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가 및 활동가의 생존기 1막
지난 겨울 1인 기업가 및 활동가의 생존기라는 주제로 첫 모임을 가졌다.
1인 디자인 상품 제작사 대표, 1인출판사 대표, 전통음악가, 마을활동가 등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그들의 고충과 삶의 풍요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현실과 꿈사이에서 고민, 혼자 마케팅에서 홍보까지 해야하는 고충, 창업의 실패사례를 보면서 성공이 아닌 힘들 때 버티는 능력이 궁금했던 것,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들, 뜻하지 않는 기회가 와서 좋은 분들을 만나서 일을 하게 된다는 것, 경제적으로는 힘들지만 삶은 고급스러워진다는 것을 느낀다 것 등등 풍성한 이야기를 나눴었다.
첫 번째 모임 후 두 번째 모임의 필요성이 느껴져 3개월 여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새로운 분들을 더 모시고 두 번째 모임을 가져보기로 했다.
1인 기업가 및 활동가의 생존기 2막
이번 모임에는 지난 모임의 참가자 외에 광고기획자, 아이디어 디렉터, 난민 활동가, 아트상품 제작자, 재즈 피아니스트, UX 디자이너 등 더욱 다양한 분들이 함께해서 지난 모임보다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꿈을 위해 모인 청춘들
10명이 남짓 모인 1인 기업가와 활동가들
이번 모임에 모인 사람들에게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은 안정된 수익이 없어서 생활이 여유롭지는 않다는 것, 하지만 모두 각자의 꿈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이었다.
나는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한다
꿈을 갖거나 하고 싶은 일을 갖는건 사치로 여겨지는 청년들이 많은 시대에 안정된 회사, 학교를 그만 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꿈꾸는 일을 위해 노력하는 이도 있었고 무모하게 들이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꿈을 찾아가는 이도 있었다. 조금은 힘들더라도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려 한다.
공익광고를 만들고 싶은 광고기획자
공익적인 광고로 유명한 광고기획사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광고기획자는 3년 정도를 생각하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자친구에게 용돈을 받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 했다. 수익을 위해서 소상공인을 위한 광고 제작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공익광고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디자이너
회사생활에서 다쳤던 마음을 치유하고자 몬스터 주식회사와 같은 스트레스 회사를 꿈꿨던 디자이너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스트레스를 없애는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 보았고 학교나 집밥 등을 통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가격 책정,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 등 쉬운게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에서는 참가자 모두 격하게 공감을 했다.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며 교육에 관심을 갖게되어 여고생의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잡지를 만들어야 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고 여러 가지로 힘들기는 하지만 일의 방향성을 찾으니 그 길을 향해 나가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물론 돈은 다른데서 짬짬이 벌고...
J밌고 C나는 BOX, JCBOX
10여년 전 우연히 버스정류장을 재밌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꾼 이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고 수산시장에서 얼음배달을 하며 자선공연팀에 들어가 길거리 공연을 하던 중 ‘마음을 전하는 선물’을 컨셉으로 미니플랜트를 사업화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마켓으로 확장하며 처음 생각했던 자율기부세를 포함한 가격 책정을 고민하고 있으며 운영상 어려움은 없으나 이윤이 남지 않아 아직까지는 투자시기로 보며 사업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재밌는 버스정류장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꿈을 꾸고 있다.
무모하지만 꿈 많은 아이디어 디렉터
손재주와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생각하다 파티플래너를 시작했으나 정작 나는 즐겁지 않은 걸 느끼고 그만 두고 대학 졸업후에는 디자이너를 꿈꾸게 되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30만원 가지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포토샵을 배우고 유명한 디자이너 회사에 대학생을 사칭해서 인터뷰를 하며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을 풀고 나니 디자인에 대한 의욕을 잃게 되었다. 일반 회사에 취직해서 근무하던 중 우연히 외국광고를 보며 광고분야가 손재주와 아이디어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하고 광고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고 그만 둔 후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직업이 아닌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같은 ‘아이디어 디렉터’를 창직하고 호기심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며 1,000명의 호기심을 모우기 위해 <Your Why-Seed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음악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재즈 피아니스트
타협하는 예술가들이 넘치는 시대에 타협하지 않는 예술을 하고 싶은 음악가들이 모여 재즈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리학을 전공했으나 음악 활동을 하게 되니 학위 없는 음악가가 되었고 전공자가 아닌 연주자로서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음악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난민을 알리고 돕는 단체를 만들고자 하는 난민활동가
우리나라에도 난민이 있다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생소한 ‘난민’이라는 용어를 인지하게 해준 난민활동가는 정치적, 종료적, 성적인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난민 신청을 했지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난민들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난민을 인정하고 관심갖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단체를 직접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람과 가치를 연결하고자 하는 UX 디자이너
사람들에게 어떻게 서비스를 통해서 좋은 경험을 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UX 디자이너는 해외 디자인 워크숍을 방문해서 프로토타이핑이라는 분야에서 새로운 비젼을 찾고자 했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본 회사에 회의감을 느껴서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디어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직접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토타이퍼로서 가치와 서비스를 연결해보고 자하고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들려고 한다.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좋은 사회를 꿈꾼다
안정된 직장을 포기했기에 또는 쉽지 않을 길을 선택하고 시작했기에 지금 현재는 힘들기도 하지만 모두 하나같이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어린이, 환경을 주제로 공연을 하고 싶은 음악가, 사람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활동가, 난민의 존재를 알리고 돕고 싶은 활동가, 공익광고를 만들고 싶은 광고기획자, 여고생의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매거진을 만들고 싶은 디자이너 등 활동하는 영역은 틀리지만 건강한 사회, 좋은 사회를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리
첫 번째 모임을 2시간여 진행했었기에 3시간이면 충분할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모임은 4시간을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우리는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었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 성공이라는 잣대로 본다면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이런 자리가 더욱 활성화 되어야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모임에 대한 고민
두 번의 모임으로도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듯 보였다. 세 번째 모임은 이 모임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이 각자의 비즈니스나 활동을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협업을 통해 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나 툴킷, 워크숍 등을 새롭게 만들어 보는 자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해본다.
코멘트를 달아주세요!