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우울은 기후위기로 인해 미래가 사라졌다는 생각으로 인해 슬픔, 상실감, 분노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기후변화의 Climate과 우울함을 뜻하는 Depression이 함께 만나서 만들어진 새로운 용어입니다. |
기후변화는 무엇일까요? UN은 기후변화를 온도와 기후 패턴의 장기적 변화를 일컫는다고 정의합니다. 기후변화는 180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인가의 행동이 기후변화의 주요한 원인이며, 그중에서 석탄, 석유, 가스 등과 같은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출처: UN. What is Climate Change?
출처: UN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는 기후변화를 환경, 과학기술, 에너지 등의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의 경영, 무역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ESG, 탄소국경세,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등 다양한 수단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기후변화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기후 우울(Climate depression)입니다. 기후우울은 기후위기로 인해 미래가 사라졌다는 생각으로 인해 슬픔, 상실감, 분노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기후변화의 Climate과 우울함을 뜻하는 Depression이 함께 만나서 만들어진 새로운 용어입니다.
왜 우리는 기후우울의 시대에 살게 되었을까요? 한국환경연구원에서 발간한 2021 국민환경의식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시점에 관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민(19세~69세)의 절반 이상이 이미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응답자들은 최소 10년에서 최대 20년 이내에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이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직업, 정치적 성향, 소득 수준에 상관 없이 모든 설문조사에 참여한 모든 직종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을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기후우울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에 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써 충분히 의의가 있지요.
우리나라 외에도 해외에서는 이미 기후우울이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영국의 베스 대학(Universty of Bath)은 2021년 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서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기후변화 문제 대응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연구는 1천명(16세~25세)의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핀란드, 프랑스, 인도, 나이지리아, 필리핀, 포르투갈, 영국, 미국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 59%는 기후변화에 대하여 매우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으며, 84%는 다소 걱정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출처: Hickman MSc et al(2021)
특히 응답자 중 50% 이상이 슬픔, 걱정, 무기력함, 죄책감 등 우울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감정들을 느낀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답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후우울은 미래 세대가 경험하는 일반적인 감정이 되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 기후우울의 원인 중 하나가 정부의 기후변화 문제 대응에 관한 불만에서 초래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레타 툰베리가 2019년 기후정상회의에서 “How dare you”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UN이 2015년에 수립한 국제사회의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는 현재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하여 환경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실은 미래 세대가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들뿐만 아니라 기후우울까지 함께 경험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툰베리가 “How dare you”라는 단어만 사용한 것은 상당히 젊잖게 행동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 암울한 것은 기후우울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기후변화는 정치 외교, 환경, 에너지, 경제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기후우울은 더 이상 기후변화를 정치적,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안소은, 염정윤, 이홍림. 환경·경제 통합분석을 위한 환경가치 종합연구 2021 국민환경의식조사. 사업보고서 2021-05-03. 세종: 한국환경연구원
Caroline Hickman, Elizabeth Marks, Panu Pihkala, Susan Clayton, R Eric Lewandowski, Elouise E Mayall, Britt Wray, Catriona Mellor, and Lise van Susteren. Climate anxiety in children and young people and their beliefs about government responses to climate change: a global survey. “The Lancet Planetary Health”. Volume 5, Issue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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