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 탄소포집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도 탄소포집기술(CCUS)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과 환경론자들은 CCUS가 기업들을 위한 그린워싱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과연 CCUS에 대한 이슈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
바야흐로 탄소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입니다. 전 세계는 2050년(중국, 사우디 아라비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 친환경 기술에 투자와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로써 탄소포집기술 혹은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아카이빙은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써 주목받는 탄소포집기술에 대한 이슈들을 정리해봅니다.
※본 아카이빙에서는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CCUS)로 용어를 통일하겠습니다.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은 에너지, 산업 공정 등에서 배출되는 CO2를 직접 또는 전환하여 잠재적 시장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활용하는 기술(관계부처합동 2021)”
CCUS 관련 정부의 정책과 시장 이슈
한국 정부는 2021년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 세계의 탄소규제가 강화될 것을 예상하여 관계부처합동으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혁신 로드맵(안)을 발표합니다. 이 로드맵은 CCU 기술혁신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 및 신산업 창출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2025년부터 2040년까지 기술경쟁력, CCU 상용제품 확보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혁신, 연구개발 투자, 제도적 기반 등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CCUS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 맞추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9월 탄소중립 핵심 CCUS 기술개발과 실증에 대한 사업들에 95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어요.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탄소중립 핵심 CCUS 기술개발·실증에 950억원 지원(작성일: 2021.9.9.) - 기사 바로가기
탄소중립을 위한 CCUS에 대한 정부지원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계와 시장에서도 CCUS를 활용한 탄소감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높고 친환경 산업으로 간주되지 못하는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업계에서는 CCUS를 활용해서 탄소배출 관련 규제(예: 탄소국경세 등)로 인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CCUS를 활용하면 석유화학은 2050년에 전체 탄소배출량 중 66.9%, 철강은 53.3%, 시멘트는 85.7%로써 각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어요. 하지만 CCUS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국내외 기업들은 CCS(탄소포집 저장)보다 CCU(탄소포집 활용 및 판매)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쉘(Shell), 셰브론(Chevron),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 등이 CCU 기술을 도입해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각 산업 분야에서 탄소포집기술(CCU)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딜로이트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캐나다, 미국 등의 스타트업들은 공기청정기, 나노 튜브 생산부터 탄소 격리 기술, 운송기술 등에 CCU를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딜로이트, 탄소 포집 활용 저장기술 동향과 선도 기업들. 2021년 - 보고서 바로가기
하지만 시장에서 CCUS의 도입과 상용화를 위해서 경제성 확보가 제일 중요한 이슈라고 말합니다. 딜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포집 비용은 1톤당 600~1,000달러(USD)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비록 포집비용을 줄이더라도 포집 설비 설치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포집과 설비 설치에 대한 비용 절감과 경제성 확보가 산업계와 정부가 해결해야 할 이슈입니다.
CCUS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위한 수단
그러나 CCUS에 대하여 모두가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단체들은 CCUS는 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기업들을 위한 면죄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글로벌 위드니스(global witness)라는 국제환경단체는 현재(2021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CCS 설비는 26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CCS 옹호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CCS 설비들이 연간 포집하는 탄소의 양은 39메가톤(MtCO2)이며, 이것은 매년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0.1%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포집된 81%의 탄소들은 EOR(Enhanced Oil Recovery) 공정을 거쳐서 더 많은 원유를 추출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CCS의 본질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사용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산업활동에서 배출되는 탄소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세금을 부과하여 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것보다 탄소를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기술은 정부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해결법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이 지적한 것처럼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친환경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면죄부가 될 수 있겠죠.
비록 CCUS는 완벽하게 상용화된 기술은 아니지만 과학자와 전문가들은 필수 불가결한 해결책으로써 CCUS를 제안합니다.
앞으로 CCUS는 우리에게 어떤 기술로 기억될까요?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한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까요? 아니면 새로운 그린워싱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까요?
CCUS 관련 이슈들 모아보기
BBC 뉴스: 기후변화: '탄소 포집'이란 무엇이고 과연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KOTRA 해외시장뉴스: 일론 머스크도 찾는 탄소포집(CCUS)기술이란?
Christina Benjaminsen, This is what you need to know about carbon capture and storage
※대표 이미지 출처: flaticon.com
참고문헌
관계부처합동,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혁신 로드맵(안). (2021)
딜로이트, 탄소 포집 활용 저장기술 동향과 선도 기업들. (202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탄소중립 핵심 CCUS 기술개발·실증에 950억원 지원(작성일자: 2021.9.9.)(접속: 2022.5.3.)
Christina Benjaminsen, This is what you need to know about carbon capture and storage(작성일자: 2019.10.8.)(접속: 20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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