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 4

2. 혁신, 공공혁신 그리고 사회혁신 5

3. 협업혁신의 사례 9

4. 협업혁신 관점에서 공공혁신을 다시 생각하기 12

5. 거버넌스의 전환 18

6. 결론 20

 

사회혁신리서치랩은 2017년 3월 《사회혁신의 시선》으로 『New frontiers in social innovation research』(2015) 에 실린 로베르토 웅거(Roberto Unger)의 「사회혁신운동의 과제」(The Task of social innovation movement)라는 글을 번역해 공개했다. 이번 2017년 5월 《사회혁신의 시선》은 그 연장선 위에서, Eva Sørensen 과 Jacob Torfing이 함께 쓴 「협업, 리더십 그리고 새로운 공공 거버넌스를 통한 공공혁신 강화」(Enhancing public innovation through collaboration, leadership and new public governance)를 번역해 공개한다. 이 글 또한 『New frontiers in social innovation research』(2015)에 실려 있다.

Eva Sørensen 과 Jacob Torfing은 혁신은 민간부문에만 가능하며, 오직 시장경쟁을 통해서만 혁신이 가능하다는 기존 통념을 비판하면서, 공공부문에서 다양한 혁신이 발생해왔음을 지적한다. 공공부문 내에 혁신을 가로막는 관료제의 속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같은 속성은 민간부문에도 존재한다는 지적은 특히 경청할 만하다. 공공부문에는 부문 특유의 장벽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그 장벽을 상쇄할만한 고유의 동력도 존재한다. Eva Sørensen 과 Jacob Torfing은 그런 동력을 기반으로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공공부문을 혁신하는 새로운 리더십과 거버넌스를 제안한다.

사회혁신과 공공혁신의 접합 과정이라 할 수 있는 Eva Sørensen 과 Jacob Torfing의 제안은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도시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혹은 전파되고 있는 사회혁신의 구조와 특성을 이해하는데 Eva Sørensen 과 Jacob Torfing의 연구는 참고할 만한 분석을 담고 있다. 도시서울의 사회혁신 기본 구조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도시정부의 주도 하에 아래로부터의 다양한 사회혁신 실험과 대안들이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유형의 사회혁신이란 점에 있다. 이런 구조로 인해 도시서울은 다양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공공부문은 그 자체로 혁신의 선도기관이면서 관리기관이라는 이중적인 속성을 가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공공부문은 공공서비스를 혁신하는 주체인 동시에 아래로부터의 사회혁신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책임을 맡은 관리주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두 역할은 모두 민간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촉진되지 않고서는 그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Eva Sørensen 과 Jacob Torfing의 연구는 공공부문이 이런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어떤 리더십을 개발하고, 어떤 유형의 거버넌스를 고민해야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이지만 동시에 성찰을 위한 기본 통찰을 제공한다.

이런 통찰은 앞으로 더욱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왜냐하면 현재 등장하고 있는 사회혁신이 공적지원 하에 틈새보호구역에서 육성되는 단계라면, 앞으로의 과제는 틈새를 넘어 체제전환이란 중장기적 전망 하에 전체 도시를 대상으로 자신의 능력을 실험하고 도전해야 하는 단계로 우리가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의 혁신 없이 이런 과제를 실현하기는 불가능하다. 또한 이는 공공부문이 직면할 최대 도전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공공부문과 사회혁신의 결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한 도구를 가져야만 하는 이유이다. 비록 현실이 이론을 앞서기에, 우리의 분석이 언제나 뒤처지고 때늦게 도착하는 통찰이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도래할 미래를 위해 도구를 축적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

원문보기: http://soinnolab.net/archives/research/2380 (보고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