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NPO 지원센터

대안적인 삶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모임(1탄)
작성자 : 강대웅, 작성일 : 2015.08.25, 조회수 : 2605
#대안적인 삶을 고민하는 2030 청년들의 모임(1탄)



<모임정보>

*일시: 2015년 7월12일(일) 저녁6시-9시

*장소: 합정역 허그인 카페

*대상: 20.30대 청년(주제관련 활동가 혹은 관계자이신 경우 나이제한 없습니다.)

*주제: <서울(도시)에서 산다는 것>: (마을)공동체 및 쉐어하우스 생각/경험 나눔.

*저녁식사는 채식음식이 제공될 예정입니다.(GreenCosmos그린코스모스 친구들이 준비)

*준비물: (1) (필수) 위 모임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경험을 나눌 마음의 준비.

            (2) (선택) 대안적인 삶에 대한 관심/경험 등



도시에서 산다는 것.(마을공동체 및 쉐어하우스)

  도시(서울)에서 산다는 것은, 특히 청년들에게 무엇일까? 2-3년에 한 번씩 이사를 가게 될 수밖에 없는 도시에서 우리에게 내가 사는 동네는 과연 어디일까? 마을공동체 및 쉐어하우스에 실제로 거주하는 분들을 초대해서 짧게 경험담 및 생각을 들어보고,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및 토론을 통해, 도시에서 산다는 것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모임후기>
*참석자: 11명
*일시: 2015년 7월12일(일) 저녁6시-9시
*장소: 합정역 근처 허그인 카페
*주제: <서울(도시)에서 산다는 것>: (마을)공동체 및 쉐어하우스 생각/경험 나눔.


<후기순서>
1. 들어가기

2. 쉐어하우스 이야기(김현)
3. 공동체 이야기(엠건)
4. 나오기



1. 들어가기


이날 함께 나눈 저녁메뉴입니다.
그린코스모스(GreenCosmos) 친구들과 함께 직접 만든 채식음식이에요.
가급적 유기농,제철 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왼쪽부터 메뉴(만든 사람): 두부탕수(김한서), 두부도리아(강대웅), 오른쪽은 샐러드(황하나)




음식 서빙 역할도 맡아 준 그린코스모스 친구들. 이 날 큰 힘이 되었어요.^^ 
(왼쪽부터 김한서, 황하나)




음식을 먹으면서 약 30분 정도는 주제와 관련여부를 떠나서 조금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엠건: 청소년 쪽에 있었는데 최근에는 자연스럽게 청년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초등학생 대상으로 (8-9) 그림책 보면서 하는 책 읽어주는 언니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5-6학년 친구들과 토론도 하고 있다. 봉사는 아니고 직장. 교육공동체 나다는 임의단체이다. 정부간섭은 없지만 자력으로 운영해야 하는 곳나는 노동문제에도 관심이 있다.

 

진아: 노동 문제와 관련해서, 최근 복수는 나의 것 영화 시나리오를 같이 쓴 분의 강연을 들었다. 잔인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을 했다. 왜 굳이 이렇게 밑바닥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불편하고 폭력적으로 하는 지 궁금하다고. 이에 대해서 답변해주시길, 그런 극단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회에서 어렵게 살고 목소리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희: 내가 만난 영화감독은, 의식 없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폭력과 성적인 쪽으로 수위가 높은 영화를 만들거라고..그런게 먹히니까..라고 말했는데 가슴이 아팠다. 의식 있는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도 그게 상업적으로 성공 못하는 경우도 많은 현실을 생각하니..

 

대웅: 폭력적인 건 나도 별로 안 좋아한다. 궁금한 건, 폭력적으로 표현했을 때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이다. 예컨대 공장식 축산업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그런 충격적인 영상이 정말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진희: 나는 채식하게 된 계기가 공장식축산 영상을 보고나서 였기에 (그런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이) 도움이 되는 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그래서 감춰져야 할 부분이라고 덮어두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더 많은 듯..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영상이 큰 힘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도가니의 경우도 책이 있었지만 영화로 나오면서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실제보다 크게 축소된 내용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진: 자급자족 삶에 관심이 있긴 하다. 적게 벌고 더 행복하게 살기 라는 책이 일본에서 나온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다큐도 나왔다. 그렇게(적게 벌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형성되어야 함. (진희: 그래서 포천에 있는 그런 공동체에 들어간 것인가?) (웃음) 아니다. 원래 포천이 집이다. 협동조합에 관심이 있다.

 

진희: 나는 적게 벌고 행복하게 사는 삶을  10년 정도 실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동체에 들어가 있지 않아서 조금 외롭기도 하다. 친구들은 평범하게 살고 있다. 연봉 3-4천 받으면서..(어떤 이유로 그런 삶을 살게 되었나?) 나도 제도권 안에 들어갔던 사람이었다. 방송작가 일도 계속 할 수 있었고, 출판사에서 일했던 경험도 있다. 내가 생각했던 삶과 다르다는 걸 깨닫고 한 발작 물러서서 언제 가장 행복할지를 생각하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어떤 특정한 계기가 있진 않았다. 내가 왜 괴로운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었고, 내가 평온을 찾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왔다. 특정한 책을 보지는 않았다. 불교철학이나 명상 관련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았다. (지금 삶이 행복한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이다.(웃음)

 





2. 쉐어하우스 이야기(김현)

김현: 대안적인 삶에 대한 주제가 생각보다 다양해서 놀랐다. 3 졸업 때부터 금전적인 독립을 했다. 독립을 위해서 계속해서 일을 해야 했고 이를 위해 안 좋은 부분들을 보게 되었다(최저임금 등). 그러다가 사회에 나왔다. 서울에 나와서 고시원에 살다가 광고회사에 조금 다녔다. 고시원에서 4개월 살았는데 너무 힘들었다.(창문도 없는 좁은 방, 옆방 소음 문제..) 이후 친척집에서 살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 세계일주를 가게 되었다. 30만원 들고 17개월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을 떠나려니 주변 친구들이 다 말렸다.회사 잘 다니는데 왜 굳이 떠나야되냐고. 이후 돌아와서 열심히 아르바이트 했다. 직장생활 했는데도 다시 취업이 쉽지 않았다.(6-7개월 동안 구직). 나는 적게 벌고 맞춰서 살자는 주의였다. 중소기업에 지원했지만 나이 때문에 취업이 잘 안되었다. 아르바이트로 120을 벌었다. 50만원짜리 방에 살고 있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안쓰럽게 보고 돈을 모아줘서 지금 쉐어하우스를 하게 되었다. 기업 단체 등이 하는 쉐어하우스가 많고 정부나 투자자들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개인이 소규모로 하는 쉐어하우스는 많지 않다.(30만원 정도를 받고 쌀, 섬유유연제,등을 구비해놓고 있음). 

 

- 쉐어 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김현: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내 과거를 생각하며(보증금이 없었기에). 그리고 혼자서만 살다보니 같이 소통하는 것의 필요성을 느꼈다.
 

  예전과 달리 집이 더 이상 소유가 아니라 같이 나누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이고.


  쉐어하우스는 단체에서 하는 경우
30:1의 경쟁률로 인해서 제한적이다. 기업에서 하는 경우는 비싸기도 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 공유경제라는 가치는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 돈이 있고 즐길려는 사람들이 가는 추세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소규모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쉐어하우스가 많아지면, 쉐어하우스 가격이 저렴해지고, 기업이 하는 쉐어하우스도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점차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규모 쉐어하우스 추구한다. 다음 달 내가 아는 동생이 여성전용 쉐어하우스 오픈한다. 나도 하나 더 오픈 예정이다. 30만원 초반의 비용으로 쌀, 휴지, 세재, 식품을 주기 때문에 실제로 사는 사람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20만원 중반 대이다.

  기회가 되어서 큰 집을 얻을 수 있다면 (쉐어하우스 입주)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쉐어하우스 운영하는 건 어렵다. 기업의 경우에는 수익이 많기에 집 주인이 쉽게 집을 내주지만 개인이 할 때는 손쉽게 집을 내어 주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나는 지금 원래 사무실 공간을 (쉐어하우스로) 꾸면서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최종적으로 부산에 5년 내로 마을 공동체로 차리고 싶다.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일반적으로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자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한다. 지역으로 게스트하우스가 들어갈 때 지역민들(어르신들)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층을 (따로) 할당해서 어르신들도 올 수 있고, 지역에 사는 대학생들도 올 수 있고, 여행자들도 올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의 게스트 하우스를 최종의 꿈이다.
 

  개인적으로 회사에 따로 다니면서 돈을 벌고 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tv광고 대행사가 거의 없기에 한국에는.. 이후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겼다. 거기에서 일을 했지만 급여가 100만원도 안 되었고 심지어 그 스타트업이 망했다.(20154월에). 한 달간 고민하다가 지금 여행사에서 근무를 하는 중이다. 쉐어하우스로 돈을 벌고 있지도 못하다. (물론) 제 집값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친구들이 모아준 돈으로 보증금을 삼아서 집을 얻고 매월 10만원 정도 돈을 벌고 있다.

    

진희:그래서 일반 민간에서 개인이 하는 쉐어하우스는 어려운 것 같다. 경제적으로..

김현: 내가 가진 집이 있다면, 매월 70만원..일년에 1000만원이 들어오는 입장이다. 서울에 집을 가지고 혼자 사는 경우는 대부분 연령대가 높다. 어르신들이 이런 쉐어하우스를 하는 방법을 모르시니, 이런 분들과 접촉해서 혜택을 드리고..이런 식으로 서울시에서 또 운영을 하고 있다. 시세 90프로로 집을 내놓으면 부동산 중계를 서울시에서 해주는 것이다.

    

진희: 원룸 구하다 보면 아파트에서 방 하나만 내놓는 경우도 있다, 30-40. 밥은 먹을 수도 있고..과거에도 월 1000만원 시스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방 세 개에 월 30만원 씩 받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금액을 다운 시키거나 삶의 조건이 좋아야 하는 것이다.
김현: 물론 없었던 건 아니다. 지금 내가 하는 건 거의 하숙의 개념이다. 휴지 제공. 밥도 밥솥이 있으니까 먼저 오는 사람이 먼저 해놓고..일주일 2-3번은 같이 요리를 해먹는다.

   쉐어하우스는 현재 사회의 대안으로 나타나는 주거형태이다. 오는 사람들이 이런 쉐어하우스의 특징을 이해하고 대안적인 이야기도 나누면 좋은 것 같다. 혼자 살면 물론 편하지만..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다. 공동수칙도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지키더라도 설거지 등 마무리/정리는 제가 주로 한다.   

    

진희: 나도 쉐어하우스를 했다. 월세를 주고. 직장동료 후배가 있었다. 고시원에서 사는..그래서 같이 살기로 했다.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여서. 맞춰 가는 게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던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과정에서../단점이 있다.


대웅: 어떤 점에서 현재 김현씨가 하는 쉐어하우스가 대안적인 삶에 연결될까?

김현: 서울에 오니 문제가 많다고 느낀다. 공교육의 문제도 있고., 최저시급 문제도 있다. 하지만 주거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 전세도 사라지고. 물가는 오르는데 최저시급은 큰 변화 없다.

   나는 현재 시점에서, 쉐어하우스가 집값을 내릴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업형 쉐어하우스는 주거문화를 오히려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취지가 좋았더라도 사업을 위해서 일을 하는 곳이기에..)

1탄 나머지 및 2탄 모임후기는 첨부파일을 참고해 주세요.^^


참고로,
그린코스모스(대안적인 삶을 고민하고 지향하는 20.30대 청년모임) 네이버카페 주소 알려드려요.
http://cafe.naver.com/greencosmos10  

첨부파일

작성자 : 강대웅, 작성일 : 2015.08.25, 조회수 : 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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