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시NPO지원센터 홈페이지 점검으로 국외접속을 차단하고 있어 네덜란드에 있는 큐레이터 와우!님의 글을 전달받아 관리자가 대신 올립니다. 홈페이지가 복귀가 되면 다시 큐레이터 와우!님 아이디어 재업로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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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람
공익활동은
시대에 따라 또 필요에 따라 항상 변해가고 있다. 필자는 주로 네덜란드의 공익사례에 대해서 글을 적어왔지만, 네덜란드는 네덜란드 사회 안에서 필요한 공익을 추구하는 단체들이 많이 있다. 국내에는 국내 상황에 맞는 공익을 추구하는 단체가 필요할 따름이다. 한국의 공익단체들이 ‘자선’단체들로
오래 전부터 해 온 것도 국내에서 필요한 ‘공익’이
자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시대는 바뀌었고, 공익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단순히 자선과 시혜를 넘어 이전에는 없었던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고 또 다른 차원에서의 공익을 추구하는 단체들이 생기고 있다. 오늘은 국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의 독특한 상황에서 생겨난 한 공익단체를 소개하려 한다. 그 단체의 이름은 ‘세모람’이다. 필자는 세모람의 대표 황필권씨를 인터뷰 했다.
세모람이
실시한 저자-독자
모임, 사진제공 - 세모람
황
대표는 세모람에 대하여 재미있는 설명을 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 이 세 도형으로 모든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세모람이라는 이름 뜻은 세상의 다양함을 담아내는 플랫폼이 되어 보자는 것입니다.” 이는 다소 의아한 설명이었다. 세상의 다양함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다는 말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황 대표는 말을 이어갔다.
“책은 이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들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사람들이 읽어낸 다양한 정보들을 담아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 것이 세모람의 꿈입니다.” 세모람은 다양한 정보들이 공유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여기서 나온 정보들로 세상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어떤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이다. 세모람의 이런 도전은 올 해 처음 시작되었다.
세모람은
비대면 플랫폼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했다, 사진제공 – 세모람
세모람은
올해 1월부터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성 사업을 하고 있었다. 세모람에서 책을 선정하고 신청자를 모집하면 신청자는 2주간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한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 3주차에 저자와 온라인으로 만나 책에 대한 15분간의 ‘미니
강의’를
듣고 자유롭게 저자와 대화를 하는 것이 세모람의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황 대표는 월 3~4명의 저자를 초대하여 모임을 진행했고, 각 모임당 6~7명의 참가자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모임의 궁극적인 목표로 1) 지식의 공유공간 2) 커뮤니티의 형성을 삼았었다.
총
저자-독자와의
만남에 참가한 저자는 19명이나 되었다. 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가자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고, 저자들도 황 대표의 초대에 흔쾌히 응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갔다. 출판사는 책을 알리는 것이 필요했고, 저자는 자신의 책을 읽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세모람은 이 두가지 필요를 적극적으로 채워주었다. 황대표는 도서관의 분류기호 300번대에 위치한 책들(사회과학) 저자들을 주로 초청했다.
독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독자들은 자신이 읽은 책의 저자를 만나 대화할 수 있었고, 궁금한 점을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 있었다. 황 대표가 의도한 다양한 형태의 지식을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얻어가는데 소정의 효과가 있었다. 저자 중에는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주며 독자와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그렇지만 지식을 공유하는 공간이 구축되고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지식들을 서로 나누며 세모, 네모, 동그라미가 무한정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3주간 저자-독자 만남 프로그램을 마치면 받게되는 수료증 사진제공-세모람
황 대표는 지난 7개월간의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올 8월부터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의 컨셉은 “도서관은 살아있다”이다. 이 프로젝트는 소득과 거주지와 관계 없이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도서관”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것이다. 황 대표는 “어느 지역에 살든 경제적으로 어떤 상황에 있든 차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지적 세계를 넓혀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필자에게 밝혔다.
현재
정부 역시 이런 문화격차에 대한 문제를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도서관 등의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런 노력속에도 여전히 문화소외현상이 모두 해결되기는 어렵다며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 황
대표는 “정부의
노력과 많은 기관과 기업의 활동이 있지만 여전히 소외 대상과 문화 생활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기에 세모람은 ‘지역과
소득에 따른 문화 격차’를
사회 문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하며 ‘저자와
독자의 만남’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세모람은
이를 위해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비용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이야기 했다. 기존에는 독자들이 소정의 회비를 내며 참여했지만, 이제는 아무에게도 비용을 받지 않고 세모람의 뜻을 지지하는 사람들, 기업체, 단체 등의 기부를 받아 단체를 운영하고자 하고 있다. 홀로 하기에 다소 벅찬 비전이지만, 기존 모임에 참여하던 저자/독자 들 중 함께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나오고 있다. 팀이 구성되는 것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전에도 단순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내 본 경험이 있다. 그는 혁신적인 교육기업으로 불리는 “어썸스쿨”의 공동창업자이다. 그는 정지훈 교수의 블로그에서 지적한 교육의 공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고, 안산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자신이 고안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진행시켜보았다. 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사업을 제안하였고, 정지훈 교수로부터 투자를 받아 “어썸스쿨”이라는
회사가 설립되었다. 황 대표는 더 이상 어썸스쿨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이 회사는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 수 많은 학교에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공교육
문제라는 거대 담론에 대한 도전장을 던져 보았던 황 대표는 다시 한 번 “문화격차”라는
거대한 문제에 도전하여 보기로 했다. 이제 서비스가 시작되어 수 많은 저자와 독자가 만나기 시작한다면, 저자와 독자 간의 지식 교류 및 독자들 간의 지식교류가 활발해져 애초에 기대했던 독서와 교류를 통한 세상의 다양한 정보들을 담아내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황 대표는 모든 참여자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단기간에 얻기는 어려울 지라도 “영감”을 주고받는 공간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비추었다.
세모람의
모임에 참가했던 참가자들 사진제공 - 세모람
세모람은 8월부터 본격적인 새로운 서비스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 지역에 살던, 소득수준이 얼마가 되었건 저자와 함께 책을 소화하며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생소하지만 아주 필요해보이는 공익활동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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