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철, 2001 「국가-시민사회론: 한국정치의 새 대안인가?」 『시민사회와 시민운동 2』 한울.

주로 두 가지 국가주의적 프로젝트인 스탈린주의와 복지국가의 실패는 국가의 실패로 여겨지며 시민사회에 새로운 규범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이며 한국의 시민사회는 개발독재, 권위주의적 발전국가의 산업화의 조건 속에서 성장한 시민사회에 의한 권위주의적 국가의 해체 및 민주화라는 성과 속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는 이러한 인식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데 필자에 따르면 국가-시민사회론은 국가-계급 내지 국가-토대론이 주못하지 못했던 비계급적인 사회적 관계, 제도적/사회적 그물망을 부각시키는 장점이 있으나 시민사회를 공간 내지 영역이 아니라 행위자로 속류화시키고 시민사회의 성장에 의한 민주화라는 경향은 사회적 동학의 핵심적 부분을 은폐하는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