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가 어떻게 바람을 길들였을까요? - 윌리엄 캄쾀바 (2009, TED)
활동사례 / by 제노 / 작성일 : 2015.01.31 / 수정일 : 2020.06.19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프리카 말라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윌리엄 캄쾀바의 이야기입니다. 가난과 굶주림 속에 살아가던 십대 시절, 책을 보다가 풍차를 만들면 물을 퍼올리고 전기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쓰레기장을 뒤지는 등 어렵게 재료를 하나하나 구해서 스스로 풍차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전구 4개, 라디오 2개를 틀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그의 풍차에 동네 사람들이 줄이어 찾아왔고, 어느새 그의 이야기가 외부에 알려져 TED 컨퍼런스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년 전, 탄자니아 아루샤의 TED무대에 섰을 때, 저는 제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물건에 대해 잠깐 이야기했습니다. 그 단순한 기계가 제 인생을 바꿔버렸지요.

그 전에 저는 말라위에 있는 제 집을 떠나 본 적도 없었고, 컴퓨터를 사용해 본 적도, 인터넷이란 걸 본 적도 없었습니다. 무대에선 그 날, 전 굉장히 떨렸습니다. 형편없는 영어를 하고, 마치 토할 꺼 같았어요. (웃음) 그렇게 많은 '아중구'들 사이에 있어본 적도 없었어요. 백인들 말이죠. (웃음)

그 땐 너무 떨려 말하지 못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그래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우리 집엔 7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를 빼곤 모두 누이죠. 이건 제가 어렸을 때 저와 제 아버지입니다. 제가 과학에 눈을 뜨기 전, 저는 다른 농부들처럼 옥수수를 키우는 가난한 나라의 그저 평범한 농부였습니다.

어느 핸가 작황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2001년인데요. 그때 우리는 끔찍한 기근을 겪었습니다. 5개월이 못 되어, 많은 말라위 사람들이 굶어죽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하루에 저녁 한 끼만 먹었습니다. 그저 한 사람당 씨마(옥수수로 만든 음식) 세 입이 전부였습니다. 음식물이 몸에 들어왔으나 몸에선 아무 것도 나오질 않았어요.

말라위에선 중학교를 다니려면 학비를 내야 합니다. 굶주림은 제가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게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바라보고 메마른 땅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미래였습니다.

중학교에서 공부하며 매우 행복했던 저를 생각하며 공부만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과학책, 특히 물리책을 읽었습니다. 영어를 잘 읽지 못해 도표와 그림을 보며 단어를 배우고 익혔습니다.

어떤 책엔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책엔 풍차가 물을 퍼올리고 전기를 만들어 준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물을 퍼올린다는 건 관개를 뜻합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를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해 줄 훌륭한 해결책임을 뜻하지요. 그래서 혼자 풍차를 만들어 보자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만들 재료가 없었어요. 그래서 필요한 재료를 구하러 폐기물 하치장에 가곤 했습니다. 어머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했죠. (웃음)

트랙터의 팬과 충격 흡수장치, PVC 파이프를 구하고, 자전거의 프레임과 오래된 자전거 발전기를 사용하여 풍차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전등 하나뿐이었지만, 나중엔 스위치가 달린 전구 4개와 두꺼비집도 달고 전기고지서도 따라 만들어 봤습니다. 다른 풍차도 만들어 관개시설로 물을 퍼올렸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집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웃음) 핸드폰 충전을 위해서요. (박수) 그들을 막을 순 없었죠. (웃음) 어느 샌가 기자들이 찾아와서 이를 블로거들에게 전하고 결국엔 TED라고 하는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비행기라는 걸 본 적도 없고 호텔이란 곳에서 자 본 적도 없던 저는 그 날 아루샤의 무대에서 형편없는 영어로 그저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력해서..풍차를 만들었어요."

전 그래서 저와 같은 처지의 모든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인들에게, 가난하지만 꿈을 위해 분투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은총이 있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동영상을 볼 여러분께 자기 자신을 믿고 신뢰하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박수)
캄쾀바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이 연설 이후 꾸준히 말라위에서 교육 및 지역사회 개발 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미국에서 학사 학위를 따고 강연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윌리엄 캄쾀바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해보세요.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윌리엄 캄쾀바의 이야기  (2014, 아프리카인사이트 & 동그라미재단)

작성자 : 제노 / 작성일 : 2015.01.31 / 수정일 : 2020.06.19 / 조회수 : 10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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