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사례] 청년과 청소년을 위한 평화세우기 툴킷
활동사례 / by 민들레 / 작성일 : 2021.08.28 / 수정일 : 2021.12.27

[활동사례] 청년과 청소년을 위한 평화세우기 툴킷 

오늘 소개할 평화세우기 툴킷은 피스모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열람이 가능한데요. 자료를 보는 내내, 평화교육 뿐만 아니라 인권, 세계시민, 민주시민 교육 등 비영리 영역에서 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모든 활동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값진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육 현장에서 참여자들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단단한 벗을 선물하는 기분으로 이 툴킷을 소개합니다. 아래 내용은 툴킷 자료의 일부를 발췌해 정리한 내용이에요. 이 툴킷을 가지고 배움의 현장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길 저도 함께 바래볼께요!  

청년과 청소년을 위한 평화세우기 툴킷 ▶ 바로가기

 



왜 평화교육 툴킷이 필요할까요?
UNOY Peacebuilders와 함께하는 평화교육 활동가들은 약 25년간 ‘갈등 전환과 평화세우기’에 관한 역량 강화에 전문성을 갖고 힘써왔습니다. UNOY Peacebuilders 네트워크로 모여있는 여러 기관과 평화교육에 헌신해온 여러 평화교육 활동가, 전문가의 경험과 전문성을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새롭게 서사를 풀어내기’란 주제는 평화와 갈등에 관해 이야기할 때 무척 중요한 주제이며, 많은 회원기관이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해주길 요청했습니다. 이 툴킷은 평화교육을 처음 진행하거나,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청년 평화교육 진 행자들의 욕구를 고려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중요 개념과 활동안을 모두 담았습니다. UNOY Peacebuilders는 이번의 새로운 툴킷을 포함해 지금까지 다양한 매뉴얼과 안내서를 제작해왔습니다. 평화교육 진행자로 활동한 경험이 많은 분이나 평화교육에 관심 갖고 계신 선생님들이 참고할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자료 를 담고 있지요. 이 툴킷을 통해 평화교육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배우게 된다면, 폭력의 패러다임 을 평화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함으로써 더욱 평화로운 서사들을 만들어낼 수 있 을 겁니다. 관점과 접근 방법, 이해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서사를 바꾸는것 또한 갈등을 평화롭게 전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갈등전환과 평화세우기에 관한 기본 개념

갈등
전환과 평화 세우기 개념이 기초적이고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개념들을 처음 접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평화교육을 진행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참가자들에게 이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기 어렵거나, 구체적인 예 시와 함께 설명해도 참가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폭력
직접적 폭력은 폭력의 유일한 형태가 아니라,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형태의 폭력일 뿐이다. 폭력에 대해 생각할 때, 물리적 폭력(예: 살인)이나 성폭력(예: 강간)만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우리가 가장 쉽게 볼 수 있고, 이러 한 폭력으로 인한 뚜렷한 징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폭력 을 신체적인 피해를 주거나 재산에 손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폭력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합니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모든 폭력행위는 크고 작 은 고통과 피해를 남깁니다. 폭력은 행동, 말, 태도 혹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또는 환경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사회 구조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폭력은 사람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는 데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즉 폭력은 잠재력(가능성) 과 그 실현(현실화)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원인을 모두 포함합니다(Galtung, J. 1969)

폭력의 또 다른 정의:
・동물, 식물, 환경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사람들의 태도, 행동 또는 상황들(출처: Mainstreaming Peace Education 2014)
・폭력은 잠재력(발현의 잠재적 가능성)과 실제, 혹은 실현 사이의 간극을 넓히 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원인이다. - 갈퉁Galtun

직접적 폭력은 눈으로 쉽게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폭력’으로 인지하는 유형의 폭력을 의미합니다. 신체적, 정신적 폭력이나 욕설과 같은 언어적 폭력을 예 로 들 수 있어요.
*예시: 고문, 전쟁, 살인, 파괴, 혐오 발언hate speech, 폭탄 테러, 강간

구조적 폭력은 눈에 보이지 않아 ‘이건 폭력이지!’라고 인지하기가 조금 어려운 유형의 폭력을 의미합니다. 정의롭지 않은 사회 구조에 의해 발생하는 간접적 폭력으로 생각하셔도 좋은데요. 차별이나 불평등을 야기하는 사회 구조나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한 예로, 어떤 권리나 서비스, 자원을 얻는 데 제한을 받게 되 는 불평등한 상황을 들 수 있습니다.
*예시: 특정한 사람들이(소수자나 여성 등)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 지 못하거나 권리를 누릴 수 없게 만든 법률, 과거 남아공 백인 정권에 의한 인종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청년의 정치참여 제한(약 73%의 국가에서 나이 제한 규정으로 인해 청년들이 정치에 진출하지 못함)

문화적 폭력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문화적인 관습, 전통, 가치가 폭 력을 정당화하는 유형의 폭력을 의미합니다. 문화적 폭력 또한 눈으로 볼 수 없 는데, 이는 문화적 폭력이 사람들의 태도, 감정, 가치에 담기고 또 드러나는 것이 며, 사회 전반의 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적 폭력은 쉽 게 깨닫기는 어렵지만, 농담이나 노래, 사회가 추구하는 여러 가치 속에 담겨 차 별, 불신, 증오나 양극화가 은연중에 사회 전반에 퍼지도록 만들죠. 이러한 문화 적 폭력은 직접적 폭력의 사용을 정당화하거나 폭력을 양산하는 사회 구조를 용 인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예시: 성차별, 가부장적 가치, 조혼, 강제 결혼, 노래나 농담, 유머, 말 속에 담 긴 차별 등 

폭력은 ‘갈등’이 아니에요 대부분의 경우, 참가자들이 ‘폭력’과 ‘갈등’을 잘 구분하지 않습니다. 모든 평화교 육의 가장 중요한 교육 목적 중 하나는, 참가자들이 폭력과 갈등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입니다. 폭력을 곧 ‘갈등’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폭력은 갈등을 관리하 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평화
평화란 비폭력적이고 참여적이고 포용적인 방법을 통해 모든 유형의 폭력이 부재하는 것입니다.(출처: Designing Learning for Peace, 2016, p.7). 또, 평화는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입니다. “평화로 가 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평화 그 자체가 ‘길’이기 때문이다.” 라는 A.J.Muste 의 말처럼 말이죠. 평화를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가 그것입니 다. 소극적 평화는 ‘전쟁이 끝난 상태’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전쟁을 겪은 당사자들이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화해 과정을 거쳤다고 볼 순 없죠. 적극적 평화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관계가 지속되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물리적 폭력은 폭력이 가진 유일한 형태가 아니라 가장 잘 볼 수 있는 형태의 폭력입니다. 세 종류의 폭력(구조적, 문화적, 직접적 폭력)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폭력을 정당화시킵니다.
・폭력이 곧 갈등은 아닙니다. 이 두 단어가 동의어로 사용되어선 안 됩니다.
・갈등은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인 것이며,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합니다.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갈등
갈등 분석 갈등, 폭력, 평화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한 후, 참가자들이 갈등 분석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활동을 진행하고 싶을 거예요. 왜일까요? 그 이유는 어떤 갈등(명백하게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을 해결하려고 시도하기 전에, 갈등의 맥락과 관련된 행위자들, 다양한 행위자 간의 욕구와 이해관계, 갈라서게 만드는 요인과 이어지게 만드는 요인 등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가자들과 함께 갈등 분석 방법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어떤 방법으로 갈등을 분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종류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어떤 방법은 갈등과 관련된 행위자를 중심으로 분석하기도 하고, 또 다른 방식들은 갈등 의 근원이나 갈등 단계를 분석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갈등나무 나무를 상상하면 됩니다. 나무 기둥은 주요 문제(갈등)를 뜻하고, 뿌리는 원인을, 나뭇가지는 갈등 으로 인한 결과를 의미합니다. 이해하기 쉽죠? 하지만 갈등을 분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아요. 갈등은 무척 복잡하기 때문에, 갈등의 결과가 곧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원인이 결과가 될 수 도 있을 거예요.


・갈등분석은 갈등을 전환시키는 데 정말 중요한 도구입니다. 어떤 갈 등분석 방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갈등과 관련된 행위자, 갈등의 근원, 실제 발생하는 문제들, 갈등의 단계나 촉발요인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요.
・ 갈등분석은 갈등 민감도를 고려하거나 언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거나 개입 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해요.
・ 갈등분석은 갈등이 역동적이고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킵니다.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 서사는 어떤 힘을 기반으로 구성됩니 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참가자가 일상 속에서 지지하는 힘의 표현을 잘 이해하고, 그 힘을 지지함으로써 어떤 서사를 지지하게 되는지, 그 의미를 잘 이해하도 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은 보통 부정적인 단어로 여겨지고, 지배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갈등과 마찬가지로 힘에도 개개인과 집단들이 현실을 바꾸고 서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도록 돕는 긍정적인 힘이 있습니다. 리사 베네 클라센과 버러리스 밀러는 ‘힘의 새 판 짜기(A New Weave of Power, 2002, p.55)’에서 힘의 네 가지 표현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힘은 항상 부정적일 필요가 없고, ‘~를 지배하는 힘’으로만 작용하지 않습니다.
・힘은 긍정적일 수 있고, 관계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잘 알고 있다면, 참가자들이 ‘~를 지배하는 힘’을 ‘~와 함께하는 힘’으로 변화 시킬 수 있습니다
・힘은 서사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힘을 무력화하거나 검토하는 과 정에서 힘과 관련된 서사가 과연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 도 좋습니다


혐오 발언hate speech에 대응하는 법
우리가 정의롭지 않은 것을 재생산하고, 차별을 조장할 수 있는 측면에 집중하 다 보면 갈등이 폭력적으로 번질 수 있고, 서사도 폭력을 내포할 수 있어요. 서사 는 나선형으로 증폭되는 폭력과 더해져 증오로 가득찰 수 있죠.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서사들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먼저 ‘혐오 발언’이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혐오 발언은 “민족성, 출신, 문화적 배경, 국적, 종교, 성별, 성적 지향 또는 장 애 등으로 인해 특정 사람 또는 집단에 대해 온라인/오프라인 상에서 사용되 는 차별적인 언어적, 비언어적(이미지, 영상 등) 표현”을 의미합니다.(출처: WE CAN). 폭력으로서의 혐오 발언은 빙산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요.  혐오 발언은 빙산의 맨 윗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 폭력 처럼 말이죠. 혐오 발언은 극단적인 폭력이고,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아래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근본적인 욕구와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 두려움,특정 사람이나 집단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해 혐오 발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단체가 갖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빙산을 둘러싼 바다는 혐오 발언을 가능하게 하는 억압적인 서사를 표현합니다. 이 여러 요소 간의 연결고리가 보이시나요? 특정 사람이나 집단에 의해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는 인식과 이 인식이 맞는 것처럼 여겨지게 하는 서사 때문에, 이러한 인식이 폭력으로, 또는 이 경우처럼 혐오 발언이나 억압적 서사로 전개될 수 있습니다.



혐오 발언에 대응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어요. 갈등을 관리하는 것처럼, 혐오 발언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단순 하게 혐오를 조장하는 서사에 맞서서 그 서사의 잘못된 점을 드러내고 서사를 약화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기반해 새롭게 서사를 풀어내거나 대안이 되는 서사를 추구하는 방법도 있죠. (출처: WE CAN)

회피(소극적인 대처)
혐오 발언을 신경쓰고 싶지 않아요. 갈등 관리 방식 중 ‘피하기’처럼, ‘회피’는 장기적으로 해결책이 될 수 없지만, 종종 ‘회피’함으로써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상황을 피하기만 한다면 그 상황을 바꾸 기는 어렵겠죠!

선 긋기(적극적인 대처)
혐오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 표현이 나의(또는 내가 속한 기관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혐오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해요. 다른 사람들도 쓰지 않도록 논쟁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일컫는 말이나 어떻게 개인이나 집단을 표현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생각이 있고, 혐오 발언을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을 의미해요.

보고(적극적인 대처)
혐오 발언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서 혐오 발언을 중단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죠(기고, 영상, 그림 등 구체화된 방법을 이용). 예를 들어 혐오 발언을 한 사람에 게 반박할 수도 있고, 혐오 발언을 한 사람의 신원을 요청하거나 플랫폼에 반박 의사를 표명할 수 있습니다. 혐오 발언이 담긴 포스팅을 SNS 페이지 관리자에 게 신고하거나 정부, 또는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습니다.

거짓임을 증명(적극적인 대처)
혐오 발언이나 억압적인 서사는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건 진실이 아니거든요. 혐오 발언이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혐오 발언이 얼마나 모순되고,논리적이지 않은지 보여줄 수 있는 사실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안(새로운 서사를 풀어내는 것)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여러분이 억압적인 서사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그 서사를 새롭게 풀어내고 싶다 면, 새롭고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올 수 있어요. 또, 갈등분석에서 썼던 양파모형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욕구를 이해하고, 왜 그 개인이나 집단이 혐오 발언을 하 게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랑, 안전, 인정 등 이들의 욕 구가 충족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재미있게 풀어 내면서도 그 문제에 대한 감정을 이끌어 내고, 다양한 관점을 설명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WE CAN!, CoE, p.12)

대화(새로운 서사를 풀어내는 것)
혐오 발언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살펴보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 싶어요. 세 번째 가능한 방법은 함께 대화를 하면서 비폭력 대화법을 사용해보는 것입니 다. ‘대화’는 서로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욕구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무 엇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입니다. 문제와 관련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잘 알 때 ‘대화’로 대응하는 것이 적합해보일 수 있을 텐데요. 잘 모르더라도 꼭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잘 모를 때 오히려 ‘대화’가 효과적인 방법 일 수 있답니다. (출처: Mediawijs)


비폭력 소통
일상에서 우리는 무의식 중에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말을 하거나 비난하고 판단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기보다는 상대방이 잘못을 저질렀고, 그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하며 상대방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고 할 때가 많죠. 언어를 통해 폭력적인 이야기(상황)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런 폭력적인 언 어 대신, 우리는 일상에서 비폭력 소통Nonviolent Communication(NVC)이라는 방법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마셜 로젠버그Marshall Rosenberg는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표현하는 말을 통해 더 공감할 수 있고, 서로의 욕구에 집중함으로써 우리가 마주하는 사 람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비폭력 소통을 개발했습니다. 서로 이야기하면 서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말이죠. 비폭력 소통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나 메시지(I-Message)” 화법
'나'를 주어로 하여 여러분 자신의 관점, 의견, 느낌, 욕구를 말해주세요. 여러분의 생각이나 느낌이 곧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한이유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는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모르니까요. 

적극적 듣기Active listening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세요. 상대방의 욕구가 무엇인지 살피고,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와 연결해보세요. 어떤 것도 감정적으로/개인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로젠버그의 이론에 따르면 비폭력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 다음과 같은 4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평화교육이란 무엇일까요?
“평화를 세우고, (평화 속에서 살기 위한) 역량 개발을 돕는, 전인격적이며 다양한 영역에 걸쳐 변화를 이끄는 모든 교육 활동”을 뜻합니다. (출처: Designing Learning for Peace, 2016, p.9)

비형식적 평화교육에서 주로 사용되는 교육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활동
참가자들이 어색해 하지 않고 다른 참가자들과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나 게임을 뜻합니다. 참가자들이 서로 신뢰를 쌓고, ‘안전한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짧은 시간의 활동을 말합니다.

활력 충전energizer 활동
교육 활동 시작 전이나 활동 사이사이에 할 수 있는 짧은 활동을 말합니다. (5분 이하가 적당) 참가자들이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며 몸을 푸는 시간을 마련해 다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활력을 돋우는 방법입니다.

게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부터 보드게임까지, 배움의 목표와 주제, 내 용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게임은 참가자들에게 좋은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룹 토론
몇몇 주제는 더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할 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해보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세요. 예를 들어 브레인스토밍 방식, 월드카페 방식(각 테이블별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있음), 오픈 스페이스 방식 (자유롭게 서로를 찾아가 이야기 나누는 방식), 퍼즐(퍼즐 조각들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 주제나 과제를 가지고 개인이나 소그룹 차원에서 이야기 나눈 후 모였을 때 하나로 완성되도록 하는 방식), 소그룹 토론 등이 있습니다.

역할극
참가자들은 직접 특정 역할을 해보면서 그 사람의 상황을 경험해볼 수 있는데요. 역할 속 누군가가 되어 자신의 일상과는 다른, 그 역할의 행동, 생각, 반응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방법은 참가자들이 서로 공감대를 형 성하고 다양한 가치관을 이해하는 과정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 간이지만 다른 피부색의 사람이 되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느껴볼 수 있게 되죠.

모의 실험
역할극과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참가자 본인의 성격을 유 지하며 특정한 상황에서 개개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가상으로 체험해본다는 것입니다.

사례 연구
참가자들은 실제 사례나 가상의 이야기를 토대로 관련 자료를 조 사해 읽고, 제시된 질문에 따라 토론을 합니다. 보통 토론이 끝나면 사회자 (교육진행자)는 참가자들이 토론한 내용을 다른 모든 참가자와 공유하도록 독려합니다.

토론: 사회자(교육진행자 또는 참가자 1인)와 함께, 참가자들은 민감하거나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합니다. 이 경우 참가자들은 한 주제를 두고 다양한 입장에서 의견을 나누게 됩니다. 진행 내용에 따라 참가자들에게 서 로의 입장을 바꿔보도록 안내할 수도 있습니다.

퀴즈나 질문
프로그램 사전/사후 평가를 할 때, 또는 주제와 관련한 지식이 나 자료를 소개할 때 씁니다.

스토리텔링
(참가자, 평화교육 진행자 또는 외부 인사의) 개인적인 이야기 를 공유함으로써 참가자들이 그 이야기에 담겨진 중요 문제나 주제를 성찰해 보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11. 현장 답사: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흥미로운 워크숍 방법 중 하나가 현장 답 사입니다. 참가자들은 실제 상황 속에서 배울 수 있는데요. 그곳에 직접 가서 지역사회 사람들을 인터뷰하거나 어떤 역사적인 장소에 방문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설명하기
어떤 내용은 활동을 통해 전달하기보다 PPT발표로 쉽게 전달할 수 있는데요. 특히 평화교육 진행자나 외부 전문가가 직접 설명해주는 방법 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형식적 교육법에 기초하는 만큼, 발표자와 참가자가 설명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더 좋겠죠! (예를 들어 Q&A시간, 참가자들에게 예시를 물어보기 등) 비형식적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위와 같은 효과적인 방법들을 사용한다면, 적극적인 참여, 전인격적 교육, 유연하게 진행하기 등 이 교육방법이 지닌 주요 가치와 원칙 들을 실현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교육의 핵심 가치
• 사회적 맥락과 참가자들을 충분히 고려해주세요: 특히 진행자인 여러분이 참 가자들과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다면, 여러분이 만날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배경에 맞게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갈등상황이 있는지? 내가 (외부인으로서) 어떻게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지? 꼭 알고 있어야 할 민감한 사안이 있는지

• 비폭력적으로 소통하기: 비폭력 소통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세요! ‘나’ 메시지로 이야기하고, 참가자의 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태도나 이 해관계를 넘어 참가자의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주세요. 참가자들과 함께 공감 하고, 참가자 한 명 한 명과 서로 친밀하게 소통하세요.

• 순간에 집중하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곳에서 주어진 순간에 집중하고, 여러 분 자신과 참가자들에게 100% 집중해주세요. 여러분이 세션을 진행중인지 여부와 상관 없이, 또는 참가자 각자가 소그룹 토론에 몰두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거기에 있어주세요. 참가자들과 그 자리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큰 차이 를 만들고 큰 힘을 만들어냅니다. 여러분이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가자들도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될 거예요.

• 적극적으로 경청하기: 마음으로 들어주세요. 특히나 여러분이 평화와 갈등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 이 주제 자체가 매우 민감하기도 하고, 참가자 가 폭력의 피해자이거나 가해자, 또는 둘 다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경우 어떤 내용은 나누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준비해두는 것 이 좋습니다.

• 참가자를 진심으로 이해하기: 참가자를 판단하지 마세요. 참가자를 잘 챙겨주 세요. 여러분이 거기에 아기를 돌보러 간 것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이 프로그램 장소가 참가자가 편안하다고 느끼고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다고 느끼는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서로 아끼고, 돌봐주고, 진심으로 이해하려 노력하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주세요.

• 프로그램 과정과 참가자들을 신뢰하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여러분의 책임이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있어서는 여러분과 참가자 모두에게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 른 외적인 요인이 있을 수도 있고요: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 에 두고, 순간 순간 참가자들과 함께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여러분이 준 비한 프로그램의 틀과 기반을, 프로그램의 과정과 참가자들을 신뢰하는 것만 큼 신뢰해주세요.

• 균형잡기: 참가자를 신뢰하고, 열린 마음으로 피드백을 수용하세요. 여러분이 기획한 프로그램을 믿으면서도, 활동 시간을 잘 지키고 참가자들의 욕구를 잘 고려하면서 균형있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몇 참가자들은 자신의 느낀 점이나 생각을 더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요청할 수 있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다음 활동을 진행하길 바랄 수도 있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 모두의 의견은 소중해요: 모든 참가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할 수 있도 록 격려해주시고, 진행자인 여러분의 의견이 논의를 지배하거나 마치 정답인 것처럼 흘러가지 않도록 점검해주세요.

•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세요: 피드백을 줄 때는 무엇에 대한 피드백인지 (활동, 질문, 태도나 성향 등) 명확히 하고, '이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대안을 함께 제시해주세요.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되,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겸손한 태도로: 교육을 진행할 때, 특히 활동을 함께 돌아볼 때 기억해야할 점 은 여러분이 모든 것을 알고 있거나, 단 하나의 진리를 전해줄 존재가 아니라 는 점입니다. 늘 겸손하세요

• 평화와 비폭력의 원칙을 분명히 하되, 진행자로서 결론을 내리기보다 논의를 열어두세요: 종종 참가자들이 비폭력의 원리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때 로는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옳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어요. 비폭력의 원칙 을 지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참가자들과 함께 논의해 보세요.

• 모를 때는 솔직하게! 참가자들에게 거짓말은 금지: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모 든 것을 아는 척 설명하기보다 그냥 모른다고 말하세요. 위에서 말했듯이, 평 화교육은 서로 배움의 공간이기에 여러분이 모든 세세한 부분이나 모든 답을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모르는 것이 나올 수 있고, 이때는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 실수를 인정하세요: 실수는 큰 일이 아니에요. 그냥 솔직하게 인정하고, 참가 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진행하세요! •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종이가 사용되나요? 환 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플라스틱 물병을 제 공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자원을 사용하는 데 있어 보다 민감해집시다.

• 약한 모습을 보여도 됩니다!: 참가자들은 보통 여러분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인상깊게 생각하는데요. 여러분이 종종 예시로 실수했던 경험이나 갈등을 겪으면서 어려웠던 순간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말 좋고, 참가자들과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이야기만 너무 주목 받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시고, 늘 균형있게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프로그램 안에서 지속가능성의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예를 들어 쓰레기 관리나 자원 사용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의식적인 결정을 할 필 요가 있습니다. 종이를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면지를 사용할 수 있나요? 재활용할 수 있나요? 참가자들에게 플라스틱 물병 대신 정수기를 쓰게 할 수 있나요? 이런 질문들을 통해 참가자들이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인지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촉진하세요.

포용과 젠더Inclusion and gender
포용의 원칙을 꼭 기억해주시고,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렵거나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포용해갈 것인지 생각해주세요. 어떤 곳에서는 장애를 갖고있는 청년이라든지 젊은 여성, LGBTQI(레즈비언, 게 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 퀴어, 인터섹스)인 사람들이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의미있는 참여를 어렵게 하는 여러 장애물과 맞닥뜨리기도 하지요. 젊은 여성, 장애인, 다양한 젠더 등 참가자 구성이 균형 있게 되었다 하더라도, 이들 모두가 논의에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여성/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미있는 참여를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 참여를 위해 어떤 허가/인가가 필요한가? 여러분이 제공 가능한 것인가?
• 참여하는 데 특별한 도움이나 보조를 필요로 하는 참여자가 있는가? 활동보 조자가 참여하는 것을 지원할 수 있는가?
• 프로그램 진행팀의 성별 균형이 맞는가?
• 참가자들 중에서 가장 많이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
• 그룹 발표 등이 있을 때 여성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촉진하는가?
• 프로그램에 젠더에 관한 활동을 포함시켰는가? 활동중에는 성인지적 관점에 서 적절한 예시를 들어 이야기하는가?• 장애가 있는 청년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론을 준비했는가?

UNOY Peacebuilders(청년 피스빌더 연합 네트워크)
UNOY Peacebuilders(청년 피스빌더 연합 네트워크)는 50개국 93개 회원기 관과 함께 청년, 평화, 안보에 대한 의제를 함께 의논하고 실천하는 네트워크 기관입니다. UNOY Peacebuilders는 평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갈등을 전환할 수 있도록 회원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폭력 없는 세상이라는 꿈을 함께 꾸면서, UNOY Peacebuilders 회원기관들은 각자가 속한 지역 사회에서 더 많은 청년 평화활동가가 평화를 추구하고, 이뤄내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UNOY Peacebuilders는 ‘청년들이 평화를 이끌어내고, 폭력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청년 주도 기관의 모임입니다. 또한 유엔 안보리 결의 2250호가 채택되도록 옹호활동을 펼쳐왔고, 앞으로도 이 결의가 잘 지켜지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청년이 주도해가는 평화 네트워크 기관입니다.





작성자 : 민들레 / 작성일 : 2021.08.28 / 수정일 : 2021.12.27 / 조회수 : 13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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