다. 소셜미디어는 바로 이 같은 인간의 본성을 자극한다.
- SNS는 인간이 경험하는 ‘불안’의 감정을 더욱 부추긴다. 예시) 대인관계, 외모, 직장 등 '자아'를 형성하는 요소들과 관련된 불안감 등. (친한 친구들이 나만 빼고 찍은 사진을 보고 드는 감정과 ‘완벽한 외모’를 가진 인터넷 스타의 사진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게 될 때 느끼는 기분이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소셜 미디어는 소외되고 싶지 않은 인간의 본성, 즉 ‘포모; FOMO(fear of missing out)’를 자극한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불안을 느끼는데, 이 같은 상황과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 우리는 많은 경우 우리가 욕망하는 것을 포스팅한다. 예컨대 우리는 자신이 친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과 함께 나온 사진을 SNS에 포스팅함으로써 그 사람과의 친한 관계를 욕망하는 스스로의 욕망을 채운다.
- 현대인들은 종종 SNS에 포스팅을 안하면 스스로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SNS에 올린 나의 게시글을 다른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마치 내 경험이 무효가 되는 것만 같은 생각을 내면화한 것인데, 이러한 경향성은 특히 MZ세대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스스로 꺼내놓기 두려워하는 질문들을 공유할 만큼 친밀한 소통의 장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저격' 당하는 일은 우리의 크나큰 두려움이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 실수로부터 배우지만 SNS 세상은 실수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SNS의 이 같은 문화는 사람들 간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토론을 제약한다.
- SNS에 사회 운동과 관련된 포스팅을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요즘 세대들이 공유하는 공통적인 고민이다. 우리는 누구나 여론에 무척 민감하며, 사회적 정의와 관련된 것을 포스팅하지 않았을 때 다른 사람들로부터 연대의식이 부족한 사람, 인권감수성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지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 소셜미디어에 글이나 사진 등을 포스팅하기 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할 것들
- 내가 포스팅하려는 내용은 사실인가?’
- 왜 나는 지금 이것을 포스팅 해야겠다는 욕구를 느끼는가?
- 혹시 나는 지금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SNS에는 행복한 내 모습, 멋진 내 모습을 올리고 싶어 하지는 않는가?
- 지금 내가 올리려고 하는 포스팅의 내용은 지극히 사적인 것, 혹은 나 스스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할 사안은 아닌가?
- 나와 같이 사진에 찍힌 이 사람이 내가 해당 사진을 포스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할까?
- 내가 올리고자 하는 것이 내가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것인가?
● 인터넷 세상과 보다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한 조언
- SNS에 무언가를 올릴까? 말까?하는 고민 외에도 포스팅을 할 때의 내 상태와 기분은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SNS에 접속해 있을 때 기분이 좋지 않다거나 불안을 느끼게 된다면, 그 이유와 원인이 무엇일지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 일상에서 소셜미디어의 사용 비중을 줄여 나가는 것은 SNS 사용으로 인해 커진 불안이나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직업 특성상 SNS로부터 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가 정말 '필요한' 정도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며, 이는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협상의 과정이다. 주말동안만이라도 SNS 없이 살아보는 방법을 시도해보는 등의 실천은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
- 사회운동이나 사회적 정의와 관련된 것을 포스팅할 때 단지 여론에 이끌려서, 안하면 왠지 안 될 것 같아서 포스팅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으로 비춰질 것에 대해 우려하여 사회운동에 대한 포스팅을 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수 없다. 그보다는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회 이슈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과 입장 등을 충분히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자기성찰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pxhere.com/en/photo/1172564?utm_content=shareClip&utm_medium=referral&utm_source=pxhere
오늘날 우리는 SNS 덕분에 보다 편리하게 타인과 소통하고 정보를 교환 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인터넷과 함께 자라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의 불안이나 피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 또한 코로나 19가 발생한 이래 인터넷에서 보내는 시간이 급증하였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이 피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SNS로부터의 '로그아웃'과 오프라인세계(삶의 세계)로의 '로그인'이 절실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여러분들도 인터넷을 하며 저와 같은 피로감을 경험하고 계시다면, 잠시 화면을 끄고 '화면 밖에 있는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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