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P는 국제환경이슈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그램과 국제협력 사업들을 수행하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UNEP의 주요 활동 영역을 환경(예: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으로 생각하죠. 그러나 UNEP는 Frontier 2022 보고서를 통해서 정부, 지자체, 대중이 관심을 가져야 할 세 가지 환경문제 중에서 ‘도시의 소음공해’를 제시했습니다. 도시의 소음공해 문제가 UNEP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오늘의 아카이빙을 통해서 그 이유를 하나씩 알려드리겠습니다. |
UN의 환경분야를 담당하는 국제기구인 UNEP(UN Environment Programme)은 1972년 설립된 국제 환경기구입니다. UNEP의 미션은 미래 세대의 삶을 저해하지 않으며, 미래 세대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 국가와 시민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되었죠.
물론 지금은 환경문제의 정의와 범위가 과거보다 훨씬 다각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UNEP는 기후변화와 공해와 오염문제뿐만 아니라 금융과 경제 전환, 디지털 전환, 과학정책 등 환경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분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UNEP는 2022년 2월 Frontiers 2022라는 보고서를 통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집중해야 할 세 가지 문제를 제시했어요.
* UNEP, Frontiers 2022: Noise, Blazes and Mismatches(2022) (보고서 다운로드 바로가기)
UNEP의 Frontiers 2022가 제시한 세 가지 환경문제
1) 도시의 소음공해
2)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3) 기후변화로 인한 동식물의 생애주기 변화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과 동식물의 생애주기 변화는 UNEP가 다루어야 하는 환경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도시의 소음공해 문제와 UNEP의 분야(환경)이 어떤 점에서 연관성이 있을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카이빙은 Frontiers 2022에서 UNEP가 도시의 소음공해 문제를 정부와 지자체 및 대중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로써 제시한 이유를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도시에 귀를 기울여보세요(Listening to cities)
이 보고서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개의 주제에 대한 심각성과 문제점들을 UNEP의 관점을 통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UNEP는 도시의 소음공해는 공중보건 문제와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1만 2천명의 사람들이 장기간 외부 환경의 소음에 노출되어 있고, 이 소음은 4만 8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도시의 소음공해는 노약자, 임산부, 야간 근로자 등에게 불면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UNEP는 도시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음(예: 도로 위 자동차, 비행기, 풍력발전기 소음, 레져활동 등)은 여러 문헌 연구와 실증연구를 통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국제보건기구(WHO)는 Environmental Noise Guidelines을 통해서 사람들이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안으로써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인 도시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도시공원(혹은 녹지)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신에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소리를 들으면서 소음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UNEP의 Frontier 2022 보고서는 자신이 살고 싶은 지역에 대한 선택권이 낮은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도시공원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이로 인하여, 저소득층은 도시의 소음 공해에 더 많이 노출이 되어서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지적하죠.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지역(예: 서울, 청주 등) 사례분석을 통해서 소득과 도시공원 접근성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김혜림, 홍성조(2021)의 연구는 충북 청주시를 대상으로 사례분석을 실시 했으며, 이 연구의 결과는 도시공원의 접근성은 주택가격에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김용국(2014)의 연구는 서울시의 사례 분석을 통해서 저소득 계층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도시공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죠.
- 우리나라의 도시공원과 소득간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들을 정리한 글을 보고 싶다면?
모두에게 평등한 도시공원이 필요한 이유(한종택/서울시복지재단 칼럼 바로가기)
UNEP의 관점에서 보면 도시의 녹지(공원)을 보존하는 것은 도시 환경과 미세먼지를 방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간주될 것입니다. 그러나 환경과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도시의 소음공해로 인한 질환 문제까지 발견할 수 있지요. 어쩌면 UNEP는 미래의 환경문제는 환경 이슈(예: 기후변화,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공중보건, 과학정책, 경제 등 환경과 다소 거리가 있다고 생각된 분야와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한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환경복지’의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입니다. UNEP는 Environmental and social sustainability framework를 바탕으로 환경과 사회문제를 UNEP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환경문제와 사회문제(환경복지 포함)는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대표 이미지 출처: flat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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