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하는 "나"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 정의에는 성격, 특징, 경험, 추구하는 가치 등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겁니다. 독자분들이 생각하는 수만큼의 갖가지 "나"가 도출되겠죠. 저만 해도 잠깐 생각해 봤을 뿐인데 NGO활동가, 장남, 음주가무 러버, 동창회 총무 등 여러 면의 "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복잡다단한 모든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한 게 바로 '퍼스널 브랜드'입니다.
우리는 종종 기업의 로고나 슬로건을 보며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연상합니다. 아이폰을 보며 혁신과 품질을, 나이키를 보며 도전정신을, 스타벅스를 보면 커피와 쾌적한 공간 등이 떠오르죠. 해당 브랜드 제품을 거의 쓰지 않는 제가 떠올릴 정도니 뭐, 말 다 했죠. 이처럼 기업들은 고유한 가치와 이미지를 사업과 연결시켜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과 시간을 투자합니다.
서두에 잠깐 언급한 퍼스널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각자가 가진 독특한 가치와 개성을 잘 드러내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건데요. 이름만 놓고 보면 상당히 어렵습니다만, '모임에서 쓸 내 닉네임 찾기,' 'SNS 게시글 작성 방식'도 퍼스널 브랜딩의 일환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는 거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제 작문방식, 선정 주제 등을 통해 '콜드브루'라는 브랜드를 가진 셈입니다.
CEO 컨설턴트, 개인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는 어떻게 자신을 브랜딩해 나갈까요? 남들 앞에 나서는 일이 많지 않은 우리에게도 적용될까요? 퍼스널 브랜딩 전문 사회적 기업 Be Social Change의 수장 마르코스 살라자르(Marcos Salazar)는 "Definitely, Yes"라 답합니다. 우리 모두는 마땅한 힘을 이미 가고 있다고 덧붙이면서요.
본 아카이빙은 각기 다른 삶의 환경에서 더 잘,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보이고자 하는 제 욕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요새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많아진 참인데, 마침 좋은 동영상 강의 자료를 발견해 소개해 드립니다. 한국어 번역이 아직 존재하지 않아, 직접 번역했습니다.
화자: Marcos Salazar
(0:00)
여러분이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여러분에게는 퍼스널 브랜드가 있습니다. Google에서 당신의 이름을 검색했는데 첫 페이지에서 당신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면, 그게 바로 당신의 퍼스널 브랜드입니다. 만약 오래된 LinkedIn 프로필이나 무작위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발견했다면, 그게 당신의 퍼스널 브랜드가 되겠죠.
(0:20)
사람들은 퍼스널 브랜드를 과시, 자랑, 자기 홍보, 또는 아예 자신에 대한 모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평판과 연관됩니다. 즉, 친구, 동료 또는 일반 대중 등 사람들이 나를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사람들이 당신의 이름을 들었을 때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당신이 없을 때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초연결 시대를 살면서 우리 모두는 좋든 싫든 개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면대면으로 혹은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때마다, 즉 우리가 업로드하거나 댓글을 다는 모든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한 평판 내러티브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1:00)
여러분의 평판은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셈이죠. (화면을 넘기며) 문제는 이겁니다: 일련의 이야기를 주도하고 형성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우연이나 알고리즘이 대신 해주기를 원하시나요?
(1:09)
대부분의 사람은 이 주제에 관해 주도권을 갖고 싶다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의 브랜드를 우리가 통제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매우 의도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죠. 기분 좋은 방식으로 강력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5가지 핵심 단계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25)
(화면을 넘기며) 먼저, 당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동영상 자료 재생) 개인 브랜드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직업을 바꾸거나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하려고 하는데, 새로운 기술을 반영할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신가요? 아니면 현재 근무 중인 조직에서 승진하고 싶은데, 커리어에서 이룬 놀라운 성과를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을 수도 있겠네요.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화면을 넘기며) 목표가 무엇이든, 명확한 결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목표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세요. 직접 손으로 쓰라는 말입니다("Write it down").
(1:59)
(화면을 넘기며) 다음으로, 자신이 무엇으로 알려지기를 원하는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자신을 전문가로 어떻게 묘사하기를 원하나요?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시작하세요. 단순히 직책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영상 자료 재생) 사회적, 정서적 학습에 중점을 두는 교사입니까? 아니면 신뢰할 수 있고 항상 제시간에 일을 끝내는 프로젝트 관리자일 수도 있겠군요. 혹 천연 재료로 아름다운 도자기 화분을 만드는 예술가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자신이 하는 일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지,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어 구체적이고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세요.
(2:31)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용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저는 자신을 '죽음의 산파'라고 부르는 사람을 코칭한 적이 있는데,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자신을 상실의 시기 가족들과 함께 일하는 슬픔 상담사라고 소개하기 시작하자 그 순간 모든 사람이 이해하게 되었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다면, 어떻게 하면 동종 업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본인을 차별화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화면을 넘기며) 여러분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경력을 쌓으며 습득한 특별한 재능과 전문성이 있나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시 돌아와서) 자리에 앉아 목록을 작성하다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스스로 놀라게 될지도 모릅니다.
(3:07)
이제 퍼스널 브랜드를 공유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화면을 넘기며) 사실 퍼스널 브랜드는 나 자신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여러분이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지식 및 가치로 교육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입니다.
누구에게 집중할 것인지는, 브랜드의 목표(1)와, 고유한 재능과 기술을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2)이라는 두 가지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 내가 공유해야 하는 것을 통해 누가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요? 내가 정확히 어떠한 모습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직접 떠올려 보아야 합니다.
(3:36)
지금부터 모든 것이 하나로 모이기 시작할 겁니다.
(시청각 자료 재생) 1. 여러분이 누구인지, 2. 무엇을 하는지, 3.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하는지, 4.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하나의 사명 선언문("Single Mission statement")에 모든 답을 기록해 보세요.
(3:49)
교사의 예를 들어 보죠. (시청각 자료 재생) "제 이름은 Elma이고 사회 및 정서 학습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3학년 교사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공감과 연민을 키우는 기술을 가르쳐 학생들이 번창하고, 더 배려하는 세상("Caring World")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4:05)
(시청각 자료 재생) 프로젝트 매니저는 어떨까요? "저는 지속 가능한 패션 회사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Jennifer입니다. 저는 여러 부서의 팀과 협력하여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혁신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 조직 및 지휘합니다."
(화면 전환) 사명 선언문은 자신의 경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명 선언문이 무엇이든 적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세요.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나, 공유하고자 하는 조직에서 자신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 결정할 때 사명 선언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4:35)
(시청각 자료 재생) 온라인에서도 개인 브랜드를 구축해 봅시다.
(화면 전환) 당신은 개인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라는 두 가지 주요 개인 브랜딩 자산을 개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개인 웹사이트의 중요한 점은 온라인 평판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력서나 LinkedIn 프로필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브랜드와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알고 있고, 신뢰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며, 개인 웹사이트는 사진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경력 및 인생 스토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동종 업계의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할 수 있죠.
(5:15)
소셜 미디어는 소통하고자 하는 청중과 개인 브랜드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과, 목표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하세요.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라면 Instagram이 적합합니다. 좀 더 기업적인 환경에서 일한다면 LinkedIn이 적합합니다. 게시물을 올릴 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에 집중하세요. 업계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를 공유하고, 동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나 의견을 게시하고,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면 됩니다. (시청각 자료 재생) 핵심은 항상 개인 브랜드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5:57)
맞아요. 다소 겁이 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브랜딩 과정을 개인적인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세요.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를 통해 세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명확하게 파악 가능합니다.
막상 강연을 들어보니 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 같지 않나요? 특별할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지면서도, 실천하려니 또 막막하긴 하네요. 상기한 5단계의 핵심은 결국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실천"입니다.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걸 직접 적어보고, 말하고, 온라인에 정리해 올리는 과정을 통해 나라는 브랜드가 구축된다고 연사는 말합니다.
그래도 시작이 반 아니겠습니까? 저도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간단히 내 인생 목표, 그리고 달성하기 위한 퍼스널 브랜딩 채널을 적어봐야겠습니다. 독자분들도 자신만의 목표 하나씩 생각해 보세요. 오늘 큐레이팅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멘트를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