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그룹으로 성장한 BTS. BTS는 당분간 그룹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BTS는 가수활동과 외교관으로써 많은 활동을 했는데요. 외교관으로써 BTS의 발자취와 메시지를 시간 순서에 맞추어 정리해봤습니다. |
아이돌 그룹 그 이상으로 성장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당분간 그룹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 했습니다. BTS의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겠지만, 그들이 걸어온 길과 시간을 돌아본다면 잠시 그룹활동을 중단하고 각자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발표한 것이 어느 정도 이해 됩니다. 그래서 이번 아카이빙은 그동안 BTS가 가수 활동을 넘어서 국제사회에서 어떤 활동과 메시지를 전달했었는지 그리고 왜 전문가들은 BTS를 가수가 아니라 민간 외교관으로 부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BTS는 외교관인가?
BTS가 그룹활동 중단을 발표하기 전 마지막 공식 활동은 백악관 방문이었습니다. 백악관 방문에 대하여 해외 음악 평론가는 BTS의 백악관 방문은 BTS를 가수가 아니라 민간 외교관으로써 간주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일정 같다고 말했었습니다.
이런 해석은 BTS의 활동을 외교의 여러 영역 중 ‘공공외교’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어느 정도 타당한 해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공외교는 외국 국민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전통, 예술, 가치 등을 공유하고, 신뢰를 확보하면서 외교 관계의 증진과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증진에 기여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비록 BTS의 모든 노래들이 공공외교에 기여하기 위해서 완성된 노래는 아니겠지만, 다양한 노래들이 소수자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BTS의 노래와 다양한 활동들을 정치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BTS는 제76차 UN총회를 대통령 특별대사 자격으로 방문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BTS는 가수와 외교관이라는 두 가지의 지위를 함께 가지는 가수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TS가 국제사회에 전달한 메시지
Generation Unlimited(2018.9.24.)
출처: UNICEF(https://www.unicef.org/eap/stories/BTS-generation-unlimited)
유니세프와 BTS가 파트너십을 맺어서 시작한 Generation Unlimited 캠페인을 통해서 전달한 메시지는 BTS가 가수의 영역을 넘어서 외교의 영역으로 첫 발을 내딛은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BTS는 Generation Unlimited를 통해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했습니다. BTS의 리더 김남준(RM)은 자신의 어릴적 시절과 가수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많은 걱정과 불안함을 가지고 살았다는 점을 말하면서 연설을 시작합니다. 또한 BTS로 데뷔 후 무명가수의 시절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BTS라는 그룹에게 희망은 없다는 우려를 보였다는 점도 함께 말했습니다.
이 연설을 통해서 RM은 BTS의 멤버들과 함께 모든 일들을 했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일들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RM은 어제의 저는 실수를 했지만, 어제의 나도 여전히 나 자신이고, 오늘의 나라는 것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내일의 나는 조금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서 실수를 통해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메시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RM은 이 메시지를 통해서 실수를 한다는 것, 실패한다는 것이 모든 것의 끝은 아니라고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하는 것도 나의 일부인만큼 스스로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RM은 Genration Unlimited의 연설 마지막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확신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누구이든, 국적, 피부색, 성별, 인종 등 아무것도 상관하지 말고 여러분 자신의 목소리를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75차 UN총회(2020.9.23.)
제75차 UN총회는 BTS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진 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의 대확산이 시작된 시기였던 만큼 희망과 확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었던 BTS의 목소리가 더 와닿았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BTS는 UN총회 연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월드 투어 콘서트가 모두 취소 되었으며, 그동안 우리가 준비했던 모든 계획들은 연기되었다라고 말합니다. 이로 인해서 무력감마저 느끼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RM은 내 친구들이 나의 손을 잡고 작은 방을 벗어나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합니다. BTS는 스마트폰과 BTS 팬(아미), 유튜브와 같은 영상 채널을 통해서 전 세계의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수단이었다고 말합니다. 비록 코로나19의 대확산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재난이었고, 왜 나에게 코로나19 같은 큰 불행이 찾아왔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겠지만, BTS는 우리 모두를 믿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보자라고 말합니다. 이 메시지를 통해서 BTS는 희망을 전합니다. 그리고 변해버린 일상을 되돌아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누렸던 예전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합니다.
그래서 BT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우리의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며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BTS는 우리가 누구인지 잊지 말고 서로를 사랑하고 미래를 함께 상상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제76차 UN총회(2021.9.21.)
BTS의 제76차 UN총회의 참석은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통령 특사로써 UN에 방문하는 것이었으며, UN총회에서 BTS의 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죠.
제76차 UN총회의 핵심은 미래의 변화를 맞이하는 세대(Welcome generation)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이 일상화된 시대였고,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는 미래 세대가 마주해야 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로 인하여 어른들은 미래 세대를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에 찾아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문제의 해결법을 찾아갈 수 있는 미래를 환영하는 세대로써 Welcome generation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BTS의 RM은 연설문을 통해서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특히 RM이 말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는 말은 ‘공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BTS의 Permission to Dance의 안무가 청각장애인도 의미를 알 수 있는 수화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큰 화제였죠. 이런 점에서, BTS의 메시지는 나를 사랑하는 것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을 넘어서 공감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미국 백악관 방문(2022.5.31.)
출처: CNN(https://edition.cnn.com/2022/05/31/politics/bts-white-house-press-briefing/index.html)
그동안 희망과 사랑, 공감을 말했던 BTS는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하여 메시지를 전합니다. 바로 아시아인 혐오와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입니다. 비록 정치적인 관점에서 BTS의 메시지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겠지만, 그동안 BTS가 UN을 통해서 전달한 메시지의 맥락에서 비추어 본다면 BTS의 메시지는 같은 맥락에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바로 서로를 향한 사랑과 공감입니다. 왜냐하면 BTS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시아인으로써 차별을 받았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욕설과 모욕을 받아야만 했었습니다. 심지어 왜 아시아 사람들이 영어로 말하느냐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었습니다.("We recall moments when we faced discrimination as Asians. We have endured expletives without reason and were mocked for the way we look. We were even asked why Asians spoke in English,")
CNN 기사 바로가기: K-pop supergroup BTS visits the White House
이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하여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내의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말했습니다.
비록 누군가는 BTS를 이용해서 미국의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BTS가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서 전달한 메시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BTS가 국제사회에서 전달한 메시지의 맥락을 통해서 생각해본다면 BTS의 메시지는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TS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유
BTS의 활동은 그동안 많은 가수들이 이루었던 업적들과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히 문화의 영역뿐만 아니라 외교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한 것을 생각해보면 BTS라는 이름이 가지는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전체를 보고 생각하지 않고 일부분만 보면서 전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BTS가 국제사회에서 가수가 아니라 외교관으로써 어떤 행보를 보였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생각해본다면 BTS가 전하는 메시지의 의미를 조금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한 자료
정문주, 김준희, 김수임. ”BTS의 노래와 유엔연설문을 소비하는 청소년의 정서탐색과 심리 표상 – 자아 존중감 회복 – (2018). 문화와 융합 제40권 8호, 556-578
외교부. 공공외교 소개: https://www.mofa.go.kr/www/wpge/m_22713/contents.do
CNN. K-pop supergroup BTS visits the White House(2022.5.31.): https://edition.cnn.com/2022/05/31/politics/bts-white-house-press-briefing/index.html
UNICEF. Generation Unlimited: BTS speak to world's youth: https://www.unicef.org/eap/stories/BTS-generation-un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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