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스웨덴 비영리 스타트업 Flattr (2010년 설립)
활동사례 / by 어울마당 / 작성일 : 2017.07.22 / 수정일 : 2023.04.03

스웨덴 비영리 분야의 혁신적 비즈니스를 시작하다 : Flattr



ARS성금과 자선단체 후원은 무엇이 다른가. 두 가지 모두 기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람들은 자선단체 가입은 차일피일 미루는 반면 아프리카 아이들의 눈물에는 쉽게 수화기를 집어든다. 자선단체 후원을 하려면 가던 길을 멈춘 채 개인정보를 기입하고 돈을 송금해야 하지만 ARS성금은 전화만 걸면 되는 간편함,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 그리고 강력한 스토리로 사람들을 기부하도록 만든다. ​

ARS성금을 활용해 기부 절차를 단순화하려는 노력에 비해 기부자의 신뢰를 얻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 기부과정을 버튼 하나로 압축시켜 주목을 받았지만, 회사 데이터에 대한 폐쇄적 운영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할 수 있다면 절차가 아무리 복잡해도 누군가는 기부하지만, 절차가 아무리 단순해도 신뢰할 수 없다면 누구도 기부하지 않을 것이다.

2010년 스웨덴의 두 청년이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창업자 중 한 명인 Peter Sunde는 Pirate Bay라는 해적판 파일 검색 엔진의 공동 창업자였다. 무료 콘텐츠 확산의 첨병이었던 그가 Microdonation (혹은 Social Micropayment) 서비스 Flattr를 만들었다. 기부에 필요한 것은 '좋아요' 버튼 하나. flattring(버튼으로 기부하는 행위)으로 웹에 존재하는 블로그, 기사글, 영상, 게임, 팟캐스트, 사진 등 모든 콘텐츠에 관해서 돈을 지불할 수 있다.

무슨 배짱으로?

Flattr를 이용하기 위해 우선 Flattr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자신이 한 달간 기부할 금액(2~100 유로)을 정해서 신용카드 혹은 PAYPAL과 같은 온라인 결제로 계좌에 입금한다. 사용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것이 전부다. 두 가지 단계를 완료한 사용자는 인스타그램, 비메오, 유투브, flickr, Soundcloud 등의 사이트에 가서 마음에 드는 콘텐츠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Flattr가 제공하는 버튼을 달기만 하면 개인 블로그에도 기부할 수 있다.

기부액을 정하는 방식은 피자를 나누는 것과 비슷하다. Flattr는 월말에 사용자가 입금해 놓은 금액을 '좋아요'를 선택한 콘텐츠 수로 나눈다. 그 나뉜 조각(금액)에서 10%를 수수료로 떼고 나머지 90%가 콘텐츠 제작자에게 지급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10유로를 입금해놓고 10개의 콘텐츠에 '좋아요'를 눌렀다면, 1유로에서 10%를 뺀 0.9유로가 콘텐츠 몫으로 돌아간다. 만약 '좋아요' 버튼을 한 번도 누르지 않았을 경우, 계좌의 금액은 자선단체에 수수료 없이 전액 기부된다.

Flattr는 Shirky가 말한 정신적 수고를 2가지 방법으로 해결한다. 첫째로 콘텐츠당 가격을 포기하는 대신 기부 총액을 설정했다. 사람들은 개별 콘텐츠의 가치가 아니라 자신의 기부총액만 신경쓰면 된다. 둘째로 콘텐츠를 경험한 후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선 경험 후 지불 방식을 채택했다. 그로 인해 사용자는 콘텐츠 앞에서 "지불할 가치가 있을까?" 망설일 필요가 없다. 또한, 콘텐츠를 이미 경험한 상태에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선의를 베푼다는 느낌을 받는다.

◎ 작성자: 어울마당

청소년과 청년 활동을 지원하며 교육, 복지,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풀뿌리(NGO/NPO), 메이커(Maker)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정보 수집과 활용을 고민하는 오지랍퍼입니다. 비영리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비영리 조직(사단법인, 민간단체, 협동조합, 임의로 보는 민간단체 등) 활동가로도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문화예술과 이야기에 심취해서 세상의 관점 보다는 사회적 가치와 재미에 몰두하며 해보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있는 문화건달 '꿈의사람 하문'입니다.
 


작성자 : 어울마당 / 작성일 : 2017.07.22 / 수정일 : 2023.04.03 / 조회수 : 2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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