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조직의 재정 악순환을 끊는 방법(1)
현안과이슈 / by 아지 / 작성일 : 2016.04.12 / 수정일 : 2023.03.31

* 서울시NPO지원센터의 컨텐츠 공유 협약 기관인 진저티프로젝트 제공 컨텐츠입니다.

비영리 조직의 재정 악순환 (The Nonprofit Starvation Cycle)에 대한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2009, Fall)의 아티클을 축약하여 소개드립니다. 비영리 조직 내 재정적 악순환이 발생하는 원인, 특히 운영비에 대한 비영리 조직과 기부자의 관점 및 현황,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알려드립니다.







비영리조직의 재정 악순환 (The Nonprofit Starvation Cycle)

by Ann Goggins Gregory & Don Howard

비영리 조직들은 재정 악순환으로 인한 적절한 기반 시설의 부족으로 서비스 제공은 물론이거니와 조직으로서도 겨우 기능하고 있다. 이 악순환은 비영리 조직 운영비에 대한 기부자의 비현실적인 기대로부터 시작되어 조직 스스로가 필요한 비용을 지나치게 아끼고, 비용에 대해 잘못된 보고를 하도록 만든다. 이런 행태는 기부자의 왜곡된 믿음을 부추기기만 할 뿐이다. 비영리 조직의 재정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기부자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안정적인 정보기술 및 재무 시스템, 역량 교육, 모금활동, 기타 필수 운영비을 포함해 견고한 기반 시설을 구축한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비영리 조직도 이 원칙에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영리 조직이 충분한 운영비를 집행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컨설팅을 통해 많은 조직들이 기반시설 향상과 경영 능력 증대에 대해 동의는 하지만 실제로 이런 변화를 꺼려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운영비가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영비가 부족할 경우 비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인디애나 대학(Urban Institute’s National Center for Charitable Statistics and the Center on Philanthropy)이 약 5년에 걸친 ‘비영리 조직의 운영비 연구’에서 밝혀냈다.

여러 실망스러운 결과 중에는 고장난 컴퓨터, 직무관련교육을 받지 못하는 직원들, 너무 낡고 부서져서 이사짐 센타에서 옮기기를 거부한 가구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부족한 운영비는 업무환경 그 이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고장난 컴퓨터로는 활동 결과를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이 효과적인지 아닌 지 알 수 없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직원은 수혜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비영리 조직은 운영비를 아끼려고 한다. 최근 Bridgespan Group의 조사에 의하면 비영리 조직은 지금의 경기 침체를 견뎌내기 위해서 운영비를 심지어 더 삭감하려고 한다. 전국적으로 100명 이상의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는 운영비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미 부족한 운영비를 줄이는 것은 조직의 사명 달성은 말할 것도 없이 조직의 존재 자체를 위험에 빠트리게 할 수 있다.

왜 비영리 조직과 기부자들은 운영비에 대해 부당하다고 생각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4곳의 청소년 관련 기관을 조사했는데, 각 기관은 정부, 재단, 개인 기부자에게 후원을 받고 있었다. 우리는 비영리 분야 운영비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종합하고 비영리 조직 리더 및 실무자를 인터뷰했다. 조사 결과, 계속되는 운영비 부족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래 그림 참조).







이 악순환의 번째 단계는, 비영리 조직 운영비에 대한 기부자의 비현실적인 기대이다. 두 번째 단계는, 이런 비현실적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느끼는 비영리 조직의 부담감이다. 번째 단계는, 이런 부담에 반응하는 비영리 조직의 가지 모습인데, 운영비로 너무나 적은 비용을 집행하고, 세금 신고 모금 보고서에 적게 지출을 보고한다는 것이다. 불충분한 지출과 적게 보고된 금액은 결국 기부자의 비현실적 기대를 지속시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부자들은 비영리 기관이 더 많은 일을 더 적은 비용으로 하기를 기대하게 된다. 즉, 비영리 조직을 서서히 재정 악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여러 요인이 비영리 조직의 재정 악순환에 영향을 미치지만, 첫번째 단계에 있는 기부자의 비현실적인 기대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이 악순환을 늦추거나 더 나아가서는 멈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기부자의 기대를 변화시키는 것은 전 부문에 걸친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비영리 조직의 활동이 중요해지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점점 비영리 조직에 의존하는 이 때에 비영리 조직을 건강하게 운영하기 위해서 이런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1. 기부자의 비현실적인 기대

비영리 조직의 돌고도는 재정 악순환은 깊게 새겨진 관행의 결과이다. 이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 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기부자의 비현실적인 기대에서부터 이 악순환을 분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기부자와 비영리 기관 사이의 역동 때문에 비영리 조직이 정면으로 이 악순환을 지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다른 비영리 조직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이런 행동은 조직에 재앙이 될 수 있다. 더구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때에 스스로 대세를 거스르고 실제 운영비를 보고하는 것은 주요 기부자를 잃는 위험이 따를 수 있으며, 조직의 평판 또한 흔들릴 수 있다. 기부자의 기대를 조정할 수 있다면 솔직한 논의의 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기부자들은 비영리 조직이 인위적으로 운영비를 낮게 보고하는 것을 알고 있다. 기부자들은 활동비 비율(운영비 대비 활동비 비율)을 대략적인 부정확한 수치로 알고 있다. 정확한 수치 없이는 실제 운영비 비율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 지 기부자는 알 수가 없다. 영리 조직과의 비교가 비영리 조직에 맞지는 않지만 비영리 부문의 평균 운영비 비율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아닌 지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은 제공할 수 있다. 영리 영역은 산업군에 따라 운영비 비율이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 운영비가 전체 비용의 25%에 해당하며, 비영리 조직과 비슷한 서비스 산업군을 경우, 평균 운영비가 20% 이하인 곳은 없었다 (아래 표 참조).






투명하고 정확한 수치가 없는 상황에서 기부자는 비영리 기관 보고서에 의존해야만 한다. 뒤에서 더 논의하겠지만 사실 이 수치는 오류 투성이다. 결국, 기부자는 지속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수준의 적은 금액을 운영비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게 된다. 우리가 조사했던 4곳의 청소년 기관 모두, 지역, 주, 연방 정부의 계약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보조금의 15% 이상을 운영비로 쓸 수 있도록 한 계약은 한 건도 없었다 (이 운영비는 운영비, 재무, 인건비 및 모금활동 지원비를 포함한다).

많은 경우 기금에 할당된 운영비는 해당기금 운영에 따르는 행정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 우리의 한 고객이 특정 정부기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때 직원이 사용한 시간을 포함해보았더니 해당기금의 약 31%가 행정비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기부자는 해당기금의 운영비로 13%만 책정해 놓은 상태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운영비 비율이 정말로 너무 낮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 기부자의 기대는 편향되어 있다. 2001년 Better Business Bureau’s Wise Giving Alliance 조사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비영리 조직 운영비 비율은 20% 또는 그 이하여야 하며, 5명 중 4명은 30% 이하에서 운영되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실 이런 조사에 의하면 해당 조직 활동의 성공 여부보다는 운영비 비율과 재무 투명성이 해당 조직의 후원을 결정짓는 우선순위로 나타난다.

기부자의 비현실적인 기대 뿐 아니라 비영리 영역 자체도 건강하지 않은 운영비 수준을 부추긴다. 우리가 조사했던 한 기관의 최고재무책임자는 “20%라는 기준은 기부자 그리고 비영리 조직 스스로에 의해서 지속되고 있습니다. 재무보고서 작성 시 다른 기관 보고서도 참고하는 데 그들 역시 잘못 보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라고 한다. 비영리 조직은 스스로가 이런 비현실적인 기대를 부채질한다는 것을 알지만 우선순위를 깨면서까지 정직해지기를 꺼려한다. 일반적으로 운영비를 적게 보고하는 상황에서 기반시설 마련에 대한 비용을 정당화하는 것은 어렵게 느껴질 뿐이다.

이런 원인들이 비영리 조직 재정 악순환의 두 번째 단계인 조직의 부담감 -비현실적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을 키운다. 비영리 조직 운영비 연구에 의하면 이런 부담감은 다양한 통로로 온다고 한다. 응답자의 36%는 정부기관으로 부터, 30%는 기부자로부터, 24%는 재단으로부터 압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2. 재정 부족 상태의 운영비

기부자로부터 오는 부담에 부응하기 위해 비영리 조직들은 비영리 조직 운영비 연구에서 언급된 것처럼 “낮은 월급, 참기, 없이 견뎌보기”라는 문화에 안주하게 된다. 조직의 모든 부분에서 이런 문화로 인한 쪼들림을 경험한다. 일례로, 비영리 조직을 자문할 때 우리는 고객들이 적합한 전문가에게 충분한 월급을 줄 수가 없어서 경험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후보자를 채용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비슷한 사례로 직원교육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많은 조직의 경우 다음세대 리더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한편, 잘 갖춰진 결과 추적 체계가 없다면 어떤 활동이나 프로그램이 기대한 결과를 가져오는 지에 대해 파악하기 어렵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청소년 개발 프로그램의 네트워크를 예로 들어보자. 더 많은 기부자 유치를 위한 데이터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분석한 결과, 활동가들이 25%에 달하는 시간을 수동으로 데이타 집계에 사용하고 있었고, 한 직원은 낡은 데이터 베이스에 결과를 입력하기 위해 무려 50%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이런 부자연스러운 환경에 익숙해지고 정말로 필요한 운영비 투자를 정당화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게 된다.

3.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보고

비영리 조직 재정 악순환의 마지막 동인은 실제 운영비에 대한 비영리 조직의 관행적인 오보이다. 비영리 조직 운영비 연구 결과, 비영리 조직의 재무 보고서 수치는 오류 투성이로 밝혀졌다. 220,000곳 이상의 비영리 조직을 조사한 결과, 3분의 1 이상이 모금 활동 관련 비용이 없다고 보고했고, 8 곳 중 1곳은 운영 및 일반 비용이 없다고 보고했다. 추가 조사에 의하면 75%~85%는 기금관련 비용을 부정확하게 보고했다. 우리가 조사한 4곳의 청소년 단체도 실제 운영비와 보고한 내역 간에 차이가 있었다. 보고한 비율이 13~22% 범위에 있었지만 실제 비율은 17~35%에 이르렀다. 많은 이유로 비영리 조직의 비용은 잘못 보고되고 있다.

The Chronicle of Philanthropy이 2000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의 비영리 조직은 회계사로부터 세금 신고서의 모금활동관련 부분에 제로(0)로 신고하도록 조언받았다고 한다. 비영리 조직 세금신고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킬뿐이다. 불완전하고 부정확하게 신고할 경우 50,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국세청은 고의로 신고하지 않을 경우에만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부적절하게 비용을 신고해도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한다. 국세청의 모호한 지침도 실수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영리 조직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어떤 계정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분명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행정 또는 모금관련 운영비로 신고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직들이 활동관련 비용으로 신고하고 있다.

원문 : http://ssir.org/images/articles/2009FA_feature_Gregory_Howard.pdf

* 이 번역문은 김남원 님과 진저티프로젝트가 함께 작성한 축약본이며, 저작권 상의 문제로 번역본 전문을 게시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바랍니다.



작성자 : 아지 / 작성일 : 2016.04.12 / 수정일 : 2023.03.31 / 조회수 : 17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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