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고 있던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이 고장이 나면 대부분 버리곤 하지만 추억이 담겨있거나 아직 성능이 괜찮은 경우는 고쳐서 써볼까?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하지만 이내 결심과는 다르게 새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생각만큼 고치는 것이 어렵고,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제품의 경우에는 서비스 센터를 통해 수리를 하곤 하지만 이마저도 고가 제품이 아니라면 귀찮아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구매만 하면 집까지 가져다주는 편의성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수리’라는 개념은 많이 사라졌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리할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수리권이란 소비자가 구매한 전자기기 제품에 대한 자유로운 수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더 깊게 들어간다면 수리 보증을 장기간 요청할 권리, 수리 방식 및 업체를 선택할 권리, 수리에 필요한 부품과 장비 등에 접근할 권리, 수리가 용이한 제품을 선택할 권리가 포함되어 있지만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소비자로서 고쳐 쓸 수 있고, 수명이 긴 제품을 이용할 권리 바로 수리권입니다. 소비자들이 수리권을 요구하는 것은 수리권은 2가지 부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소비자의 선택권, 다른 하나는 환경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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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소비자로서 해당 제품을 좀 더 오래 사용하고 싶기 때문에 소비자로서 고쳐 쓸 수 있고, 수명이 긴 제품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쓰고 버리자라는 인식도 많지만 오래 쓰고 싶다는 인식 또한 많습니다. 하지만 오래 쓰고 싶은 것은 어쩌면 바람입니다. 특히, 전자기기의 경우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여 수리하기 어려워 일종의 기업의 전유물 되어, 오롯이 기업의 선택에만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환경적인 측면입니다. 생산과 개발 그리고 폐기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환경오염이 발생됩니다. 많이 들어보았던 희토류 역시 생산하는 과정에서 방사능이나 유독 물질 등으로 인해 삼림 파괴, 산 붕괴, 식수원 오염 등 이후의 폐기 역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수리권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최근 서울환경연합에서 모아본 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귀한 곳들 중 몇 곳을 골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서울환경연합에서도 뭐든지 수리소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1. 마술처럼 다 고치는 팀 '수리수리다수리'
정말 마술처럼 많은 것을 수리합니다. 수리권이 일반인들에게 확산된 것은 아무래도 아이폰 베터리일 텐데 베터리를 포함한 가장 많이 탄식을 일으키는 액정 교체를 시작으로 우산, 나무 그릇과 수저, 구멍 난 옷과 가방뿐만 아니라 마 수세미를 떠서 수선하는 워크숍, 키보드를 분해하여 청소하고 수리하는 워크숍, 브리타 필터 해킹 워크숍, 보자기 포장 워크숍 등 정말 다양한 제품과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활동력인데 위의 나열된 워크숍이 불과 5개월 정도 사이 진행되었던 워크샵 중 일부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수리를 했던 것은 아닙니다. 약 21년으로 추청되는 처음에는 마포구를 중심으로 용기내 캠페인을 중심으로 한 그룹으로 시작된 파악되었습니다. 그러다 23년 코로나19 완화 조치가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수면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그동안 독서모임과 환경교육, 공부와 워크숍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23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팀 ‘수리수리다수리’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던 인스타그램의 피드는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수리할 제품이 무엇이 될지 너무나 기대되었습니다. 혹시 고장 났지만 무언가가 버리지 못한 것이 있다면 살포시 수리수리다수리팀의 새로운 마술을 기다려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팀 '수리수리다수리' 링크 : https://www.instagram.com/almang_alzza/
- 사진출처 : 팀 '수리수리다수리'의 SNS
2. 아이폰 수리는 바로 여기서부터 ‘서강잡스’
2020년 이후부터 ‘수리권’이란 단어가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전 비싼 핸드폰을 고칠 수 있다고 하여 나름의 반향을 일으킨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서강잡스입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게 된 시점에 빈번한 액정 깨짐과 점차 짧아지는 사용시간에 대한 불편함과 교체 비용에 대한 부담감의 공감대가 쌓였을 때입니다. 특히, 타자 제품에 비해 아이폰은 고가의 가격과 취약했던 액정으로 해당 제품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희화하는 단어들도 생겼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2015년 서강잡스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이폰 액정과 배터리를 수리해준다고? 이것만으로 당시 많은 아이폰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재학 당시 아이폰 수리로 학우들에게서 서강대 잡스란 별명을 얻게 된 이후 서강잡스로 본격적인 수리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창업은 2015년이지만 그전부터 다양한 수리를 통해 현재 25년의 수리 경력을 가지고 있는 CEO 김학민은 수리업과 함께 수리를 업으로 삼으려고 하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수리권과 관련해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20대 중반까지 북한 그것도 최북단의 함경북도 온성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은커녕 IT 기기가 한국과의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습니다. 그러다 2011년 탈북 이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재학하던 중 고장 난 자신의 아이폰을 고친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아이폰은 폰을 넘어 노트북과 패드, 모니터, 시계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나오면서 서강잡스 역시 모든 제품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수리권이란 단어가 없던 혹은 수리권이 희미해져가는 당시 수리에 대한 철학과 신념, 개념 그리고 이야기와 경험을 모아온 소강잡스는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애플 유저들에게 필수적인 센터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애플 유저라면구미가 당길 서강잡스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서강잡스 홈페이지 : https://sogangjobs.com/
- 사진출처 : 서강잡스 홈페이지
3. 안 입는 옷에 대한 고민 ‘다시입다연구소’
패션 좋아하시나요? 다른 분야보다도 의류는 좀 더 수리권에 친숙한 분야입니다. ‘수선’, ‘구제’ 등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 10년 전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 붕괴로 인해 패스트패션의 숨겨진 악영향들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노동과 인권을 시작하며 환경까지 한 국가의 영역을 넘어선 전 지구적인 문제의 조명이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값싸고 대량 생산되는 의류를 말하는 패스트패션은 아직까지도 패션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판매되지 않는 옷들의 폐기도 문제지만 생산부터 천연자원이 사용되며, 상당한 양의 온실 가스를 배출합니다. 유엔(UN)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 BBC에 따르면 패션 산업에 쓰이는 면화는 세계 농지의 약 2.5%, 합성 재료는 매년 3억4200만 배럴의 기름, 염료 사용 등의 의류 생산 과정에 연간 4300만 톤의 화학물질 그리고 그 이상의 엄청난 양의 물의 사용까지 이어집니다.
다시입다연구소의 문제의식은 매년 1,500억 벌 이상 생산되지만 73%가 매립과 소각되는 현실에서 재활용과 새활용보다 재사용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때문에 입지 않은 옷을 나누는 파티인 21% 파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1%는 2020년 다시입다연구소 설립과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옷을 사놓고 입지 않는 비율이라고 합니다. 그동안의 중고 옷 거래와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자 포인트라면 바로 옷 스토리태그입니다.
첫 구매자가 언제 어떻게 구매했고, 장터에 나온 계기를 작성하는데 재미와 함께 중고 옷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울 수 있었습니다. 21% 파티는 옷 교환과 함께 시의성을 가진 환경전시와, 재봉틀을 활용한 수선 체험, 핸드페인팅을 활용한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 이후 다시입다연구소가 진화된 21% 파티를 선보이는데 그것은 누구나 21% 파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키트를 구성한 것입니다. 21% 파티 가이드 방법 설명서와 함께, 초대장, 엽서, 교환 티켓 그리고 사연을 적을 수 있는 태그까지 담겨있어 누구나 그리고 많은 곳에서 교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21% 파티 위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거시적인 변화를 위한 법 제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옷장에 언제 입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옷들이 많다면 다시입다연구소의 제안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다시입다연구소 sns : https://www.instagram.com/wearagaincampaign/
-다시입다연구소 홈페이지 : https://wearagain.campaignus.me/
-사진출처 : 다시입다연구소 sns 및 홈페이지
4. 키보드 고칠 수 있나요? 리페어라이프 앤 디자인
현대인에게 필수품이라면 아무래도 컴퓨터와 노트북일 것입니다. 일과 공부, 취미까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고관여제품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트북과 컴퓨터 구매를 결정한 이후엔 다음 단계는 바로 마우스와 키보드입니다. 과거에는 번들로 제공되는 제품을 사용하였으나 요즘은 단순 기능을 넘어 다양한 목적을 가진 기능과 디자인 등이 반영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로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 손목 부상 예방을 위한 버티컬 마우스, 메트로 감성을 간직한 적축식 키보드 등 참 다양한 제품이 생산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소모품이란 인식이 생성되며 고쳐쓰기보다는 이 기회에 다른 제품을 써보자 혹은 소모품이란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도 얼마든지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이곳 리페어 라이프 앤 디자인입니다. 참고로 키보드의 먼지만 청소해도 제품의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니 지금 바로 키보드의 먼지를 털어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리페어라이프 앤 디자인은 키보드 청소부터 수리까지 가히 키보드 분야의 유일무이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꽤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깨진 키보드 외각 부분을 수리하는 영상과 라면이 쏟아진 키보드를 수리하는 영상 등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콘텐츠들이 다양합니다. 콘텐츠에 따르면 21년에만 220개의 키보드, 22년 659개의 키보드를 수리한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키보드가 고장나고 파손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끔은 고장 나지 않고 튼튼한 옛날 키보드에 질린 분이 계시다면 버리지 말고 리폼해보는 것을 어떨까요?
-리페어라이프앤디자인 sns :https://www.instagram.com/repairlifedesign/
-사진출처 : 리페어라이프앤디자인 sns
5. 애착 가구의 생명연장의 꿈 ‘우드어스사회협동조합’
누구나 애착을 가진 가구는 있을 것입니다. 그중 오랫동안 써왔던 책상과 의자는 이제는 몸에 너무나 익숙해져 책상과 의자가 바뀌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함이 가득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된 휴대폰과 컴퓨터를 제외하면 인간의 물품 중에는 침대가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번 사면 어떤 제품보다도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이 가구였습니다. 다만, 이케아의 등장으로 흐름은 또 바뀌었습니다. 조립형 가구의 등장으로 셀프 조립의 문화도 생겼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폐기의 양도 많아졌습니다. 그 중 원목가구를 수리하고 있는 곳을 짧게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우드어스사회협동조합는 무려 7년차의 가구 수리 전문점으로 성동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원목가구나 키트제품을 비롯한 기타 목재제품을 만드는 목공을 포함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구 수리와 폐목재와 폐가구 등을 활용한 책장, 생활소품 등으로 활용하며 전반적인 원목의 활용을 높이고 있습니다. 수리의 경우 홈페이지에 올라온 예시를 살펴보면 가구(의자)의 경우 의자의 색을 바꾸고, 시트를 바꿈으로써 정말 새 것처럼 보일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생각나는 가구가 있다면 홈페이지의 연락처를 통해 바로 연락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드어스사회협동조합 홈페이지 : http://woodus.net/
-사진출처 : 우드어스사회협동조합 홈페이지
○ 자료 출처
- 231018 : 서울환경연합 뉴스레터 ‘국제 수리의 날’
- 220504 : '소비자의 수리권' 고장난 스마트폰, 집에서 고칠 수 있을까?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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