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외환위기로 인해 경제가 어려우니 불필요한 지출과 낭비를 줄이자는 운동으로 당시 마을이나 아파트 단지를 비롯한 학교, 교회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선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나바다 운동은 ‘절약’이란 가치에서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친환경’의 가치를 담으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카페 내 다회용기 사용이나 텀블러 사용 캠페인이 있었고, 최근에는 용기내 캠페인(음식 포장에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다회용 용기에 담아오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모든 공익적인 캠페인이 성공하고 기억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공익 캠페인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일반인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피로감을 호소하며 오히려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NPO는 시대정신에 맞는 다양한 공익적 메시지를 발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어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공익적 메시지를 담아낸 캠페인 4선을 선정하였습니다.
1. 샤워는 2분만~! 물 절약 캠페인 송
20세기가 석유와의 전쟁이라면 21세기는 물과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물’자원의 중요성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소비에 익숙해지면서, 사용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상 기후 및 산업으로 인한 오염 등으로 인해 공급될 수 있는 물의 양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가 물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중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가장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2010년 후반 최대의 위기를 겪는 가운데 2018년에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양한 부분과 영역과 주체들이 물 소비를 적극적으로 줄여야 했고, 이 중에서도 적극적인 시민참여가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당근과 채찍이 동원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정부는 물 소비가 줄지 않을 경우 물 공급을 끊는 ‘데이 제로(day zero)’를 시행하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재미있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물을 덜 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에서 탄생한 2-minute shower song 2분 샤워곡입니다.
보통 “샤워할 때 사람들은 노래를 부른다”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여 다양한 분야의 국민 팝가수들을 총동원시켜 각각의 특성을 살린 2분짜리 샤워용 곡을 발매한 것입니다. 당연히 음악은 2분입니다. 이것은 마치 하나의 게임처럼 2분 안에 샤워를 마칠 수 있도록 동기를 제공하였던 것입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위 캠페인과 함께 다양한 노력으로 케이프타운은 물 사용량을 2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었고 최악의 사태인 “데이 제로”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들었던 TV 광고의 CM송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때 진행되었던 캠페인은 많은 사람에게 각인되었고 지금도 큰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들어볼 수 있는 2분 샤워곡은 유튜브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 출처제목 : 공감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
- 출처링크 :https://rootimpact.org/journal/240/
2. 낚아보자! 플라스틱을! 플라스틱 낚시 대회
해양 쓰레기에 대해 아십니까? 고의/부주의로 해안에 방치되거나 해양으로 유입이나 배출되어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형물들을 해양 쓰레기라고 합니다. 많은 인구가 도시에 살기 때문에 해양 쓰레기가 익숙하지 않겠지만, 해양 쓰레기는 도시에서 발생된 쓰레기보다 더 많은 악역향을 만듭니다. 왜냐하면 도시에서 발생된 쓰레기의 경우 대부분 수거 혹은 폐기되지만 해양 쓰레기의 경우 바다에 빠져, 수거가 될 때까지 해양에서 온갖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제주도를 비롯한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는 세이브제주바다나 캠페인을 비롯한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다이버 그룹인 씨셰퍼드도 있습니다. 모두 푸른 바다를 찾아 휴식과 생활, 취미로 즐기기 위해 바다로 왔지만 해양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를 보고 활동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캠페인과 마찬가지로 많은 관심이 부족합니다.
그런 가운데 멕시코의 유명한 맥주 브랜드 코로나(corona)는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낚시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대회에는 80명의 멕시코 어부가 참여하였으며, 대회 첫날에만 3톤 그리고 대회 기간 동안 총 815톤의 플라스틱을 잡았습니다. 대회 우승자는 319kg의 플라스틱을 잡아 750(US) 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이는 이 지역의 어부의 한 달 평균임금입니다. 하지만 정말 위 캠페인이 주목받아야 할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우승자뿐만 아니라 모든 참가자는 상금을 받았는데 바로 생선 1kg를 잡아 팔았던 금액 그대로 제공했던 것입니다. 만약 대회 기간 동안 10kg의 플라스틱을 잡았다면 10kg의 생선값을 지불 받은 것입니다. 이 배경에는 과거와는 달리 생선이 살아가던 바다는 이제 플라스틱으로 가득해지면서, 어부와 어부의 가족들의 생계가 어려워지고 해안마을의 경제는 점차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어부와 바다를 돕기 위한 프로젝트로 플라스틱 낚시 대회가 열린 것입니다. 즉, 플라스틱 낚시가 어부의 새로운 수입원이 된 것입니다. 실제로 멕시코 해안에는 매년 7억 5천만 개의 플라스틱 컨테이너들이 버려져, 해안마을과 해양 오염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더욱 칭찬해야 할 부분은 지금까지 약 1,400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70,000번 이상의 청소를 수행했으며 보리를 종이 포장재로 만들어 폐기물을 줄이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코로나가 COVID19로 인해 좋지만은 않은 여파가 있었으나 일시적인 캠페인이 아닌 동일한 메시지로 지속성과 다양성을 가지고 캠페인을 만들었기 때문에 큰 울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제목 : 코로나가 개최한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낚시 대회’
출처링크 : https://stonebc.com/archives/29106
photo(cc) : https://www.youtube.com/watch?v=mrT9pcDr6uc
3.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캠페인 ‘StopPEP11’
PEP-11란 석유 탐사 허가 11(Petroleum Exploration Permit 11)의 약자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호주의 맨리에서 뉴캐슬까지 연안에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면허입니다. 즉, 바다의 검은 황금이라는 석유를 채취하기 위해 지각 속에 구멍을 뚫을 수 있는 자격입니다. 아시는 것과 같이 석유는 지구의 모든 국가에서 매일매일 사용하고 있는 주요한 자원입니다. 그래서 석유 가격이 변동이 생기면 전 세계적으로 경제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석유의 활용은 환경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연소되는 석유는 수많은 유해가스가 방출되며, 유출되는 석유는 해양생태계를 파괴합니다. 석유를 뽑아내는 시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추는 지각의 암석을 파괴되며, 위 과정에서 일부 유해한 화학물질이 새어 나옵니다. 모든 과정에는 상당량의 수자원이 사용되며, 사용된 수자원은 폐수가 되어 완벽한 처리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현재 PEP11에 대한 반대 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홈페이지가 구축되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드니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재미있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100% 식물성 수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호주의 작은 가게인 페피타스(Pepita’s) 석유 시추(PEP 11) 반대 캠페인을 위해 ‘블랙 레몬&라임’ 아이스크림을 특별히 만들어 판매하여 발생한 수익을 관련 단체에 전액 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소 도발적이기까지 한 블랙 아이스크림은 손님들이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 맛과 색을 중심으로 고르는 것에 ‘색다름’을 통해 블랙 레몬&라임 아이스크림을 보게 끔하고 PEP11에 대해 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검은 아이스크림이 녹아감에 따라 생기는 액체는 석유를 연상케합니다. 결국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왔던 고객들은 해양 시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근해 시추와 그에 따른 영향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페피타스는 호주 서프라이더 재단(Surfrider Foundation Australia)과 협력하고 있는 Pepita's는 PEP11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7가지 "블랙" 맛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유명하고 글로벌한 기업이 아닌 로컬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환경적 메시지를 자신의 제품으로 너무나 멋지게 만들어 낸 캠페인이기에 페피타스가 가진 환경적 철학이 유명무실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제목 : 아이스크림 한 스쿱으로 석유 시추를 반대합니다
출처링크 : https://stonebc.com/archives/29111
Photo(cc) : https://www.pepitas.com.au/
4. ‘자연보호 캠페인’ 증강현실을 만나다. ‘Tump53 환경캠페인’
앞서 밝힌 것과 같이 본 아티클을 만들게 된 배경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환경을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좀 더 신선하고 쉽게 전달될 수 있을까?를 고민 속에서 탄생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사례는 최신의 IT기술인 AR을 활용한 캠페인입니다. 영국의 런던, 템즈메드에 위치한 TUMP53은 자연보호구역입니다. 쉽게 한국의 그린벨트나 국립공원의 혼합되었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곳은 혼합 삼림 지대로 해자로 둘러싸여 있으며 물총새, 버드나무 지저귀 등의 다양한 종류의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한때 이곳은 화약을 비롯한 군수품들을 보관하는 곳이었지만 자연을 위해 매립되었습니다. 지금까지 10억 파운드 이상이 투자되며 런던을 넘어 영국에서 가장 큰 재생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자연보호 구역으로써 지역 사회와 협력하며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가족 친화적인 야생 동물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런던 Alphabetical 스튜디오는 지역주민들에게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생태 인식을 할 수 있는 기획을 진행하였습니다. 생태보호구역이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곤충과 동물들의 내는 소리들을 표현한 글자를 비롯한 만질 수 있는 설치물들을 곳곳에 부착하였습니다. 또한, 칭찬할 부분은 활용된 소재들이 재활용된 플라스틱 병뚜껑이란 점입니다. 담당 기획자는 TUMP53에 방문하는 아이들이 촉각과 청각을 매개로 동물과 곤충을 발견하고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도록 기획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증강현실로 표현된 꿀벌, 개구리, 나비를 활용한 게임을 하면서 각 생물의 서식지이나 먹이 등을 배울 수 있어 자연스럽게 겪고 있는 문제들을 추가적으로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출처제목 : 생태보호도 증강현실로? 친근하고 재미있는 ‘Tump 53’ 환경 캠페인
출처링크 : https://stonebc.com/archives/29190
photo(cc) : https://www.thamesmeadnow.org.uk/in-your-community/tump-53-nature-rese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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