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사회적기업가가 우리에게 남긴 것
현안과이슈 / by 아지 / 작성일 : 2016.04.22 / 수정일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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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스마켓 타탄의 CEO, 조니 킨로스

영국은 사회적기업 생태계 육성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의 제시에 있어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우리가 얼마나 영국의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고개를갸웃거리게 된다영국의 사회적기업이나한국의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가치 추구 측면에서는 같다다만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구성된 이들의 면면이 궁금할 뿐이다영국문화원이 주최한 ‘사회적기업비즈니스의 마라톤 전략 - 영국 사회적기업가에게 듣다’ 강연은 영국 정부의 GREAT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되었으며, 2 19(부산을 시작으로 23(서울, 25(대구에서 성공적으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강연장은 영국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만석을 이루었고 수준높은 질의응답이오갔다.

 

이를 위해 영국에서 날아온 두 개의 사회적기업은 지난 소셜버스 프로젝트 당시 간략히 소개한  있던 ‘그라스마켓 타탄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그라스마켓 타탄의 조니 킨로스와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의 세실리아 크로슬리는 한국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어떤 조언을 남기고갔을까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의 CEO, 시실리아 크로슬리

 

먼저 강연에 나선 이는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 설립자인 시실리아 크로슬리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대형 금융회사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며 다양한 사내 봉사활동에 참여하다가 본인이  즐겁게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Voluntary Services Overseas(VSO) 직장을 옮겼다. VSO 근무하면서 비영리기관의 재정 관리 업무 경험  국제비영리기구 운영 학위를 취득했으며이후 해외원조기관인 Gaia Foundation에서 재정  운영 총괄을 맡아 2013년까지 근무했다이러한 사회적 경력과 아들의 엄마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From Babies With Love)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시실리아 크로슬리는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의 사례를 들며 고객 참여와 제품의 차별화를 가장 큰 강점으로 내새우라고 제언했다.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감성적으로, 제품에 스토리를 담아 시장에서 경쟁하라고 조언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조언 외에도, 실제 사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는데 그 중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부분은 팀 빌딩과 리스크 감당, 파트너십에 대한 부분이었다.

 

Q. 어떤 분들이 모여서, 어떤 과정으로 팀이 꾸려졌나요?

A. 유통 전문가, 전자상거래 전문가, 지난 회사의 파트너,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전문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그리고 저까지 여섯명의 디렉터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시작했습니다. 물론 사업이 성공하면 더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겠지만, 저는 초창기에 앞서 언급한 여섯가지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스킬이 있는 사람들을 찾고자 노력했던 거죠.

 

Q. 초기 재무구조와 마케팅 측면에서 공유해주실만한 경험이 있나요?

A. 제가 회계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었기에 리스크를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웃음)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는 단순한 e커머스 모델로 시작해서 약간의 자본만으로 시작할 수 있었어요. 자원봉사자를 받기도 했고요. 검색엔진 마케팅의 경우 프로보노를 통해 지원받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비용을 줄이려는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Q.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가 다른 기업이나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을 때 고려하는 사항이 있나요?

A. 어떤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브랜드의 가치가 달려있기 때문이죠. 한번은 영국의 큰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기회가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 아니라고 판단했죠.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와 파트너십을 맺을 기업의 브랜드가 어떠한가, 우리와 잘 맞을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조니 킨로스(Jonny Kinross) 현재 그라스마켓 타탄의 CEO 기업의 전략 수립  재정 관리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창출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 2010년부터는 ‘My Adventure’라는 소외계층 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적기업도 설립  운영하고 있다. 그 청소년들이 음지에서 벗어나고 관광 가이드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을 펼쳐 오고 있다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강연에서 그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 강연에 임하는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킨로스는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고, 수혜자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Q. 수혜자들은 보통 어느정도 기간 동안 그라스마켓에서 활동하고 기술을 익히나요?

A.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익힐  있는 프로그램에 개별적으로 참여합니다. 이를 통해 실제 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6개월부터 1년, 긴 경우에는 수년간 걸리기도 하죠.

 

 

 

Q. 취약계층이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을 교육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성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저는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인간의 행동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라스마켓 프로젝트를 통해 수혜자들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주는 것이죠. ‘이 가이드를 따르면,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변할 수 있다.’는 거에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 멤버들간의 좋은 관계도 제공할 수 있겠네요.

 

Q.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사회적기업이 하나의 영역으로 공고히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조니 킨로스 스코틀랜드의 경우, 소셜엔터프라이즈 스코틀랜드라는 사회적기업의 최상위 단체 쯤 되는 기관이 있습니다. 잉글랜드와는 또 차별화되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죠. 다양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고, 크라우드 펀딩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실리아 크로슬리 잉글랜드의 경우에는, 사회적기업이 어떤 정책을 결정하는데도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활발하게 장려되고 있고요. 공공조달도 사회적기업에게 많이 열려있는 편이죠. 또한 자선단체들의 서포트도 다양하죠.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사회적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딜로이트 컨설팅의 경우 사회적기업의 프로젝트에 컨설팅을 해주기도 하고요.

 

두 기업 모두 정부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지 않으려 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의 보조금에 의지하다보면 정부의 목표를 따라가야 하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변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시실리아는 오히려 사회적기업의 활동이 정부의 사회적기업 관련 정책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고, 영국에선 사회 전반적으로 사회적기업을 돕기 위한 커뮤니티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딜로이트 컨설팅이 CSR의 일환으로 프롬 베이비즈 위드 러브의 자체 프로젝트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는 식이다. 공공조달 또한 마찬가지. 국내도 공공영역에서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공공조달은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사회적기업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금 더 자리잡을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CEO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영국의 사회적경제 생태계와의 차이점,그들이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통찰력리더십 등을 공유할 었다. 영국의 사회적기업과 국내의 사회적기업이 실제 추구하는 사회적가치나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는 모델이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사회적기업가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기업을 운영해가야 하고, 어떤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지 참가자들에게 충분한 조언이 되었을 테다. 또, 영국의 사회적기업이 한걸음 더 가까이로 다가오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사회적기업, 비즈니스의 마라톤 전략 - 영국 사회적기업가에게 듣다’ 강연은 영국 정부의 GREAT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되었으며, 2월 19일(금) 부산을 시작으로 23일(화) 서울, 25일(목) 대구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작성자 : 아지 / 작성일 : 2016.04.22 / 수정일 : 2021.07.14 / 조회수 : 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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