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옛날 자료를 찾아봐야하는 이유! 출판업계에도 레트로 열풍
현안과이슈 / by 얼대왈 / 작성일 : 2022.04.17 / 수정일 : 2022.04.18

잠깐의 트렌드로 생각되었던 레트로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MBC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는 레트로 컨셉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원조 두꺼비 소주라고 불렸던 진로 소주의 등장, 최근에는 1998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흥행,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빵 등 레트로의 열풍은 올 한 해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 배경에는 유튜브의 영향으로 인한 과거 콘텐츠의 재발견, 유행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X세대의 재등장 등이 있겠지만 레트로가 유행하는 근본적인 이유이자 원동력은 바로 그 추억을 소환하고자 하는 욕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기억은 점차 추억으로 포장되고, 미화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3040이 가진 추억이 지금의 1020에게 새로운 신선함과 추억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러니 추억을 회상하는 이유는 현재의 불만족을 뜻하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익숙지 않는 환경과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과 경제적 불황기로 인해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탄생된 레트로는 과거의 소환과 재발견을 통해 흘러가는 것에 재가치 창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사용했던 자료를 찾아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지금의 1020세대에겐 굉장히 신선한 소재이자 3040세대에겐 익숙함과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1. 도시괴담의 시작 공포특급
 

90년대 초반 도서대여점을 중심으로 이름을 알렸던 괴담집인 공포특급이 클라우드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 은 정보와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는 매개체로써 제 역할을 다했었으며,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국 각지의 도서대여점이 첨병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은은하게 무서운 이야기들은 당시 102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공포특급이후 좀 더 신비한 일들을 담았던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시리즈나 공포에 좀 더 초점을 맞췄던 시리즈 등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공포특급이 클라우드 펀딩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등장하였습니다. 이번 펀딩에는 623명의 후원자가 모였고 목표금액의 235%를 초과 달성하였습니다. 본 펀딩의 창작자의 소개 글에 따르면 당시 그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오탈자 등의 최소한의 수정과 종이 재질만을 변경하였고 표지 디자인이나 본문 서체 및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였다고 합니다. 위트 넘치게 파란 메모지와 빨간 메모지를 선물로 준비한 창작자는 작년 여름 넷플릭스의 공포물을 보다가 문득 공포특급이 떠올라 복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1020세대들은 잘 모를 내가 아직도 니 엄마로 보이니? ,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등의 유행어와 도시괴담의 탄생을 만들어낸 공포특급이 30년이 지난 이후 현재 그리고 미래엔 어떤 이야기와 영향을 만들어 낼지 궁금해집니다.

 
 


 

2. 좀 더 레트로하게! 마음의 사냥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지금은 굉장히 익숙해진 프로파일링기법을 우리나라에 처음 알린 책이자 실제로 20001월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이 출범했을 당시 교과서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알려진 마음의 사냥꾼이 복각되었습니다. 최초의 프로파일러이자 범죄 논픽션 작가인 존 더글라스는 FBI 요원 및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 교수를 지내며 특별기동대 저격수와 인질 협상팀, 행동과학부 등의 거쳐오던 중 경찰들을 대상으로 지도하는 인질협상과 범죄심리학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고 현장을 바탕으로 범인의 인종과 성별, 나이, 직업, 성장 배경과 성격 등을 도출해 내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창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아시는 것과 같이 많은 소설가와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영감을 선사되면서 해외에서는 양들의 침묵’, ‘레드 드래곤’ ‘크리미널 마인드등에 큰 영향을 주었고, 국내에서도 시그널’, ‘닥터 프로스트’ , ‘보이스’ , ‘협상등에도 주요 캐릭터와 소재로 활용되었습니다. 

 

1999년에 출간되었던 마음의 사냥꾼이 최근 OTT서비스인 넷플릭스와 sbs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를 통해 화제를 끌면서 다시 원작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1999년 출간 이후 마인드헌터라는 이름으로 2006년과 2017년 개정판이 출간되었는데, 여전히 마음의 사냥꾼버전이 중고서점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판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의 레트로 열풍을 보며 당시 표지를 그대로 살려 출간하면 독자들이 좋아해 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당시의 캐릭터의 얼굴이 전면에 담겼던 표지를 보면 덩달아 옛 국내 드라마 수사반장과 만화영화 형사 가제트가 떠오르기도 하는 등 재미도 있었습니다.

 

 

 


 

3.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35년만의 재탄생 아르미안의 네딸들

 

굿즈 열풍과 함께 다시 세상 등장한 월리를 찾아라’,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2019년 재출간된 디즈니 그림 명작 시리즈등도 있지만 2021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경우 독자펀딩을 통해 복간된 경우도 있습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순정만화가 신일숙의 대표작으로 무려 1986년부터 10년간의 연재하였습니다. 당시로서 사랑이야기를 주로 담아냈던 순정만화영역에서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만화계를 비롯한 문화계의 기념비적이고 앞서나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남아선호사상, 남존여비의 문화가 지금보다는 짙었던 1980년대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마조네스 부족과 유사하게 남성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는 세계관과 남녀가 아닌 4명의 공주간의 대결과 인생, 권력을 다뤄냈던 스토리 당시로썬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였을 것입니다. 물론 인기의 비결이 그것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실존 역사와 인물의 출현과 신화 속 이야기와 캐릭터가 등장하며 지금은 널리 통용되는 신비한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점도 사람들에게 큰 매력도 있습니다만 당당한 여성의 삶과 욕망을 숨기지 않았던 모습들을 그렸던 작품으로서 당시의 독자들에게 다가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였는지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진행한 독자 펀딩을 통해 목표금액 300만원의 41배인 총 12467만원을 달성하였습니다. 854명의 후원자가 참여한 이번 펀딩은 기존 역대 신기록이였던 철학자 고병권의 에세이집 다시 자본을 읽자3354만원을 2년 만에 크게 제친 기록입니다. 

 

 

 

1. 기사출처 : “그때 그 표지 그대로 복각출판계도 응답하라 90년대

한국일보, 2022.03.30.

링크 :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32909260002829

 

2. 공포특급 관련 출처

- 이미지출처 : 텀블벅

- 링크  : https://www.tumblbug.com/horrorbible?ref=%EA%B2%80%EC%83%89%2F%ED%82%A4%EC%9B%8C%EB%93%9C

 

3. 마음의 사냥꾼 관련 출처

-  알라딘 작가정보

- 링크 : https://www.aladin.co.kr/author/wauthor_overview.aspx?AuthorSearch=@67084 4

- 이미지 : 김영사, sbs홈페이지

- 링크 :https://programs.sbs.co.kr/drama/throughthedarkness/main

- 링크: https://www.gimmyoung.com/Book/BookView?bookCode=BC000304&bookType=all

4. 아르미안의 네 딸들

- 기사출처 : 35년 전 순정만화 '아르미안의 네 딸들'1억펀딩 몰린 이유

- 링크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967650#home

- 이미지 출처 :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666

 


작성자 : 얼대왈 / 작성일 : 2022.04.17 / 수정일 : 2022.04.18 / 조회수 : 5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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