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이 대세!⑦]합작회사로 사회적, 비즈니스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그라민 은행
활동사례 / by 아지 / 작성일 : 2016.07.21 / 수정일 : 2023.03.30






그라민 헬스케어 트러스트와 유니클로의 합작회사, 그라민 유니클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유명한 무함마드 유누스가 설립한 그라민은행은 방글라데시 최대 마이크로 신용기관으로 실업과 빈곤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융자를 해주는 소액 대출 은행입니다. 그라민 헬스케어 트러스트는 방글라데시 농촌지역의 저소득층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의료 섹터의 발전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그라민은행이 설립한 비영리 조직입니다.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패스트리테일링(FR)은 ‘독자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충실한 삶을 실현하는데 공헌하고, 사회와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한다.’는 기업 사명을 CSR 활동에 반영하여 빈곤과 환경문제 등 사회적 과제를 비즈니스 수법으로 해결하려는 소셜 비즈니스 사업들을 펼쳐왔으며 2010년에는 방글라데시에 ‘유니클로 소셜 비즈니스 방글라데시’를 설립했습니. 2011년 이 두 조직, 그라민 헬스케어 트러스트와 유니클로가 만나 시작된 것이 바로 ‘그라민 유니클로’입니다. 그라민 유니클로는 고품질의 저렴한 옷을 효율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유니클로의 강점과 방글라데시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융자를 통해 자립을 돕는 그라민 은행의 강점이 만나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생활개선, 자립 도모를 돕기 위한 합작회사입니다.

유니클로는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소재를 조달하고 생산 및 품질관리 노하우를 활용하여 현지 공장에서 상품을 제조합니다. 공장은 현지인을 고용하며 빈곤층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은 주주들에게 배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에 재투자됩니다. 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그라민 은행의 융자를 받아 자립을 도모하는 ‘그라민 레이디’들입니다. 가난한 농촌 지역 출신인 그들은 방문 판매 방식으로 마을을 돌며 이웃들에게 상품을 판매하거나, 집을 매장 대신 활용하여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합니다. 레이디는 위탁판매에 따른 매출대금에 따라 커미션을 받습니다.

그라민 유니클로의 사원들은 직접 농촌지역에 들어가서, 판매를 담당하는 그라민 레이디들과 함께 움직이며 시장조사를 하는 한편, 판매방법과 금전관리 등의 노하우를 기초부터 가르칩니다. 또 거기에서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순차적으로 투입합니다. 사업 초기에는 속옷류와 티셔츠 등을 공급했고, 수요에 늘자 대표적 민족의상인 사리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리대를 구입할 형편이 안 되어 누더기나 낡은 옷을 사용하는 여성들을 위해 천 생리대 판매도 시작했습니다.

창출 가치에 대한 기대와 한계

유니클로는 독자적인 SPA 모델(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 제조와 유통의 일괄화로 빠르게 옷을 생산·유통하는 시스템으로 일명 패스트 패션으로도 불림)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하여 방글라데시에서 고품질 저가격 상품을 생산하고, 캐쥬얼웨어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과 고용 확대라는 전망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라민은행에서 융자받은 ‘그라민 레이디'에게 판매를 위탁해 여성들의 자립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라민 유니클로의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 많은 어려움들에 직면해있습니다.

일단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없고, 이 때문에 판매량이 늘기 어렵다는 딜레마에 처해있습니다. 판매량의 신장률이 최초 목표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그라민 레이디의 판매수입도 예상보다 적어 이직자도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니즈를 알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현지에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없어, ‘그라민 레이디’를 통해 니즈를 파악해야 했습니다. 그라민 유니클로에서 현지를 총괄하는 야마구치 타다히로 COO는 “처음부터 예상하기는 했지만, 농촌 지역의 구매력에는 한계가 있어, 품질이 좋다는 것만으로는 시중의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이해시키는 것은 무리였다. 또한 여성의 옷은 농촌 지역으로 갈수록 민족의상이 일반적이어서, 유니클로의 강점인 티셔츠 등의 캐주얼 의류는 니즈가 별로 없고, 그라민 레이디들로부터도 가격과 상품 종류에 관한 요구가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구매력과 옷에 대한 가치관 차이 때문에 목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그라민 유니클로는 2013년부터 도시 지역 판매와 브랜드 인지 확대를 목적으로 수도 다카 외 각 도시에 점포내기 시작해 2014년 9개 점포로 늘렸습니다. 또한 ‘펀자비’와 ‘살와르카미즈’ 같은 민족의상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아직 적정 이익과 사업 성장 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지만, 그라민 유니클로는 사회적 과제 해결을 목표로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지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라민의 성공 사례들

비록 그라민 유니클로는 여러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지만 이는 그라민 은행의 협력 사례의 하나일 뿐, 과거에 많은 성공 사례들을 낳았습니다. 세계적인 유제품 생산 업체 ‘다농’과 50:50의 지분으로 설립한, 이미 널리 알려진 ‘그라민 다농’ 회사입니다. 당시에 방글라데시 아동의 반은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라민 다농은 100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 영양 섭취 권장량의 30%를 제공하는 요구르트를 개발했습니다. 요구르트를 만드는 공장은 현지인을 채용하고, 판매 역시 ‘그라민 레이디’를 활용했습니다. 이 사업은 자국 어린이의 영양 문제 해결이라는 그라민 은행의 목표와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 공헌이라는 다농의 목표를 충족시켰으며, 2~3%의 순이익을 창출했습니다.

직접적인 수익은 거의 없을지라도 다농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며 큰 신뢰를 얻었습니다. 또한 이 사업을 계기로 일대에 수백 개에 이르는 가축 농장이 들어서고, 유통 관련 일자리까지 창출되어 지역 개발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범 사업의 성공으로 그라민 다농은 10년 안에 방글라데시 전역에 50여 개 공장을 지어 아동의 최소 30%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성공사례인 '그라민 폰'은 1997년 비싼 통신 비용 및 부족한 인프라로 인하여 무선통신의 혜택을 누릴수 없는 비도시권 저소득층에게 휴대폰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노르웨이 최대 통신업체인 Telenor Group와 공동 설립한 사회적기업입니다. 그라민 폰의 활약으로 초저가 휴대폰으로 구매력이 낮은 이들도 통신서비스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동전화 대여업으로 경제적자립을 도모하는 여성들, 휴대폰으로 곡물 가격을 파악할 수 있게 된 농민들 등 현재 약 30만명이 그라민폰을 통해 생계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라민 폰은 현재 약 4천 8백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 50%의 방글라데시 최대 이동통신업체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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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지 / 작성일 : 2016.07.21 / 수정일 : 2023.03.30 / 조회수 : 1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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