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NPO 지원센터

청년운동의 성과와 세대교체
작성자 : 성이름, 작성일 : 2015.04.30, 조회수 : 2374

라운드테이블. “청년 운동의 성과와 세대교체”


일시: 2015년 3월 22일 일요일

장소: 오피스커피

사회: 성이름(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패널:

이태영 (녹색당, 신촌민회)

이가현 (알바노조)

박도빈 (문화예술커뮤니티 동네형들)



성이름 : 안녕하세요. 오늘 라운드테이블은 청년운동의 성과와 세대교체라는 제목으로 녹색당과 신촌민회에서 활동하는 이태영 씨와 알바노조의 이가현 씨, 문화예술커뮤니티 동네형들의 박도빈 씨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저는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성이름입니다.

기본소득 청’소’년네트워크는 기본소득이라는 정책을 한국사회에 실현시키기 위해 주장하고, 그와 관련된 많은 아젠다에 대해 연대하고 발언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패널분들도 짧게 소개를 들은 후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태영:: 안녕하세요. 저는 이태영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녹색당이라는 정당의 당원이고, 서울시당에서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색당은 아시죠? 정당이구요. 또 신촌민회는 신촌도 아시죠? 그 신촌에 체화당이라는 작은 카페가 있구요. 그리고, 풀뿌리사회지기라는 대안대학, 신촌민회라고 하는 지역 시민단체라고 할수잇을까요. 민회는 주민회의체를 만드려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구요. 저는 신촌민회 사무국장이라는 역할로 체화당과 풀뿌리사회지기학교, 신촌민회와 함께 어우러져 가면서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이가현 : 안녕하세요. 저는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는 이가현입니다. 알바노조는 2013년 1월에 알바연대에서 시작했어요. 한국 비정규 불안정노동의 최하단에 아르바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고, 8월에 알바노조로 노동부에 설립인가를 받고단순하게는  법을 지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실태조사를 하기도 하고, 최저시급을 안 지키는 사업장을 고발하는 기자회견, 노동법 상담을 기본으로 하고있구요. 법을 지켜라를 넘어서 최저임금 1만원 등 인권의 수준을 높이는 운동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3년 9월에 맥도날드 ㅏㄹ바를 시작했었어요. 10월 쯤에 알바노조에 가입을 하게됐어요. 2013년 5월에    주장하며  있는 2013년 5월에 미국에서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하루 파업을 했는데, 한국에서도 이를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했어요. 그 자리에 맥도날드의 노동환경에 대해 증언하는 역할로 참여했고, 점장에게 혼나고 노동조합 활동한다고 해고당하고 복직을 위해 알바노조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박도빈 :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예술커뮤니티 동네형들에서 온 박도빈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활동가, 예술가, 청소년 교육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상과 활동이 분리되지 않게 가까이서 살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어서, 각자 살고있던 곳에서 강북구로 함께 이사를 와서 공간을 운영하고있구요. 주로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하고있어요. 각각의  구성원들이 가지고 잇는 다양한 상상과 아이디어를 일로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청소년들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이나 청년들과 여러가지 일을 만들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놀러오는 기분으로 왔어요. 반갑습니다.


이름 : 패널분들의 단체 소개를 간단히 들어봤는데요. 그러면 최근에는 어떤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지, 또 주요한 관심사는 무엇인지 더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박도빈 : 저희가 사실 공간을 작년 초에 오픈을 했어요. 그전부터 활동을 하다가 지역에서 주민들도 많이 만나면서 기반을 준비했는데 작년부터 공간을 운영하고 있구요. 그러면서 공간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햇엇는데, 올해 들어오면서 가장 큰 화두는 개인의 변화 인것같아요. 저희가 7명 정도 함께 일하고 있는데, 우리 안에서 각자의 일이나 활동가치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있구요. 오늘 주제와 연관시켜서 이야기를 하면, 개인들이 변화해야 주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일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 낼 것이냐가 큰 화두인 것 같아요. 크게 보면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의 고민들이 저희만 하는게 아니고 여러 청년 활동을 하며 활동가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살고있는 청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아서 어떻게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잇을까 고민하고있어요.


가현 : 알바노조는 2월 7일에 총회를 열었어요. 결정한 사안이 맥도날드가 부당해고 문제도 있지만, 근로계약서도 제대로 안 쓰거나 근무표 추적하거나 임금 체불 같은 문제도 상당히 있거든요. 작년에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반절이 넘는 사람들이 근로계약서를 제대로 안 썼다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사례들이 잇는데,  맥도날드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전체적인 문제를 짚을 수 있다고 결정을 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식품연맹과 연대해서 한 해 활동을 하자고 결정을했구요. 또 주력하고있는 일은 올해 최저임금을 높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졌잖아요. 심지어 새누리당에서도 이야기를 하고있고,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싸움이 6월에 있는데 그것을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태영 : 저에게는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작년 재작년 지내오면서 가장 관심있게 활동하고자 했던 키워드는 전환. 전환도시, 전환마을 이런 키워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피크오일 시대에 대응하는 공동체, 대안이 전환도시를 설명하는 개념 같은 것인데요. 사실 서울은  마을이라는 개념을 이야기 하기에도 너무 복잡하고 주민이라고 정확히 호출할수잇거나 호명할 수 있는 대상도 불명확하고 신촌은 더 그렇거든요. 그런 공간에서 할 수 잇는 전환운동이 뭘까. 그러니까 핵 에너지 없이 지속 가능한 삶이 가능한 마을, 그런 단위의 도시를 만드는 작업은 어떤 걸까? 전환도시도 그렇고 전환 마을도 사례를 접하면 7천명 규모의 마을. 그런데 7천명이면 신촌동이 2만 2천명이거든요. 그런데 전환도시로 가장 유명한 토트네스는 8천명 정도의 마을이에요. 서울로 치면 행정동 하나의 절반도 안 되죠. 신촌동은 작은 동이거든요.  물론 서울이 복잡하죠. 전라북도 장수 이런 곳은 군 인구가 2만 명인데 서울은 신촌동이 2만명 넘는 복잡한 도시에요. 그런 곳에서 할 수잇는 마을 운동은 뭘까 그런 고민을 갖고 작업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포럼이나 워크샵 같은 것도 하고, 올해는 진짜로 주민 인터뷰 같은 걸 해보려고 고민중이에요. 서울시 공모사업 중에 에너지 자립마을 공모사업 일나게 있거든요. 요즘 단체들이 전부 공모사업의 노예가 되고있다는 소문들이 많지만, 저도 살짝 노예가 되고싶어도 안 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에너지 자립마을도 공모사업을 넣어볼까 고민하고있어요. 그런데 제가 재밌는 주제는 신촌동 특히 체화당이 잇는 동네는 원룸촌이거든요.. 다세대 주택이 많고. 그런데 대부분의 전환마을은 에너지 절감실험을 하는게 중요해요. 5% 감량 목표라던지. 그런데 이 마을에서는 각각의 행위자, 시민 주체들의 에너지에 대한 동력이 다 너무 다른 거에요. 예를 들어 관리비로 전기비를 내는 원룸 세입자는 전기를 아끼고 싶을가? 이런 거죠. 그리고 사실 원룸들은 전기세가 그렇게 많이 안 나가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규모의 마을에서 할 수 잇는 에너지 실험은 뭘까. ㅈ단지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그 전환운동이라고 하는 건 어떤 걸까. 그런 궁금증을 갖고 사람들은 사업으로 만나지 않고, 일단 많이 만나면서 인터뷰ㅇ하고 혹시 자기의 경제적인 이해관계와 별개의 공공성 같은게 발견될 수 있을까. 하는 부가적인 기대를 갖고 해보려고 합니다.


이름 :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의 멤버로서 저희 단체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해보자면, 물론 기본소득을 정책으로서 실현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는 기본소득 담론도 더 활발하게 나타나고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배경에는 경제위기가 이제 실제로 사람들이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체감하는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 있겠구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기본소득이라는 것이 도빈씨가 말씀하셨던 것 같은 개인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기본소득을 준다고 하면 사람들이 일을 안 하지 않을까. 혹은 게으르게 지내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개인들의 자율성과 주체성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오히려 그런 것들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동력으로 발휘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이 자율성과 주체성 같은 것을 드러내 보이는 활동들을 만들고있어요.


이렇게 해서 패널로 오신 단체들의 활동 내용과 고민에 대해서 들어봤는데요. 각각의 단체의 활동이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것 같아요.저희가 세 분을 섭외하면서 기대했던 것이 세 단체가 가진 성격의 차이가 나타나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이는데요. 이 활동들을 뭉뚱그려서 청년 운동이라고 칭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다른 주제와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고, 다양한 맥락과 층위에서 활동이 이뤄지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각자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들어보면서 이를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먼저 알바노조가 이에 대해서 가장 명확하게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현 : 알바노조를 처음 알게된 건 학교 친구를 잘못 만나서 라고 해야 하나? (웃음) 원래는 학보사에서 활동을 했었어요. 기자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학보사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면서 먼저 청년유니온을 알게 되고 취재를 하다 보니, 알바연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그렇게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여기서 활동을 할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어요. 오히려 대학교 1, 2학년 때는 운동권들이 싫어했어요. 전형적인 이미지들 있잖아요. 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가 무조건 옳고, 자기 말을 안 들으면 가치가 없는 사람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제가 보던 운동권 사람들이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알바를 시작하고 나서 친구한테 알바 연대를 후원해볼래? 하는 제안을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후원하는 느낌으로 시작했어요. 내가 알바를 하고잇기도 하고, 부당한 일을 겪으면 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 좋은 일 하는 곳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었는데, 하다 보니까 기자회견 정도는 참여할 수 있겠지 싶어서 증언을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부당한 일이 발생했고,  그때 알바노조가 많이 힘이 되어줬어요. 만약에 제가 알바노조에 가입 안 하고 개인으로 남아있었으면, 그냥 이번 알바는 운이 나빴으니까 다른데 가서 알바하면 되지 하고 받아들이고 다른 알바를 시작했을 거에요. 그런데 노조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이건 부당 해고다, 너 같은 사례가 다시 나오면 안 된다 싸우자 같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고, 힘 닿는 데 까지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들어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거든요. 그런 식으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태영 : 오늘도 청년 이라는 키워드가 있잖아요. 그런데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스스로를 해석하는 게 너무 어렵다고 할까요. 다른 언어로 말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런 우려가 들 때가 있었거든요. 이천년대 중반 이후에 88만원 세대니 하는 여러가지 세대론으로 학습된 이 세대가 나중에 청년이 아니게 되었을 때 어떤 언어가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어요. 그런 고민으로 지역이라든지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활동하고, 그런 확장성을 갖고싶다. 생물학적으로는 우리가 청년이라도 서로를 다른 호칭으로 부르고 싶다. 시민이나 주민같은. 그런 마음으로 지금의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같고,  녹색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고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렸을 때 경기도 화성의 야마기시즘 공동체 마을에서 성장했어요. 청소년기를 그렇게 보내고 대학 갈 즈음에 공동체에서 나오게 됐고, 대학에서 정치학과에 들어갔다. 그런데 정치학과 수업 중에 대안정치 대안 사회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제목의 1학년 세미나가 있는 거에요. 그래서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그 세미나가 제가 있는  체화당과 풀뿌리 사회학교와 신촌민회를 직접 조직하게 됐던 수업이었어요.그 정치학과의 선생님은 자기는 수업에 들어오시지 않으시고, 계속 그런 일들만 시키는 선생님이셨던 거죠. 정치학과 수업의 제일 좋은 경험은 조직하는 훈련이다 라는 확신을 갖고 계셨어요. 그게 제가 체화당을 찾아갔던 계기이고, 체화당을 통해서 만났던 관계들이 제가 잠시 직장으로 있었던 YMCA 사람들을 만나게 했고, 대학 생협을 만나게 했고 그런 연장선에 있었던 것 같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으로 활동가라는 삶을 선택했던 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는게 있었고, 막연히 어차피 평생직장은 없을 것 같다는 인식같은 게 있었고 또 막연히 기계문명이 훨씬 발달하면 어차피 일자리는 줄어들 것 같ㅌ은데, 활동가는 기계문명이 대체하지 못할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고 그런 것들이 활동가를 지원하게 됐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름: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웃음)


박도빈 : 저희는 원래 알고 계시던 시민사회 영역에 있는 단체들이랑은 많이 다를 거에요. 설명하기는 조금 어려운데, 저희 안에서는 모두가 기획자가 되고 그 일에 필요한 실무자가 되고 실제로 진행하는 진행자가 되는 그런 준ㅂ들을 많이 하고있는 편이구요. 그래서 누가 이런 자리에 나오느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되게 달라요. 각자 생각하는 방향도 다르고 고민하는 것도 다른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희도 다 구성원들이 청년이고 혼자 사는 1인 가구고 한국사회에서 살고있는 입장에서 비슷한 고민을 했어요. ㅡ러다가 좀 소모되고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같아요. 한 조직에서 일을 하건, 여러 단체를 다니며 프로젝트를 하건 그 성과와는 무관하게 나는 없는 거죠. 그 단체나 조직은 남지만 내가 없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구요. 그래서 같이 모여서 살면 좀 낫지 않을까. ㄱ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남을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사실 별로 구체적인 계획은 없이 시작은 한 거구요. 지금. 문화예술 교육이나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는데, 별 거 없어요. 저희 안에 예술가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더 많이 있구요.  기본 전제는 모든 사람들은 다 예술가이다,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고 있어서. 예술이 자기 생각이나 고민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뭔가 만들어내는 작업 자체가 소통의 수단이 된다 라고 생각하면서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활동가구요. 자원봉사ㄴ를 하다가 돈을 받으면서 활동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비슷한 고민이었어요.저희 세대는 활동가로 살기가 되게 어려운 세대거든요. 저희  이전 세대는 학생 운동의 경험도 있엇고, 민주화운동 경험을 하면서, 학교와 학번을 알면 다 연결이 되는 그 연대감이 아직도 있어요.  하나의 적을 두고 싸웠던 경험이 있고 지금도 남아있는데 그런 게 저희 세대는 없다. 같은 관심사를 갖거나 같은 영역에 있지 않으면 그런 연대감을 느끼기 힘든게 있어요. 저는 스스로 활동가로 사는게 되게 자랑스럽고 즐거운데,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행복한가 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기본적으로 시민 운동에 시민이 없다, 라는 생각을 했고, 다음을 준비하는 세대가 얼마나 준비가되어있나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동네형들에서는 고민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준비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더불어서 하는 활동에 있어 필요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작은 것들을 해보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구요. 저희는 비영리 민간단체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 고민 많이 하고 있어요. 마을 안에서도 청년들이 마을에서 어떻게 살건지 많이 고민하면서 그런 시작점이 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름 : 동네형들이 오늘 오시면서 단체 소개하는 브로셔를 가지고 왔어요. 간단하게 소개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도빈 : 저희는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재밌어야 되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많이 갖고있어요. 만드는 것 하나하나 저희가 디자인 하면서, 받았을 때 버리지 않는 인쇄물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름 : 동네 형들도 그렇고 요즘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좀더 캐쥬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죠. 간단하게 전략이나 노하우 같은 것들 공유해봤으면 하는데요.


가현 :  전략이라고 까지는 모르겠지만 말투같은 데 있어서도, 기존에는 단정적인 걸 많이 썼잖아요. 유인물에는 주먹이 들어가 있어야 하고. 제 기억속에 운동권은 그랬거든요. 알바노조는 그런 것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다가가기 쉬운 일상적인 용어들을 사용하려고 한다던가 기자회견이나 퍼포먼스에서도 아이디어를 내려고 해요. 3월 28일에 또 한번 맥도날드 점거 시위를 할 예정이거든요. 이번주에 기자회견을 했었는데요. 홍재점에서 50대 알바 노동자를 퇴사시키기 위해, 매니저가 일을 줄이고 임금이 줄어들게 만들었어요. 결국 그 노동자가 퇴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구요. 그걸 고무줄 근무 시간을 비판 고무줄로 퍼포먼스를 한다던가 그런 아이디어를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태영 : 저도 쉽고 재밌게 해야 한다는 고민이나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저는 뼈속까지 무겁거든요. 경쾌함? 유쾌함? 재미라기보다 더 닮고 싶었던 키워드는 그런 것들이에요. 웹자보 같은 것을 만들면 세미나나 토론회할 때 엄청 회의 하는데, 대부분 별로잖아요. 재밌고 더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재미있어야 된다는 게 스트레스였던 시기가 있엇던 거죠. 체화당, 마을 카페를 지향하고 있는데 12년 정도 됏어요.  여러가지 조건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건데, 10년 카페라는 책에 체화당이 나와요. 주말에 가도 평일처럼 조용한 곳이라는 욕인지 칭찬인지 모를 내용이 써있어요.  체화당에 있다 보면 무슨 생각을 하냐면, 장사가 안 되는 걸 보고 이 동네 사람들이 커피를 잘 안 마시나 보다 생각했는데, 4년 전쯤 스타벅스가 길 건너에 생겼어요. 그런데 늘 사람이 많아요. 카페라는 공간은 개인적인 공간인데, 체화당의 혼자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아우라를 걷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님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동료들 분리했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최근에 하고 있어요.


이름 : 작년에 녹색당에서 출마했을 때 썼던 구호들도 소개를 해주세요.


태영 : 제가 출마했다가 낙선을 했어요. 그때 메인 슬로건이 당신에게 투표하세요. 였고,  이번에는 길고양이, 골목길, 단골가게에 투표하세요 라는 구호들 만들었어요. 안 버리는 명함 만들자 라고 생각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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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성이름, 작성일 : 2015.04.30, 조회수 : 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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