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지역에 스타벅스 있어? - 지역차별언어찾기 워크북
NPO보고서 및 연구자료 / by 생강 / 작성일 : 2022.06.30 / 수정일 : 2022.06.30

 ‘너희 지역에 스타벅스 있어?’라는 말은 차별일까요? 서울 출신 사람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온 친구들에게 심심치 않게 해봤을 ‘너희 지역에 스타벅스 있어?’라는 말은 수도권 중심의 사고로 지역에 잣대를 들이대고 평가하는 말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직도 존재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지역 차별에 관한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했으며, 당사자 인터뷰 등을 통해서 ‘지역차별언어 바꾸기’ 워크북을 만들었습니다. 아카이브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어디 사람> 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어디 사람>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당사자 인터뷰 및 워크북을 담은 온라인 주소를 소개합니다. 워크북을 읽고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면 지역평등감수성을 향상시킬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썸네일 출처 : 
지역차별언어찾기 워크북 표지 캡쳐​ 


<어디 사람> 프로젝트 소개

 희망제작소의 <어디 사람> 프로젝트는 ‘모든 국민이 차별받지 아니한다’는 명제로 시작되었습니다. 지역 차별을 반영하고 강화하는 언어가 존재함에도, 논의가 부족한 현실에 문제의식을 가지며 당사자에게 그 해답을 찾았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과정은 2021년 3월 지역 차별언어에 대한 FGI(표적집단면접조사)와 인터넷 설문조사 등 시민 307명과 희망제작소 회원 121명 등 총 450명의 경험과 생각을 모았으며, 프로젝트 구성은 당사자성에 기반해 지역 차별언어를 모으고 10개의 주제로 분류 및 당대의 현실과 기사도 더했습니다. 한계로는 모든 지역 차별언어를 반영하지 못했으며, 아파트나 동 단위 등 미세하게 이뤄지는 차별을 심도깊게 다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 내가 경험한 지역차별 언어 인터뷰 보기 ✔️  인터뷰 시리즈 : 내가 경험한 지역차별 언어

지역차별언어 찾기 워크북

- 제목 : 지역차별언어바꾸기 프로젝트 어디사람- 지역차별언어 바꾸기 워크북

- 지음 : 심하림, 희망제작소 이음팀

- 펴낸날 : 2021.09 

* 워크북 내려받기지역차별언어 찾기 워크북


* 출처 : 지역차별언어 찾기 워크북 목차 캡쳐

 

* 1부의 몇 몇 내용만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살펴보고 활용해보시면 어떨까요?

- 12쪽. 차별과 혐오는 우리 사회의 화두다. 차별과 혐오가 들불처럼 번지는 만큼, 평등에 대한 요청도 거세다. ~ 중략 ~ 최근 21대 국회에서 다시 시작된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에도 논쟁은 진행형이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무풍지대인 ‘출신 지역’의 존재다. 그간의 차별금지법에는 모두 ‘출신 지역’ 사유가 포함되었다. 왜 그럴까? 두 가지 함의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지역 차별이 존재한다. 둘, 지역 차별 철폐만큼은 소위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 그러나 지역 차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에 비해 지역 차별언어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적은 편이다.
 

- 16쪽. ‘지역 차별 언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이정복 교수에 따르면 차별언어란 “사람들의 다양한 차이를 바탕으로 명시적 또는 암묵적으로 편을 나누고, 다른 편에게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내거나 다른 편을 불평등하게 대우하는 과정에서 쓰이는 언어표현”이다. 이를 지역에 대입하면 “지역 사람들을 편 가르기 하는 언어표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17쪽. 지역 차별언어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당사자성’은 지역 차별언어의 현실을 돌아보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당사자의 경험으로 지역 차별언어의 새로운 경계선을 그려보는 것이다.

- 24~25쪽. 모욕이 되는 언어가 차별이 된다면, 지역에 대해 흔하게 사용하는 언어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표현이 적지 않다. “서울에 올라간다”라는 말은 누구나 사용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두는 지역 차별언어다. “사투리가 귀엽다”나 “오빠야~해봐” 역시 농담처럼 쓰이지만 차별언어가 될 수 있다. ~ 중략 ~ 그래서 미세한 차별언어를 감지하는 언어 감수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언어감수성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아 늘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 31쪽. 충청도 사람 하면 대표적으로 “아부지…돌…굴러가유…”라는 유머가 있다. 산에서 돌이 굴러내려 가는 긴박한 상황에도 말이 느려 아버지가 돌을 피할 수 없었다는 유머다. 이처럼 충청도 사람하면 으레 말과 행동이 느리다는 인식이 붙는다. 과연 그런가? 말이 빠른 충청도 사람은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말이 빠르면 빠르다고 또 한마디를 듣는다. “충청도 사람인데도 말이 빠르네?”
 

- 36쪽. <어디 사람> 프로젝가 만난 한 청년은 지역 차별언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취업 준비 경험을 떠올리며 사투리에 대한 내면화된 차별을 알아차리게 됐다. 이처럼 지역 차별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지역을 둘러싼 차별의 구도가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오랫동안 학습되어 왔기 때문이다.

- 39쪽. “포천은 서울보다 위(북)에 있는데도 ‘서울에 올라갈께’라고 일상적으로 말했다. 반대로 ‘포천은 내려간다’고 말한다.” 서울은 지역보다 상위에 있는 존재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말이다. 이처럼 관습적인 언어 표현도 지역 차별언어가 될 수 있다.

- 41쪽.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정치, 경제, 문화 등 많은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더 많은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있다. 이런 현실이 “서울에 가야 출세한다”라는 말과 회전한다. 언어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서울공화국’의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지역차별언어는 사라지기 어렵다. 지역차별언어에 대한 궁극적 대안은 어쩌면 지역균형 정책일지도 모른다.

- 46쪽. ‘지역에 00이 있냐’는 질문은 도시의 잣대를 획일적으로 들이대는 일이다. 특정 브랜드 상점이나 백화점이 없다면 그 지역은 시골인가? 개발의 논리로 우월과 열들을 나눈다면 위계화로 인한 차별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성을 담을 수 없다. 지역에 대해서 몰라서 질문을 해야 한다면, ‘너희 지역에 스타벅스 있냐?’는 아니면 어떨까.

 <어디 사람> 프로젝트를 진행한, 희망제작소 소개

* 희망제작소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makehope.org/


* 출처 : 희망제작소 홈페이지 캡쳐


 희망제작소는 지역과 중앙이 균등하게 발전하기를,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기를, 퇴직자들이 공공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풍성해지기를, 현장을 기반으로 한 교육을 통해 혁신적인 공공리더가 많아지기를 희망하는 곳입니다. 
최근 단행본으로는 2022 지방선거 HANDBOOK(2022.04.27.), 지방자치가 우리 삶을 바꾼다-지역을 바꾼 148가지 혁신사례(2022.03.29), 고등이노베이터의 로컬실험실-우리의 문제는 우리의 멋으로 해결하지(2021.03.23.) 등이 있습니다.
 




작성자 : 생강 / 작성일 : 2022.06.30 / 수정일 : 2022.06.30 / 조회수 : 7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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