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Value Connect 2023
새로운 연결과 협력, 지속가능한 성장
그랜드워커힐 호텔
2023년 9월 15일
대한민국의 소셜섹터 확산과 네트워크를 위한 컨퍼런스가 2023년 9월 15일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에 행사에 직접 참여해보았다.
그동안 정부기관, 비영리단체만이 공공을 위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세금과 후원금만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에 지나치게 복잡해진 문제의 원인, 그리고 기업의 ESG경영이 대두 되면서 다양한 관계 조직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사회문제 해결 자체가 곧 기회요소로 보고, 문제 해결과 영리적 이익을 모두 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등장하니, 그것이 바로 소셜벤처(사회적기업)이다.
여기서는 소셜벤처의 정의와 분석을 하지는 않고,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소셜벤처들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정도로 하고자 한다. 소셜벤처 뿐만 아니라 그런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기관과 기업, 소셜벤처가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조직들도 많이 참여하였다.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궁금한 것들, 그리고 업무에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약간의 질문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에 그 내용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한다.
<루트임팩트>
루트임팩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모두의 숲’ 어린이집이었다. 우리가 흔히 어린이집을 생각하면, 공공 또는 민간 어린이집 그리고 직장 어린이집을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의 숲’은 공공+민간+직장 이 3가지의 키워드가 다 결합되어 있는 어린이집이다. 실제 이 어린이집을 만드는 업무를 담당했던 분에게 공동 어린이집 개설과 운영에 대해 여쭤봤다. 우리가 흔히 어린이집을 생각하면 특정 지역이나 기업의 임직원들이 혜택을 누리지만 그 경계선에 있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필요는 하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성동구가 특히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기업들을 모아서 같이 운영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기업후원금과 더불어 근로복지공단에서 직장 또는 공동 어린이집 개설에 지원금을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돈만 준다고 해서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을 개소할 수 있는 각종 조건(부지 등)이 있어 부지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집 운영도 직접이 아닌 전문 위탁 운영법인을 통해 운영함으로써 보육의 질도 높였다고 했다.
<(재)함께일하는재단>
(재)함께일하는재단은 IMF가 터지고, 많은 실업자들이 발생하면서 실업자들에게 다시 취업을, 그리고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기업)을 만들어주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라고 했다. 막상 재단의 이름만 들었을때는 실업자들의 구직활동을 도와주는 재단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모든 실업자들이 구직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직장 경력을 바탕으로 창업을 할 수도 있기에, 창업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재단 내에서 창업가마다 ‘멘토’라는 이름으로 직원이 한 명씩 붙는다고 한다. 마치 웹툰작가와 PD가 매칭 되는 것처럼, 창업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교육 뿐만 아니라, 정신적 케어도 함께 해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NETSPA>
NETSPA는 해양 폐기물 자원순환 소셜벤처로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폐어망을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로 재가공하는 기업이다. 폐어망의 자원화라는 말이 생소할 수 있는데, 쓰고 버려지는 폐어망(그물)이 민물, 바닷물을 가리지 않고 많이 생긴다. 이런 폐어망은 햇빛에 분해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거나, 수상생물의 성장환경을 오염시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NETSPA에서는 민물과 바다가 합쳐지는 하구에 이런 폐어망을 수거하는 시스템을 설치하여, 회수, 세척, 분리, 재가공의 프로세스를 통해 순수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한반도 내 여러 강 하구에 시설을 설치하여 자원화하고 하여 플라스틱 선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소리를 보는 통로>
행사나 강연, 혹은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우리는 소리 또는 자막을 통해 콘텐츠를 접한다. 하지만 목소리로 진행되는 콘텐츠의 경우 실시간으로 자막이 나오지 않는 한 청각 장애인은 콘텐츠를 향유하기 어렵다. 일정 규모의 행사라면 수어 통역사가 대동하긴 하지만, 모든 행사에서 보기 힘들며, 대안으로 속기사가 실시간 자막 작업을 해주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재능기부 형태가 아니라면 인건비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영세한 행사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실시간 자동 자막 생성기’ <소보로>이다. 현장에서는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으로 나와 상대방의 대화가 자막으로 작성되었다. 속기사가 현장에서 진행자의 멘트를 자막 작업을 해주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 속도와 똑같았다. 소음이 있는 행사장이었음에도 인식률은 높았다. 그리고 그렇게 인식된 자동자막은 텍스트 파일로도 보낼 수 있다. 녹음 증거물과 같이 공증된 속기사의 작업이 필요할때, 이 파일만 준다면 더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화자별로 목소리를 구분하는 기능이 없어서 회의, 패널 토론 등 여러 사람이 나오는 순간보다는 1대1이나 혼자 진행하는 순간에 더 높은 효용성을 갖고 있었다.
<세븐포인트원>
VR이 단순히 게임과 영상 시청만을 위한 기기가 아니라, 인지 및 심리안정을 위한 기기의 가능성을 발견한 기업이다. VR기기 대여 및 VR콘텐츠를 통해 어르신들의 심리안정을 가져다주는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코로나 시기 야외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간접적으로 야외 활동을 느낄 수 있도록, VR기기를 이용했다. 아직까지는 어르신의 케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동과 관련하여 확대 가능성을 물어보았다. 이에 학교 내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고 하였다.
<잇마플>
암, 당뇨병, 통풍 등 식습관을 철저히 관리해야하는 환자들은 먹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기 보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먹지 말아야할 음식과 식품군이 너무 많아서 식단에 한계가 있고, 먹는 것을 더 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진단별 식단 관리 및 도시락을 제조하는 기업이 <잇마플>이다. 저염, 저당 등 환자들이 피해야할 식단에 맞춰서 도시락까지 제공한다. 나 또한 통풍을 가진 환자로서 등푸른 생선, 내장류, 술 종류는 피해서 먹어야 한다. 통풍 관련한 식단도 있냐고 물어봤을때, 등푸른 생선과 같은 퓨린 함량이 높은 식재료는 제외하고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병원이 아닌 집에서 통원 치료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테스트웍스>
테스트웍스는 AI를 위한 데이터 셋 구축 및 데이터 라벨링을 하는 소셜벤처이다. 이번 행사장에서는 데이터 수집을 위한 플랫폼 ‘aiworks’를 홍보하고자 나왔었다. ‘aiwokrs’는 데이터 수집을 전국민(플랫폼 회원가입자) 혹은 특정 대상자들에게 펀딩처럼 오픈한다. 그 후 참여자가 데이터(사진, 영상, 음성 등)를 수집하여 제공하면 봉사시간(1365) 또는 리워드를 제공한다고 했다. 데이터라벨링 작업이 긱이코노미 형태로 일반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는 것은 알았지만, 데이터 수집 단계도 이 형태로 개방되어 있는지 이번 행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프로젝트 오픈에 대해 물어보니, 특정기업 또는 단체가 필요한 데이터가 있다면 오픈이 가능하고 봉사시간 또는 리워드 제공 형태로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다고 했다. 봉사시간 제공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 홍보성 데이터 수집이 아닌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분명히 있어야 하는 데이터 수집이어야만 1365에서 인정해준다 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데이터 라벨링(검수)을 거쳐서 지도 앱에 매핑이 되거나 원하는 데이터 형태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게 전달해준다. 특히 데이터 라벨링을 할 때는 사회적 약자를 채용하여, 그들이 데이터를 검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어 실시간 분석 데이터, 보행로 안전 데이터, 휠체어 입장 가능한 화장실 및 경사로 데이터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진행 중이다.
<투아트>
투아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보조 음성안내 어플리케이션 ‘설리번 라이트 / 설리번 플러스’를 개발 및 운영하는 소셜벤처이다. 평범한 IT기업이었다가 직원 1명이 갑자기 실명이 되면서, 자신들의 기술을 직원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시각장애인을 돕고자 이 앱을 개발했다고 한다. 실제 설명하시는 분의 핸드폰에 깔린 ‘설리번’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AI가 벌써 이렇게 발전했다는 걸 느꼈다. SK와 협업하여 SK에서 개발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에 비춰진 현장을 바로바로 음성으로 알려주었다. 심지어 사람이 지나가면 ‘젋은 여성’ 이런식으로 성별과 연령으로 알려주었다. 문서를 찍으면 문서를 전체적으로 읽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문서의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기도 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이어서 해외에서 사용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을 했을때,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는 충분하지만, 한국과 해외의 생활과 문화가 달라서 비슷한 물건을 봐도 번역을 하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선풍기’라는 물건이 우리나라의 제품과 해외의 제품이 달라서 번역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자체의 어플 기능이 훌륭해서 구글 글래스처럼 안경 형태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실시간으로 보고 귀로 들려주면 편할 것 같다는 의견을 말했을 때는, 초상권 등 법적인 문제가 없는 한 자기들의 목표가 거기라고 했다. 또 기기를 만져보다가 실시간으로 해석해주는 기능이라면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 등 텍스트 해설이 안되는 순간에 카메라를 켜고 작동 시키면 바로 알려줘서 좋을 것 같다고 했더니, 이미 시각장애인 분들은 자기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응용해서 그 방법으로 쓰고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깊게 이야기해 보았던 기업들과 기관을 소개해보았다. 그 밖에도 많은 사회적 기업과 지원 기관이 참여했으므로 아래 참석자 명단을 보고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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